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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학생 수학·읽기·과학 성취도 장기 하락세, 공립학교 2년 반 뒤처지고 교실 소음·디지털 기기 집중력 저하

09/09/2026
in 교육
호주 학생 수학·읽기·과학 성취도 장기 하락세, 공립학교 2년 반 뒤처지고 교실 소음·디지털 기기 집중력 저하

호주의 교실 내 학습 환경 역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Surprising_Media

학생들 학업 성취도 하락

호주 학생들의 수학과 읽기 성적이 장기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공립학교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독립 사립학교 학생들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실 내 소음과 무질서, 디지털 기기 사용에 따른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도 국제 평균보다 심각한 수준이었다.

호주교육연구위원회(Australian Council for Educational Research·ACER)가 9일 발표한 2025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에 따르면 호주 15세 학생들의 수학·읽기·과학 성취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웃돌았지만 세 영역 모두 장기적인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ISA는 2000년부터 3년마다 실시되는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로, 이번 조사에는 호주를 포함해 91개국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공립학교 격차 커져

정부가 운영하는 공립학교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과학·읽기·수학 세 영역에서 독립학교 학생들보다 약 50점 낮았다. 학업 성취도 차이를 학습 기간으로 환산하면 약 2년 반에 해당하는 격차다.

호주 연방정부는 공립학교 재정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주·준주 정부와 2034년까지 공립학교에 필요한 재정을 전액 지원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립학교의 상대적으로 낮은 재정 지원 수준이 학생들의 민간 부문 학교 이탈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성별에 따른 학업 성취도 차이도 계속됐다. 읽기에서는 여학생의 성취도가 남학생보다 높았으며, 수학에서는 반대로 남학생의 성취도가 높았다. 과학에서는 남녀 학생의 성적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교실 환경도 과제

호주의 교실 내 학습 환경 역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의 규율적 교실 환경은 2015년 기록적인 수준으로 악화된 이후 개선됐지만, 이번 조사에서도 91개국 가운데 68개국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호주보다 낮은 국가는 11개국에 그쳤다. 호주 학생의 41%는 수업 중 소음이나 무질서가 자주 발생한다고 답했다. 국제 평균은 31%였다. 또 39%는 다른 학생들이 디지털 자원을 이용하면서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OECD 평균은 28%였다. 호주는 스마트폰 사용을 학교에서 금지한 58%의 국가 가운데 하나다. 스마트폰 외에도 노트북과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가 수업 중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다.

호주교육연구위원회 연구책임자인 조나스 베르틀링 박사(Dr Jonas Bertling)는 호주가 국제적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의 학업 성취도를 보이고 있지만 결과를 세부적으로 보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평가했다.

호주 학생들의 수학과 읽기 성적이 장기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사진: jarmoluk

화면 사용 줄여야

이번 결과를 계기로 학교에서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제이슨 클레어(Jason Clare) 연방 교육부 장관은 PISA 결과가 학교에서 학생들의 화면 사용 시간을 줄일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일정 수준의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클레어 장관은 PISA 결과와 과거 조사 결과를 근거로 화면을 많이 사용하는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낮은 성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PISA 결과에서 확인된 화면 사용과 성적의 관계만으로 디지털 기기 사용이 학생들의 낮은 성적을 직접 초래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국제 성적은 상위권

호주의 국제적인 학업 성취도 자체는 여전히 OECD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호주는 과학과 읽기에서 각각 11위, 수학에서 17위를 기록했다. 2022년 조사와 비교하면 순위와 성적은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호주와 다른 국가들의 성취도 격차는 세 영역 모두에서 확대됐다. 호주 학생들은 OECD 평균 학생들보다 과학과 읽기에서는 약 1년, 수학에서는 약 6개월 앞선 수준의 성취도를 보였다.
2022년 PISA에서 호주는 국가적인 성적 하락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OECD 국가 가운데 상위 10위권에 진입했다. 2018년에는 특히 수학에서 호주의 평균 성적과 OECD 평균 간 격차가 좁혀지면서 역대 가장 저조한 결과를 기록했다.

이번 2025년 평가에서는 ‘디지털 세계에서의 학습(learning in the digital world)’이라는 새로운 평가 영역도 처음 도입됐다. 학생들이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온라인 모델을 만드는 능력 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호주는 이 영역에서 7개 국가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OECD 평균보다는 32점 높았다. 이는 약 1년 반의 학습 격차에 해당한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 일본, 한국, 중국의 일부 참여 지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전반적으로 높은 성적을 거뒀으며 에스토니아도 상위권에 올랐다.

호주는 과학·수학·읽기 세 영역 모두에서 미국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반면 영국과 뉴질랜드보다는 낮았으며 읽기에서는 캐나다보다 높은 성적을 보였다. 줄리언 리저(Julian Leeser) 야당 교육 담당 대변인은 이번 결과가 연방정부에 대한 ‘경고 신호’라며 교육과정의 엄격성을 높이고 효과적인 교수법을 도입하는 한편 교실 내 규율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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