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서 신생아 발견
시드니 남서부 오번(Auburn)의 한 아파트 단지 쓰레기통에서 태어난 지 36시간이 지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신생아 남아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산모를 찾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NSW) 경찰에 따르면 신생아는 31일 오전 11시20분께 오번 해로우 로드(Harrow Rd)의 한 아파트 단지에 있는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 당시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쓰레기통으로 향하던 한 주민 여성이 플라스틱 쓰레기봉투 안에 들어 있던 옷을 입지 않은 신생아를 발견해 신고했다.
NSW 경찰 데런 슬라이(Darren Sly) 오번 경찰지역사령부 대행 경정(Acting Superintendent)은 현장에서 신생아가 발견된 상황에 대해 “그 아기를 발견한 여성에게 매우 충격적인 일이었고, 물론 현장에 출동한 응급서비스 관계자들에게도 매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생아는 사망했다”며 “슬프고 끔찍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산모 안전 우선
경찰은 신생아가 발견된 경위와 사건을 둘러싼 상황을 조사하는 한편 산모의 신원과 행방을 파악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특히 산모의 건강과 안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며, 산모가 가능한 한 빨리 가까운 병원이나 의료기관을 찾아 긴급 치료를 받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슬라이 경정은 “경찰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현재 우리의 우선순위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우리의 유일한 우선순위는 그 산모의 안전과 건강이며, 산모가 즉시 병원이나 다른 의료기관으로 가 필요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찰은 신생아와 산모의 신원을 모두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사망 경위 조사
경찰은 신생아가 얼마나 오랫동안 쓰레기통 안에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슬라이 경정은 경찰이 현재까지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신생아가 발견되기 전 최대 36시간 정도 쓰레기통 안에 있었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밝혔으며, 신생아가 출생 당시 살아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답했다.
현재 사건 현장에는 범죄 현장 통제선이 설치됐으며 형사들이 신생아의 사망과 관련된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주변 탐문
수사관들은 사건 현장 주변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조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해로우 로드(Harrow Rd) 일대와 주변 지역에서 당시 상황을 목격했거나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제보를 요청하고 있다. 특히 사건이 발생하기 전 약 36시간 동안 해당 지역에 있었던 사람 가운데 차량 대쉬캠(블랙박스) 영상이나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이 있는 경우 경찰에 제공해 달라고 당부했다.
폐쇄회로(CC)TV 영상과 휴대전화 영상, 차량 대쉬캠 영상 등 신생아가 쓰레기통에 놓이게 된 과정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슬라이 경정은 해로우 로드와 그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에게 당시 무엇인가를 보거나 들었다면 경찰에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경찰관들도 충격
이번 사건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들도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슬라이 경정은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들에 대해 “경찰관들은 전문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겠지만, 그들도 누구나 그렇듯 사람”이라며 “신생아와 관련된 사건인 만큼 감정적으로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해당 경찰관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 주변 긴장감
사건 당시 현장 인근에 있던 가게 주인도 경찰과 응급서비스 차량이 잇따라 현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해로우 로드에서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한 주인은 이날 오전 10시30분에서 11시 사이 사이렌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 가게 주인은 “나는 바로 근처에 있어서 무슨 일인지 알아보려고 길 쪽으로 나갔고, 경찰차들이 들어오는 것을 봤다” 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자녀들이 인근 학교에 다니고 있어 학교에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학교에 전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녀들이 인근 학교에 다니고 있어 학교에 무슨 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학교에 전화했다. 학교 측은 상황을 알지 못하며 경찰관들이 학교 사무실에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이후 직접 현장 인근으로 차를 몰고 가 경찰관에게 학교에 문제가 있는지,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지만 경찰관은 “현장을 떠나달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후로 소방차가 그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봤고, 구급차도 있었던 것 같다”며 “그게 거의 전부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정보를 가진 사람은 누구든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보는 오번 경찰서(Auburn Police Station) 또는 범죄신고센터(Crime Stoppers) 1800 333 000으로 할 수 있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