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인권·평화의 삶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를 맞아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 평화와 국민 통합을 위해 평생을 바친 김 전 대통령을 기리는 추모식이 시드니에서 열렸다.
김대중재단 대양주 본부가 주최하고 호주한인복지회가 후원한 이번 추모식은 18일 시드니 홈부시 웨스트(Homebush West)에서 열렸으며, 시드니 한인사회 단체장과 각계 인사, 교민들이 참석해 김 전 대통령의 삶과 정신을 되새겼다.
이번 추모식은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강조했던 ‘행동하는 양심’과 함께 “행동하지 않은 양심은 결국 악의 편이다”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민주주의를 향한 삶
김 전 대통령은 군사정권 시절 투옥과 망명, 가택연금 등 수많은 정치적 시련을 겪으면서도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향한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1998년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는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남북관계 개선에도 힘을 쏟았다. 특히 2000년에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 전 대통령은 2000년 남북 간 화해와 평화 증진,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인 최초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강조했던 ‘행동하는 양심’은 서거 이후에도 김대중 정신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남아 있다. 이날 추모식은 전직 대통령의 삶을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민주주의와 평화, 인권, 국민 통합이라는 가치를 다시 돌아보는 자리로 이어졌다.

추모와 헌정 이어져
행사는 김세경 호주한인복지회 이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태극기와 고 김대중 대통령의 영정이 입장한 뒤 형주백 시드니 한인회장과 장경순 목사(김대중재단 대양주 이사)가 각각 추모사를 전했으며, 추모시 낭독과 ‘임을 위한 행진곡’, ‘홀로 아리랑’ 추모의 노래, 김 전 대통령의 삶과 업적을 담은 추모 영상이 이어졌다. 추모식 마지막에는 참석자들이 함께 헌화하고 묵념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대중 정신 이어가야”
이용재 김대중재단 대양주 본부 회장은 ‘후광 김대중 대통령을 생각하면서’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오늘날 호주 한인사회가 실천해야 할 김대중 정신을 되새겼다.
이 회장은 “우리는 지금 호주라는 다문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서로 양보하고 존중하며,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한편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오늘날 실천해야 할 후광 김대중 대통령의 참된 정신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꿈꿨던 세상을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는 세상, 민주주의와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 평화와 통일의 꿈이 무지개처럼 솟아오르는 세상”으로 표현하며, 그 뜻을 다음 세대가 이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 꿈은 이제 우리 세대만의 꿈이 아니라 우리의 다음 세대가 이어가야 할 꿈”이라며 김 전 대통령이 남긴 가치가 세대를 넘어 계속 이어져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더 나은 내일의 약속”
이 회장은 이날 추모식이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오늘 시드니에서의 추모는 과거를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은 더 밝은 내일을 만드는 우리의 약속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존중하고, 서로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오늘날 한인사회가 이어가야 할 후광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후광 선생님, 요즘 더 많이 보고 싶고 그립습니다”라고 말하며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추모식에 참석한 한인사회 인사들과 교민들은 김 전 대통령의 생애를 돌아보며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통합이라는 가치가 특정 시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도 이어져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