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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견습생 꾸준히 증가에도 현장 장벽 여전, 성희롱·임신 지원 부족에 제도 개선 촉구

28/07/2026
in 사회, 교육
여성 견습생 꾸준히 증가에도 현장 장벽 여전, 성희롱·임신 지원 부족에 제도 개선 촉구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으로 여겨졌던 기술직에 여성들의 진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사진: borevina

여성 견습생 꾸준한 증가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으로 여겨졌던 기술직에 여성들의 진출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성희롱과 성차별, 임신·육아 지원 부족 등으로 인해 상당수가 자격 취득을 끝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여성 견습생 유입이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이지만, 실제 현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술직 여성 진출 확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퀸즐랜드에서는 여성 35명이 정육 견습 과정을 시작했다. 이는 2022년보다 10명 늘어난 수치다.

비영리 직업교육 통계 분석기관인 국가직업교육연구센터(NCVER-National Centre for Vocational Education Research)에 따르면 퀸즐랜드의 여성 정육 견습생 수는 2020년 이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정육업뿐 아니라 배관공, 전기기사, 냉동·냉방 설비 기술자(fridgies) 등 다른 기술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반면 전통적으로 여성 비중이 높았던 직종에서는 견습생이 감소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미용사 견습 과정을 시작한 여성은 약 200명 줄었다.

정육 견습과정으로 일하는 한 여성은, 여성들이 남성 중심 기술직으로 진출하는 배경에는 사회문화적 인식 변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여성들도 훨씬 쉽게 도전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차별받을 것이라는 두려움도 훨씬 줄었다. 실제로 세상이 조금씩 더 포용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현재 정육 견습과정으로 일하는 한 여성은 기술직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무엇보다 직장을 신중하게 선택할 것을 조언했다. 사진: jackmac34

낮은 수료율

성인 직업교육 분야를 연구하며 여성 견습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그리피스대학교(Griffith University)의 사로즈니 초이(Sarojni Choy) 교수는 여성 기술인에 대한 긍정적인 홍보와 역할 모델 증가가 여성들의 기술직 진출을 이끌고 있지만, 자격 취득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2년 정육 분야의 4년제 견습 과정을 시작한 여성 25명 가운데 2025년 견습 과정을 마친 사람은 10명에 그쳤다. 일부 기술 분야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여성 기술자가 단 한 명도 배출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초이 교수는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여성들이 전통적이지 않은 직업군으로 진출하는 분명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 중요한 과제는 이러한 관심이 지속적인 참여와 견습 과정 수료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희롱·성차별 여전

여성 견습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단순한 적응 문제를 넘어 심각한 성차별과 성희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Sydney) 산하 호주직장성평등포용센터(Australian Centre for Gender Equality and Inclusion at Work)의 소장인 레이 쿠퍼(Rae Cooper) 교수는 자동차 정비 분야 여성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이끌었다. 해당 연구에서는 자동차 관련 기술직에서 일하는 여성의 25%가 직장에서 직접적인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퍼 교수는 “일상적인 성차별은 물론 매우 심각한 수준의 성차별도 많은 여성 견습생들이 겪고 있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호주 연방의회는 2022년 사업주들에게 직장 내 성차별과 성희롱을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의무화하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쿠퍼 교수는 “새로운 법률이 많은 직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사업장은 이를 충분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임신과 육아 과정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점 역시 여성들이 기술직을 떠나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 기술자들을 인터뷰해 보면 후배 여성 견습생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조언이 ‘견습 기간에는 임신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이라며 현실의 어려움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여성 견습생들이 실제 현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 This_is_Engineering

정부 지원 확대 필요

호주 연방정부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25년 초부터 시행된 연방정부의 여성 경력 지원 프로그램(Building Women’s Careers Program)은 여성 친화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총 5,450만 달러를 지원했다. 다만 이 프로그램은 건설업, 청정에너지, 첨단 제조업, 디지털·기술 산업 등 일부 분야에만 적용되고 있다.

쿠퍼 교수는 국가적인 기술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산업으로 여성 진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호주 고용·직장관계부(Department of Employment and Workplace Relations) 대변인은 “무료 TAFE 과정 등록자의 대부분은 여성”이라며 “우선 지원 산업 분야의 견습생과 고용주는 추가 보조금과 각종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 인식 변화

쿠퍼 교수는 젊은 세대의 인식 변화 역시 직장 문화 개선을 이끄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견습 과정을 시작하는 젊은 여성들은 어머니 세대가 감내했던 일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는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현재 정육 견습과정으로 일하는 한 여성 역시 기술직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무엇보다 직장을 신중하게 선택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여성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직장을 찾기까지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찾으면 금세 적응해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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