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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세 또 인상, 세계 최고 수준 맥주값..주류세 부담에 펍·양조업계 ‘생존 한계 비명’

23/07/2026
in 사회
주류세 또 인상, 세계 최고 수준 맥주값..주류세 부담에 펍·양조업계 ‘생존 한계 비명’

시드니가 세계에서 맥주를 사기 가장 비싼 도시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Pexels

맥주값 세계 최고 수준

호주의 주류세가 다음 달 또다시 인상될 예정인 가운데, 조사 결과 시드니(Sydney)가 세계에서 맥주를 사기 가장 비싼 도시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세가 연 2회 자동으로 인상되는 현행 제도를 앞두고 업계는 앤소니 알바니즈(Anthony Albanese) 연방정부에 이른바 ‘죄악세(sin tax)’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는 주류 가격이 계속 치솟을 경우 불법 담배처럼 밀주(bootleg booze) 시장도 급속히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순위

지난주 도이체방크(Deutsche Bank)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멜번(Melbourne)은 세계에서 맥주를 사 마시기 가장 비싼 도시로 조사됐다.
500ml 국산 맥주 한 잔의 평균 가격은 미화 5.27달러(약 호주달러 7.50달러 수준)였다.시드니는 싱가포르(Singapore)에 이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별도로 투자회사 IMF 인베스터스(IMF Investors)가 호주의 맥주 소비자물가지수(Beer CPI)를 미국(United States), 독일(Germany), 영국(United Kingdom), 일본(Japan)과 비교한 결과에서도 호주의 맥주 물가 상승률이 비교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제도로는 주류세가 연 2회 자동으로 인상된다. 사진: voodoovood

주류세 인상 영향

맥주를 비롯한 주류 가격은 물가상승률에 연동되는 주류 소비세(alcohol excise)가 6개월마다 자동 인상되면서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다만 알바니즈 정부는 지난 총선을 앞두고 생활비 부담 완화 대책의 하나로 생맥주(draught beer)에 부과되는 소비세를 2027년까지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가격 안정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형 주류업체 라이언(Lion)과 아사히(Asahi)는 소비세 동결 이후에도 다른 비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양조업계 위기 경고

호주독립양조협회(Independent Brewers Association) 최고경영자(CEO) 사브리나 쿤츠(Sabrina Kunz)는 현재의 세금 제도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높은 주류세가 불법 담배처럼 불법 증류주(illicit spirits)를 광범위하게 확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쿤츠 CEO는 “상황이 통제 불능이 되기 전에 반드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경고는 최근 멜번에서 잇따라 발생한 방화 및 화염병 공격 사건의 배후에 밀주 유통 조직이 있을 가능성을 빅토리아주 경찰(Victoria Police)이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쿤츠 CEO는 생맥주 소비세 동결이 수제맥주 업계(craft brewers)의 출혈을 어느 정도 막는 데는 도움이 됐지만 업계 전체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평가했다.

높아지는 세금 부담

호주양조협회(Australian Brewers Association) 회장 제임스 브린들리(James Brindley)는 “호주는 선진국 가운데 맥주세가 세 번째로 높은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알바니즈 정부가 시행한 생맥주 세금의 한시적 동결은 긍정적인 첫걸음이지만,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에는 증류주(spirits)에 대한 세금이 코비드19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가장 큰 폭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호주증류주협의회(Spirits Council of Australia) 최고경영자 스티븐 패너(Steven Fanner)는 “이 같은 세금 인상은 매년 두 차례 반복되며 한 번도 인하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주류 가격이 계속 치솟을 경우 불법 담배처럼 밀주 시장도 급속히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 cierzobrewing

독립 펍 경영난 심화

시드니 동부 웨이벌리(Waverley)에 위치한 로빈후드 호텔(The Robin Hood Hotel) 대표 댄 휘튼(Dan Whitten)은 연 2회의 주류세 인상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호텔과 펍의 경영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독립 펍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휘튼 대표는 로빈후드 호텔에서 일반 스쿠너(schooner) 한 잔을 10달러, 파인트(pint) 한 잔을 12.5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세금 부담이 계속 늘어나면서 업주들은 늘어난 비용을 자체적으로 감당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가격을 너무 올려 손님들의 발길을 끊게 만드는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음주문화 변화

펍을 자주 찾는 헤더 샤나한(Heather Shanahan)은 술값이 계속 오르면서 예전보다 펍을 찾는 횟수가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겨울에는 차라리 집에 머물며 와인 한 잔을 마시는 편을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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