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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회사로부터 돈 받는 의사들, 해외 학회·자문료 수만달러 지급 논란

20/07/2026
in 사회
제약회사로부터 돈 받는 의사들, 해외 학회·자문료 수만달러 지급 논란

호주 의사들이 제약회사로부터 해외 학회 참석 비용, 자문위원 활동비, 교육 행사 강연료 등 명목으로 수천 달러에서 많게는 1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padrinan

의사들 지급금

호주 의사들이 제약회사로부터 해외 학회 참석 비용, 자문위원 활동비, 교육 행사 강연료 등 명목으로 수천 달러에서 많게는 1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전문의들은 지난해 단 8개월 동안 제약회사로부터 $30,000 이상을 지급받았으며, 한 내분비 전문의는 공개된 자료 기준 약 $100,000에 달하는 금액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 주요 언론의 조사 결과, 제약업계 대표 단체인 호주의약품산업협회(Medicines Australia)가 공개한 지급 내역 자료에서 40명 이상의 전문의가 $30,000 이상을 받은 사례가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2025년 5월부터 12월까지 보고된 지급 내역만을 대상으로 했다.

해외 출장비 지급

공개 자료에 따르면 제약회사들은 의사들이 해외 회의나 국제 학술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항공료와 숙박비 등 ‘여행 비용(travel costs)’ 명목으로 $20,000 이상을 지급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는 제약회사가 의료 전문가에게 제공한 비용 중 상당 부분이 단순한 교육 지원을 넘어 해외 출장과 관련된 비용으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 올해 말 네이처(Nature) 계열 학술지 중 한 곳에 게재될 예정인 호주 의료 전문가 대상 제약회사 지급금에 대한 가장 심층적인 연구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금액이 확인됐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호주 의료 전문가들에게 지급된 제약회사 비용(Pharmaceutical payments to Australian health care professionals from 2015 to 2024)’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제약회사들은 9년 동안 의료계에 총 $164 million(1억6,400만 달러)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약 90%는 의사들에게 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에서는 특히 암 전문의와 류머티즘 전문의들이 가장 많은 금액을 받은 분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의들은 지난해 단 8개월 동안 제약회사로부터 $30,000 이상을 지급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 herbert11timtim

처방 영향 우려

제약회사가 의사들에게 제공하는 금전적 지원이 환자 치료 결정과 처방에 무의식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제약회사가 궁극적으로 제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의사와의 금전적 관계가 처방 판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호주의약품산업협회(Medicines Australia) 최고경영자(CEO) 리즈 드 소머(Liz de Somer)는 제약회사와 의료 전문가 간 관계는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으며, 명확한 윤리적·전문적 기준 안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급금을 받은 의사들은 제약회사 지원 교육 프로그램이 의료진의 최신 지식 습득을 돕고, 결과적으로 환자 치료 수준을 높이며 정부와 납세자의 비용 절감에도 기여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 공개되는 자료에는 호주의약품산업협회(Medicines Australia) 회원사인 제약회사들의 지급 내역만 포함된다는 한계가 있다. 또 전문가들이 가장 흔한 형태의 거래라고 지적한 식사와 음료 제공 비용은 공개 자료에 포함되지 않는다.

지급 기준 공개

호주의약품산업협회(Medicines Australia)의 윤리강령(Code of Conduct)에 따르면 제약회사는 의료 전문가가 제공하는 정당한 전문 지식과 서비스에 대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보상할 수 있다. 공개 대상이 되는 의료 전문가 대상 지급 항목에는 다음이 포함된다.

-교육 회의나 행사에서 강연하는 대가로 지급되는 강연료
-자문 또는 컨설팅 서비스 제공에 대한 비용
-의료 전문가에 대한 보수 또는 후원금
-회의·자문·컨설팅과 직접 관련된 항공료, 숙박비, 등록비(호주 국내 및 해외 행사 포함)

리즈 드 소머(Liz de Somer) 최고경영자는 제약업계와 의료 전문가 간 협력이 필요하고 가치 있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계와 의료 전문가 간 협력은 필요하고 가치 있다”며 “환자가 복용하는 약을 제공하는 산업과 교류하지 않는 의사에게 진료받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약물을 복용하기 전에 의사가 해당 약물에 대해 가능한 한 모든 정보를 알고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제약회사가 의사들에게 제공하는 금전적 지원이 환자 치료 결정과 처방에 무의식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사진: Bru-nO

마케팅 논란

하지만 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Sydney)에서 제약 정책을 연구하는 연구과학자 바버라 민츠(Barbara Mintzes)는 제약회사의 의사 대상 지급은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제품 판매를 위한 활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츠 연구원은 “기업이 의사에게 제공하는 비용은 자선이 아니다. 목적은 제품 판매를 촉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은 선물을 받으면 무의식적으로 보답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며 “많은 의사는 자신이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지급이 처방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는 의사가 이용 가능한 최고의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치료 결정을 내리기를 원한다”며 “마케팅이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츠 연구원은 또한 많이 홍보되는 의약품이 반드시 같은 질환에 사용되는 다른 약보다 더 안전하거나 효과적인 것은 아니며,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신약은 기존 치료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미투(me-too) 약물’”이라며 “효과나 안전성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가격은 더 비싼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고액 지급 사례

공개된 호주의약품산업협회(Medicines Australia) 자료에 따르면 일부 전문의들은 교육 행사 강연, 해외 회의 참석, 자문 활동 등의 대가로 상당한 금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금액을 받은 사례 중 하나는 퀸즐랜드(Queensland)에서 근무하는 내분비 전문의 가우라브 푸리(Gaurav Puri) 박사였다.
푸리 박사는 2025년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 공개된 지급 내역에서 총 $105,568.32를 받은 것으로 기록됐다.
해당 금액에는 교육 행사 강연, 독립적인 해외 회의 참석을 위한 ‘여행 비용(travel costs)’, 그리고 컨설턴트 활동에 대한 비용이 포함됐다. 일부 지급 내역은 늦게 공개됐으며, 2024년 활동과 관련된 비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급한 제약회사에는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 일라이릴리(Eli Lilly) 등이 포함됐다. 푸리 박사는 해당 내용에 대한 언론의 논평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푸리 박사가 임상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는 로건병원(Logan Hospital)을 운영하는 퀸즐랜드주 메트로 사우스 병원 및 보건 서비스(Metro South Hospital and Health Service) 대변인은 의료계의 청렴성을 지키기 위한 강력한 관리 체계가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의료 종사자와 제약업계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충돌을 관리하기 위해 강력한 보호 장치가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등록 의료인은 상업적 관계가 아니라 최고의 과학적 근거, 확립된 임상 지침, 그리고 개별 환자의 필요에 따라 치료 권고를 해야 할 윤리적·전문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약회사가 궁극적으로 제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의사와의 금전적 관계가 처방 판단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사진: AVAKAphoto

심장 전문의 지급

시드니(Sydney)의 심장 전문의 멜리사 렁(Melissa Leung) 박사도 같은 기간 총 $76,537.39를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 가운데 $50,226.55는 8차례 회의 참석을 위한 ‘여행 비용(travel costs)’으로 기록됐으며, 이 중 3건은 해외에서 열린 회의 참석 비용이었다. 렁 박사는 해당 지급 내역에 대한 입장을 요청받았다.

비만 치료 전문가

왕립프린스알프레드병원(Royal Prince Alfred Hospital)의 내분비 전문의이자 전국임상비만서비스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Clinical Obesity Services) 회장인 사만다 호킹(Samantha Hocking) 박사는 같은 기간 제약회사들로부터 총 $75,111.94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급한 회사에는 일라이릴리(Eli Lilly),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 암젠(Amgen)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일라이릴리(Eli Lilly)는 2025년 5월 호킹 박사에게 $17,739를 지급했다.
해당 비용은 체중 감량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를 개발한 일라이릴리의 국제 자문위원회 회의 참석을 위한 것으로, 미국 시카고(Chicago)에서 열린 48시간 일정의 집중 회의 참가 비용이었다.
호킹 박사는 이 비용이 “일반적인” 비즈니스석 왕복 항공료와 숙박비를 포함한 것이며, 회의 참석 시간에 대한 표준적인 명예수당(honorarium)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회의가 개발 중인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논의를 위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국제 협력 강조

호킹 박사는 “미국, 캐나다, 유럽의 비만 분야 선도 전문가들과 협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호주는 다학제적 비만 치료 분야에서 공공 재정 지원과 의약품급여제도(PBS) 접근성 측면에서 국제 기준에 크게 뒤처져 있다”며 “이러한 국제 포럼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자리를 통해 호주 의료진은 세계적인 치료 접근 방식과 재정 지원 체계를 이해할 수 있으며, 치료법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호주 환자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제약회사로부터 받은 전체 금액에 대해 “전문 지식과 시간을 제공한 것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며, 동시에 직접적인 여행 관련 비용을 포함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활동은 비만과 심장대사질환에 대한 교육 강연, 주요 의료 학회에서 동료 심사를 거친 과학 자료 발표, 국내외 자문위원회 참여와 관련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만과 이에 따른 심혈관·신장·간 질환 치료 분야에서 최근 엄청난 발전이 있었고, 일반의(GP)와 전문의 그룹 사이에서 임상 교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의사는 자신이 받은 비용이 다른 전문의들에게 초음파를 활용한 해당 치료법을 교육하고 기술 향상을 지원하는 데 대한 대가였다고 설명했다. 사진: Free-Photos

교육 목적 주장

호킹 박사는 “이러한 교육 회의와 자문위원회는 일반적으로 업무 시간 이후나 주말에 열리기 때문에, 콘텐츠 준비와 발표에 필요한 상당한 개인 시간을 보상하기 위해 명예수당이 지급된다”고 밝혔다.
또 “제약회사의 지원과 관련한 검토와 감시는 환영하지만, 개발 중인 과학 연구를 실제 환자 치료 혜택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객관성은 개인적인 의료 윤리와 호주 보건 시스템의 강력한 구조적 장치를 통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재활치료 교육비

선샤인코스트(Sunshine Coast)에서 재활의학 분야 전문의이자 컨설턴트 의사로 활동하는 워런 제닝스-벨(Warren Jennings-Bell)은 제약회사 애브비(AbbVie)로부터 총 $52,604를 받은 것으로 공개됐다. 애브비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보톡스(Botox)를 생산하는 회사다.
제닝스-벨 박사는 자신이 담당하는 전문 분야가 경직(spasticity)과 경부 근긴장이상증(cervical dystonia) 치료라고 설명했다. 경부 근긴장이상증은 목 근육이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수축하면서 머리가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비틀리는 통증성 질환이다.
그는 “지난 18년 동안 이 분야의 치료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초음파 유도하에 보툴리눔 톡신을 근육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으로 치료하고 있다”며 “이 치료는 통증 완화, 관절 변형 치료, 기능 개선과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제닝스-벨 박사는 자신이 받은 비용이 다른 전문의들에게 초음파를 활용한 해당 치료법을 교육하고 기술 향상을 지원하는 데 대한 대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분야에서 내가 가진 기술과 경험은 상당히 독특하다”며 “호주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대부분의 의료진보다 오랜 기간 초음파를 활용한 시술을 시행해왔다”고 말했다.

전문의 양성 목적

제닝스-벨 박사는 최근 몇 년 동안 신경과 전문의와 재활의학 전문의들 사이에서 초음파를 활용한 보툴리눔 톡신 주사 치료법을 배우려는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해당 시술을 시행할 수 있는 전문의들로, 환자 치료 결과를 개선하기 위해 초음파 사용법과 시술 기술을 배우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급된 비용은 이 특정 환자 치료 분야에서 전문의들의 기술 향상을 돕기 위한 교육 활동에 대한 것이었다”며 “이는 단순히 내 환자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경직과 경부 근긴장이상증 치료를 받고 있는 수천 명의 환자 치료 수준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장질환 교육

뉴캐슬(Newcastle) 존헌터병원(John Hunter Hospital) 신장질환 서비스 책임자인 보비 차코(Bobby Chacko) 박사는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일라이릴리(Eli Lilly),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로슈(Roche) 등 제약회사로부터 총 $40,177.05를 지급받았다.
차코 박사는 해당 비용이 다른 의료 전문가들에게 만성신장질환(chronic kidney disease)의 위험성과 관리 방법을 교육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만성신장질환은 조기에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요 공중보건 문제로 꼽히고 있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만성신장질환 치료 분야에서는 큰 발전이 있었으며, 특히 SGLT2 억제제 치료제가 등장했다”며 “이 약물들은 현재 호주의약품급여제도(PBS)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를 포함한 신장 전문의들은 만성신장질환 조기 발견, 위험 평가, 임상 지침에 따른 치료 시행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 활동에 참여해왔다”고 설명했다.

한 의사는 제약회사가 지원하는 모든 교육 프로그램이나 정보 제공 행사에는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jarmoluk

처방 강요 없어

차코 박사는 “일부 교육 활동은 SGLT2 억제제를 생산하는 제약회사들의 지원을 받았다”며 “받은 보수는 교육 자료 준비와 발표에 소요된 전문적인 시간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정 제품을 처방해야 한다는 의무는 없으며, 이러한 교육 세션은 홍보 활동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교육을 진행하는 신장 전문의의 수가 많지 않다”며 “발표 내용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참석자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같은 의료진이 반복적으로 초청되는 구조가 있다”고 설명했다.
차코 박사는 “나는 의료진들의 만성신장질환 관리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요청에 따라 호주 전역을 직접 방문해 교육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혈액질환 자문

멜번(Melbourne) 피터맥캘럼암센터(Peter MacCallum Cancer Centre) 혈액병리학 부서장인 데이비드 웨스터먼(David Westerman) 박사는 같은 기간 화이자(Pfizer)로부터 $43,224를 지급받았다.
피터맥캘럼암센터 측 대변인은 웨스터먼 박사가 다른 의료진들이 특정 약물을 처방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과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해당 비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심장질환 교육

브리즈번(Brisbane) 매터병원(Mater Hospital) 심장내과 책임자인 카람 코스트너(Karam Kostner) 박사는 교육 강연료 명목으로 $36,228.01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트너 박사는 이러한 교육 활동이 생명을 살리고 있으며, 납세자에게 추가 비용 부담을 주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약회사는 호주에서 많은 의료 교육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는 납세자와 정부의 비용을 절감하는 데 기여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강연 내용은 주로 나와 같은 강연자들이 직접 구성하며, 내 경우에는 심장내과 분야에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노보노디스크 측 대변인도 제약회사와 의료 전문가 간 관계는 투명성과 윤리적 기준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orzalaga

환자 치료 개선 주장

코스트너 박사는 “이러한 교육을 통해 심장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사용하는 방법을 일반의(GP)들에게 알려 많은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나는 특정 한 가지 치료법만 이야기하지 않고 이용 가능한 모든 치료법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교육을 통해 내가 직접 진료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환자의 생명을 구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강연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데 대한 명예수당을 받지만, 돈이 목적이었다면 같은 시간에 개인 진료를 통해 훨씬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출장비 지급

공개된 호주의약품산업협회(Medicines Australia) 자료에서는 전문의들이 해외 회의 참석을 위해 제약회사로부터 $20,000 이상의 여행 비용을 지원받은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멜번(Melbourne) 알프레드 호흡기수면센터(Alfred Respiratory Sleep)의 설립자이자 책임자인 에드먼드 라우(Edmund Lau) 박사는 지난해 6월 얀센-실락(Janssen-Cilag Pty Ltd)으로부터 해외 회의 참석 비용으로 $26,044를 지원받았다. 또 피터맥캘럼암센터(Peter MacCallum Cancer Centre)와 왕립멜버른병원(Royal Melbourne Hospital)의 혈액학 부서 책임자인 존 시모어(John Seymour AM) 교수는 2025년 10월 일라이릴리(Eli Lilly)로부터 국제 회의 참석을 위한 여행 비용 $21,382.32를 지급받았다.
라우 박사는 관련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시모어 교수 측 대변인은 “해당 금액은 시모어 교수가 만성림프구성백혈병(chronic lymphocytic leukaemia) 치료를 논의하는 국제 자문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면서 발생한 여행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충돌 우려

암 전문의이자 제약업계와 암 전문의 사이의 이해충돌 문제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은 애드리안 포코니(Adrian Pokorny) 박사는 일부 제약회사 지급 사례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포코니 박사는 제약회사가 지원하는 모든 교육 프로그램이나 정보 제공 행사에는 여전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제약회사는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회사가 지원하는 행사에서 제공되는 정보에는 항상 일정 수준의 편향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이 비용을 지원하는 행사에서 전달되는 정보는 아무리 교육 목적이라고 해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환자에게 불리할 수도

포코니 박사는 특히 제약회사가 지원하는 활동 가운데 해외 학회 참석 비용 지원은 더 큰 우려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극단적인 형태의 제약회사 지원은 해외 학회 참석을 위한 직접적인 비용 지원”이라며 “항공료, 숙박비, 학회 등록비 등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지원은 의료진과 제약업계 사이에 관계를 형성하게 되고, 어느 정도는 환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비만 치료제 경쟁

체중 감량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를 생산하는 일라이릴리(Eli Lilly)와 위고비(Wegovy), 오젬픽(Ozempic)을 제조하는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는 모두 2023년 대비 지난해 의료 전문가 대상 지급 규모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라이릴리(Eli Lilly) 측 대변인은 의료 전문가들과의 협력이 환자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릴리는 의료 전문가들이 환자 치료와 의약품의 올바른 사용에 필요한 최신 과학적·임상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질환별 합법적인 교육과 과학적 교류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릴리는 의료 전문가에게 릴리 제품을 처방하거나 추천하거나 선호하도록 하기 위해 비용을 지급하지 않는다”며 “의료 전문가는 독립적인 임상 판단과 치료 결정을 내릴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제약업계는 의료 교육과 전문 지식 교류를 위한 합법적인 활동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제약회사의 지원 자체가 제품 판매 목적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사진: orzalaga

투명성 강조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 측 대변인도 제약회사와 의료 전문가 간 관계는 투명성과 윤리적 기준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노보노디스크는 투명성과 윤리적인 의료 전문가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호주의약품산업협회(Medicines Australia) 회원사로서 윤리강령(Code of Conduct)에 따라 의료 전문가에게 제공한 가치 이전(transfers of value)을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전문가는 임상 경험과 관리 경험에서 얻은 가치 있고 독립적인 전문 지식을 제약업계에 제공한다”며 “이러한 전문성은 의약품의 적절한 사용과 환자 치료 개선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공개 제도의 한계

이번 조사는 제약회사와 의료 전문가 사이의 금전적 관계가 환자 치료와 처방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제약업계는 의료 교육과 전문 지식 교류를 위한 합법적인 활동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제약회사의 지원 자체가 제품 판매 목적과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현재 호주의약품산업협회(Medicines Australia)의 공개 자료는 회원사에 한정돼 있으며, 모든 제약회사와 의료 전문가 간 거래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또 식사와 음료 제공 등 의료 현장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형태의 지원은 공개 대상에서 제외돼 있어 제도의 한계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의료진과 제약업계의 협력이 신약 개발과 의료 발전에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환자의 치료 결정이 상업적 이해관계가 아닌 과학적 근거와 환자 개별 상황에 따라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감시와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이 기사는 The Daily Telegraph에 게재된 애슐리 글리슨(Ashleigh Gleeson), 샤란프리트 싱(Sharanpreet Singh)의 ‘Pharma cash: How much doctors are being paid for travel and meetings by drug companies’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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