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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스트라 전국 대규모 통신망 장애, 교통·응급체계·긴급서비스까지 영향

08/07/2026
in 사회
텔스트라 전국 대규모 통신망 장애, 교통·응급체계·긴급서비스까지 영향

호주 최대 통신사 텔스트라가 대규모 네트워크 장애를 일으키면서 수천 명의 이용자가 휴대전화 통화와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 geralt

새벽 3시부터 통신장애

호주 최대 통신사 텔스트라(Telstra)가 8일 수요일 새벽 대규모 네트워크 장애를 일으키면서 호주 동부를 중심으로 수천 명의 이용자가 휴대전화 통화와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장애는 이날 오전 3시경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애 모니터링 사이트 다운디텍터(Down Detector)에는 수천 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는 뉴사우스웨일스(New South Wales·NSW), 빅토리아(Victoria), 퀸즐랜드(Queensland), 타즈매니아(Tasmania), 노던테리토리(Northern Territory)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했다. 많은 이용자들은 휴대전화 화면에 ‘SOS only’만 표시되거나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았으며, 모바일 데이터 역시 사용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텔스트라망 임대사 피해

이번 장애는 텔스트라 망을 사용하는 여러 이동통신 사업자에도 영향을 미쳤다.
벨롱(Belong), 탠저린(Tangerine), 울워스 모바일(Woolworths Mobile) 등 텔스트라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사업자들의 고객들도 동일한 통신 장애를 겪었다.

5시간 만에 복구

약 5시간 동안 이어진 전국적인 장애 이후 텔스트라는 대부분의 서비스가 복구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텔스트라는 공식 성명을 통해 “네트워크 복구 작업이 상당히 진전됐으며 현재 전체 통화와 데이터 서비스의 약 90%가 정상적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팀이 가능한 한 신속하게 남아 있는 서비스를 복구해 모든 고객이 다시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객들이 텔스트라 네트워크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으며 이번 장애가 큰 불편을 초래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계속해서 상황을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장애는 일부 응급서비스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진: StockSnap

긴급전화 안내

이번 장애에도 불구하고 긴급전화 트리플 제로(000)는 계속 이용 가능한 것으로 안내됐다.
‘SOS only’가 표시되는 휴대전화라도 긴급 상황에서는 다른 이용 가능한 이동통신망을 통해 자동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뉴사우스웨일스 경찰(New South Wales Police Force)은 일부 상황에서는 텔스트라 단말기로 트리플 제로 연결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성명을 통해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은 텔스트라 장애가 일부 네트워크 장치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리플 제로 시스템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텔스트라 기기를 이용할 경우 트리플 제로 연결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결되지 않을 경우 다른 휴대전화나 유선전화 또는 와이파이 통화(Wi-Fi Calling)를 이용해 달라”며 “텔스트라 기술팀이 복구 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텔스트라가 추가 상황을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응급체계 영향

이번 장애는 일부 응급서비스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다. NSW는 일부 긴급 출동 시스템(dispatch system)에 일시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무전기 기반 통신은 정상 운영됐으며 트리플 제로 서비스 자체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 또한 NSW 교통부(Transport for NSW)는 외부 통신 장애를 이유로 헌터(Hunter)와 메이틀랜드(Maitland)를 오가는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NSW 구급대(NSW Ambulance) 역시 주 전역에서 통신 장애를 겪으면서 대응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강력 비판

야당 통신 담당 대변인인 세라 헨더슨(Sarah Henderson) 상원의원은 이번 장애를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통신이 멈추면 경제 전체가 멈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삶은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에 달려 있다”며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어떻게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인지에 대해 가능한 한 빨리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앤소니 알바니즈(Anthony Albanese) 정부를 향해 신속한 설명을 요구했다.
그는 “정부는 모든 호주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매우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국가 핵심 인프라의 백업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와 검토(full examination and review)”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헨더슨은 텔스트라 측으로부터 이번 장애가 서버 문제 때문에 발생했다는 설명을 들었으며, 당시 복구율은 약 90% 수준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또 국민들에게 네트워크가 정상인지 확인하기 위해 트리플 제로에 시험 전화를 하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긴급전화는 실제 응급상황에서만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장애는 단순한 통신 불편을 넘어 국민들의 일상적인 행정 서비스 이용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 Pexels

소비자단체 지적

호주통신소비자행동네트워크(ACCAN-Australian Communications Consumer Action Network)는 이번 장애가 호주 통신망의 신뢰성 기준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호주통신소비자행동네트워크 최고경영자(CEO) 캐럴 베넷(Carol Bennett)은 “모든 대규모 통신 장애는 공공 안전과 기업 운영, 사회적 연결, 국가 경제 전체에 큰 비용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어 텔스트라가 고객들에게 보다 투명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텔스트라는 무엇이 발생했는지, 누가 영향을 받고 있는지, 언제 서비스가 복구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소비자들은 통화와 문자메시지가 연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침묵이 아니라 신속한 정보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호주통신소비자행동네트워크는 통신사의 최소 신뢰성 기준을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국민들이 전국 통신 장애 현황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국가 통신장애 등록시스템(national outage register)을 구축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제시했다. 한편 통신부 장관 아니카 웰스(Anika Wells)는 이번 사안과 관련한 입장을 요청받았지만 아직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텔스트라도 장애의 정확한 원인과 전체 서비스 정상화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발표하지 않았으며, 네트워크가 일부 복구된 이후에도 모든 휴대전화가 자동으로 통신망에 다시 연결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재부팅 권고

왕립멜번공과대학교(RMIT-University-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 통신 전문가인 마크 그레고리(Mark Gregory) 부교수는 이전 대규모 통신 장애 사례를 보면 일부 단말기는 자동으로 네트워크 재접속을 시도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휴대전화를 주기적으로 완전히 종료한 뒤 다시 켜면서 네트워크 재연결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인증문자 차질

이번 장애는 정부 서비스 이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휴대전화 문자(SMS)로 전송되는 본인확인 인증번호를 받지 못하면서 여러 공공서비스 이용이 어려워졌다는 사례가 잇따랐다.
실시간 업데이트에는 한 이용자가 “호주국세청(ATO-Australian Taxation Office)에 납부해야 할 세금을 결제하려고 했지만 마이고브(MyGov) 로그인 인증번호가 휴대전화로 오지 않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텔스트라 때문에 평소처럼 처리해야 할 업무가 모두 막혔다”고 불만을 제기한 사례도 소개됐다.
문자 인증 방식이 다양한 정부 서비스와 필수 서비스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만큼 이번 장애가 단순한 통신 불편을 넘어 국민들의 일상적인 행정 서비스 이용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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