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경위와 유족 입장
NSW주 헌터밸리(Hunter Valley) 지역 싱글턴(Singleton)에서 반려견 공격으로 10대 소녀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유족이 반려견 소유 및 번식 규정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9월, 17세 소녀 애널리스 블라이턴(Annalyse Blyton)은 친구 집을 방문했다가 그 집에서 키우던 믹스견에게 공격당했다. 그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고 발생 4일 후 결국 숨졌다.
애널리스의 어머니 나오미 벤슨(Naomi Benson)은 당시의 충격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의 충격이 시간이 지나면서 큰 슬픔과 고통으로 이어졌다”며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을 겪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던, 너무나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응급구조대는 브로턴 스트리트(Broughton Street)의 한 주택으로 출동했으며, 현장에서 애널리스가 머리와 목, 신체 여러 부위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됐다.
문제의 개는 복서(Boxer), 불 아랍(Bull Arab), 아이리시 울프하운드(Irish Wolfhound)가 섞인 10살 믹스견이었다. 해당 개는 견주의 동의를 받은 뒤 경찰에 의해 안락사됐다. 현재까지 개의 소유주들은 기소되지 않았으며, 사건은 검시관 조사(Coroner) 절차에 회부된 상태다. 유족들은 여전히 정확한 사고 경위 보고를 기다리고 있다.
벤슨은 “이런 일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명확히 규명될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개가 정식으로 등록돼 있었는지, 혹은 사설 번식(backyard breeding) 과정에서 길러진 개였는지도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충격
어퍼헌터(Upper Hunter) 지역구 의원 데이브 레이젤(Dave Layzell)은 이번 사건이 싱글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고 밝혔다. 그는 “법 강화를 위해 어떤 부분을 손볼 수 있을지 세부 검토가 필요하다”며 “공격성이 높은 개를 통제할 방안은 분명히 더 있다”고 말했다.
제도 개선 요구
NSW 주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1,100건이 넘는 개 물림 및 공격 사건이 공식 기록됐다.
애널리스의 유족은 현재 반려견 소유 관련 법률 개정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벤슨은 “이 사고는 분명 예방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며 “그는 고등학교 졸업시험(HSC-Higher School Certificate)을 마치고 이제 평범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우리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었을까’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유족이 추진 중인 ‘핑크 포 리시(Pink for Leasy)’ 캠페인은 반려견 소유주 면허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공격성이 강한 품종을 기르려는 사람들에게는 별도의 허가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무분별한 사설 번식업자에 대한 단속 강화도 요구하고 있다.
벤슨은 면허 신청자들에게 공격성이 높은 품종의 특성과 반려견 행동에 관한 교육 기회도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불법적이거나 비윤리적인 번식업자를 조사할 전담 태스크포스(Taskforce) 구성과 지방정부의 단속 활동을 위한 예산 확대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이 개를 키우기 전에 충분한 교육을 받는다면 엄청난 차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품종을 입양하거나 구입하는 사람들이 그 품종에 필요한 책임을 실제로 감당할 준비가 돼 있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 개정 검토
NSW주 반려동물법(Companion Animals Act)에 대한 전면 검토는 2025년 2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이번 검토는 개 공격으로 인한 사망 사건 3건에 대한 검시 결과를 계기로 시작됐다. 검시 과정에서는 특정 품종에 대한 면허제 도입과 미등록 반려견에 대한 벌금 강화 등 여러 권고안이 제시됐다. 또한 현재 존재하는 법규조차 일부 지방정부에서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벤슨은 “지방정부 동물관리 담당관(ranger) 서비스와 관련해 검시관 보고서들은 더 나은 교육과 훈련, 그리고 더 많은 예산과 자원이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이 어떤 상황에서 지방정부에 개 관련 사고나 우려 사항을 신고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역사회 인식도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검토 지속
애널리스가 사망했을 당시 NSW 주 지방정부청(Office of Local Government)은 이번 비극이 “NSW 주 정부의 개 관리 체계를 재검토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건 발생 후 9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검토 작업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론 호닉(Ron Hoenig) 지방정부 장관은 정부가 “지역사회 안전, 책임 있는 반려동물 소유, 교육, 법 집행, 그리고 현행 규제 체계의 효과성 등 다양한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애널리스의 죽음은 끔찍한 비극이었으며, 지금도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은 실질적이고 근거에 기반한 효과적인 개혁을 위해서는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NSW 주 정부는 관련 법률 검토 작업을 올해 말까지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