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Hezbollah)가 상호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평화협상 재개가 추진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중동 지역 긴장 완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휴전 합의 발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측과 각각 통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총리와 직접 통화했으며, 헤즈볼라 측과는 “고위급 대표들을 통해”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루트(Beirut)에 병력이 투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대리세력인 헤즈볼라가 모든 교전이 중단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그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도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협상 변수
레바논 내 무력 충돌은 미국과 이란이 추진 중인 전쟁 종식 협상의 주요 걸림돌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최종 합의안에는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의 해제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에 대한 실질적 통제권을 유지하는 문제 등이 포함돼 있다. 이와 함께 이란은 최종 합의 조건으로 레바논에서의 지속 가능한 휴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이란 지도부와의 협상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날 협상 타결을 서두르거나 더욱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비판론자들에게 반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냥 편안히 앉아 기다려라. 결국 모든 것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통화 이후 이스라엘은 베이루트에 대한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외교 중재 진행
앞서 31일 마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조제프 아운(Joseph Aoun) 레바논 대통령과 각각 통화했다.
루비오 장관은 헤즈볼라가 먼저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공격을 중단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에서의 군사행동을 확대하지 않는 단계적 긴장 완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 같은 중재안이 양측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군사 충돌 격화
이 같은 진전은 미국과 이란이 주말 동안 다시 군사적 충돌을 주고받은 직후 나왔다.
미국은 방공 레이더 및 드론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으며, 이에 맞서 이란은 쿠웨이트(Kuwait) 내 목표물을 공격했다. 양측의 무력 충돌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전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언급했지만, 중재자들은 핵 프로그램 관련 약속과 금융 지원의 시기 및 규모 등 핵심 쟁점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US Central Command)는 미국군을 관할하는 중동 지역 군사령부로, 미군 전투기가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이란 호르모즈간주(Hormozgan Province)의 케슘섬(Qeshm Island)과 고리크(Gorik)에 위치한 레이더 기지와 드론 지휘통제시설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이 미국의 MQ-1 무인기를 격추한 이후 해당 공격이 이뤄졌다고 설명했으며, 또 미국 전투기들이 선박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이란 공격용 드론 2대를 추가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공격
이란 정권 수호와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담당하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는 미국의 공격에 대응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정부는 2일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공격 당시 전국 곳곳에서 공습경보가 울렸으며, 쿠웨이트 정부는 이번 공격이 위험한 수준의 긴장 고조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쿠웨이트 내 미군을 겨냥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2발을 요격했다고 밝혔으며,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공격에 대한 방어적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쿠웨이트는 전쟁 기간 중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걸프 지역 국가 중 하나로, 지난 4월 초 발효된 휴전 이후에도 산발적인 충돌 과정에서 공격을 받아왔다. 혁명수비대는 지난 1일 새벽 자국 영해 상공을 비행하던 MQ-1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최종합의 모색
미국과 이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이 시행 중인 항행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휴전을 연장하며, 이란 핵 프로그램과 제재 완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0일의 연장 가능한 협상 기간을 설정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를 논의 중이다.
양국은 이를 통해 전쟁을 공식적으로 종식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내 강경파와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합의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이란 정권이 약화된 상황에서 핵 프로그램이나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양보를 확보하지 못한 채 제재 압박만 완화해 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은 합의를 원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내 비판과 각종 논평이 협상 타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