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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전역 무상급식 도입 요구 확산, 타즈매니아는 운영 중, “점심 한 끼가 교육·복지 바꾼다”

18/05/2026
in 교육
호주 전역 무상급식 도입 요구 확산, 타즈매니아는 운영 중, “점심 한 끼가 교육·복지 바꾼다”

호주는 세계 주요 고소득 국가 가운데 학생들에게 학교 무료 급식을 제공하지 않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사진: Vanessa Loring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호주 전역에 공립학교 급식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매일 아침 자녀 도시락을 준비하는 부모들의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의 영양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단위 학교 점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호주는 세계 주요 고소득 국가 가운데 학생들에게 학교 무료 급식을 제공하지 않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반면 일본, 스웨덴, 에스토니아를 비롯해 미국과 영국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보편적 학교 급식 제도를 시행 중이다.

타즈매니아(Tasmania)에서는 비영리단체 스쿨푸드매터스(School Food Matters)가 매주 약 2만1500개의 건강한 조리식 점심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줄리 던베이빈(Julie Dunbabin)이 2020년 설립했으며 현재 타즈매니아주 공립학교 60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무료 급식 재원 상당 부분은 타즈매니아주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부모들의 부담을 줄이고 학생들의 영양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단위 학교 점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 한국신문

전국 확대 요구

던베이빈은 타즈매니아 모델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그것이 우리의 꿈이며 오늘 논의가 끝날 무렵 행동을 촉구하게 될 것”이라며 “타즈매니아는 다른 주들이 따라 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모범 사례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또 해당 프로그램 시행 이후 학생 행동, 출석률, 사회적 유대감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비공식적 관찰 결과가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보다 구체적인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쿨푸드매터스가 제공하는 점심 식사는 재료비와 배송비, 인건비, 장비 비용 등을 포함해 한 끼당 약 $10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학생들에게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지만, 전국 확대를 위해서는 학부모 분담금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던베이빈은 말했다.

그는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학부모 공동 부담은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정부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가 한 끼당 약 $5 정도를 부담한다면 전국 확대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시락 하나를 준비하는 데 보통 $7-$11 정도가 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학교 급식이 오히려 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학생 영양 불균형

호주에서는 식량 불안정(food insecurity)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많은 가정이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릉공대학교(University of Wollongong) 영양·식이학 선임강사 캐서린 켄트(Katherine Kent)는 이러한 현상이 학교 현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들이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도시락에 담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아이들이 건강식 대신 과자 봉지나 칩, 비스킷 등 아이들에게 필요한 영양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는 음식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영양 부족은 학생들의 학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맥쿼리대학교(Macquarie University) 소속이자 글로벌 커뮤니티이코노미연구소(Community Economies Institute) 연구원인 미리엄 윌리엄스(Miriam Williams)는 건강한 점심 식사를 하지 못할 경우 집중력과 건강, 전반적 복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이 먹는 전체 식사의 3분의 1은 학교에서 이뤄진다”며 “우리가 먹는 음식은 교실에서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 능력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호주 전역에 공립학교 급식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 Yan Krukau

보편 급식 필요성

켄트는 호주 전역에 학교 점심 프로그램이 도입될 경우 학생 건강에 큰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학교 급식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최소 하루 한 번은 영양가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단백질과 채소, 건강한 탄수화물이 포함된 식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NSW주 학부모 약 90%가 학교 점심 프로그램을 지지하고 있으며 한 끼당 약 $5 부담에도 동의할 의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다만 경제적 형편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켄트는 “하루 $5를 부담할 수 없는 가정의 아이들이 영양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은 원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그런 가정이 가장 도움이 필요한 경우”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역시 학교 급식 제도가 생활비 압박에 대한 “훌륭한 구조적 해결책”이 될 수 있으며 아이들에게 “가능한 최고의 출발선”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부모들이 다양한 지불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모델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윌리엄스는 “소득 심사를 통해 어떤 가정은 $5 또는 $10을 부담하고, 다른 가정은 무료 혹은 보조금을 받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제도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속 가능성 강화, 음식물 쓰레기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으며 바쁜 부모들의 아침 시간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타즈매니아에서는 비영리단체 스쿨푸드매터스가 매주 약 2만1500개의 건강한 조리식 점심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진: Artem Podrez

정책 공백 지적

전국 학교 급식 정상회의(National School Food Summit)는 18일 호바트(Hobart)에서 열렸으며, 던베이빈이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

그는 전국 보편 급식 프로그램 도입을 촉구하며 연방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던베이빈은 “연방정부가 이 프로그램 지원에 참여한다면 매우 큰 가치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켄트는 타즈매니아가 학교 급식 프로그램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호주 본토 지역에서도 유사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식량 불안정과 학교 급식은 모두의 관심사이지만 아직 어느 기관의 명확한 책임도 아니다”며 “그 결과 정책 공백 속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정부 정치인들과 관련 부처들이 협력해 가능한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즈매니아집중

스쿨푸드매터스 최고운영책임자(executive officer) 커스티 그리어슨(Kirsty Grierson)은 현재 조직이 타즈매니아 내 프로그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학부모 공동 부담 방안도 사업 검토 과정에서 논의됐지만 당장 도입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리어슨은 “현재는 타즈매니아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타즈매니아주 정부는 지난 2년 동안 무료 학교 급식 프로그램 운영 지원을 위해 약 $1460만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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