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지연
호주 도로에서 이제 테슬라(Tesla) 차량을 보는 일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호주 전기차(EV)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왔지만, 초기 구매자들 사이에서는 긴 수리 대기 기간이 대표적인 불만 사항으로 지적돼 왔다.
그렇다면 2026년 현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사고 규모와 차량 상태, 그리고 어떤 정비업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리 기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에서 테슬라 차량 수리는 사고 정도에 따라 일반적으로 1주를 넘기는 경우가 많다.
퀸즐랜드(Queensland)와 빅토리아(Victoria)에서 테슬라 공식 인증 수리센터를 운영 중인 모터원 오토바디(MotorOne Autobody) 측은 주행은 가능한 파손 차량은 약 10일 정도, 구조적 또는 기계적 손상이 발생한 차량은 약 15일 정도의 수리 기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모터원 오토바디 관계자는 자동차 전문매체 드라이브(Drive)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 수리는 예를 들어 토요타 캠리(Toyota Camry) 같은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더 복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는 고전압 안전 문제로 인해 전문 정비 교육이 필요하며, 테슬라 차량은 자체적인 수리 공정이 필요한 부품들도 포함돼 있어 일부 작업은 일반 가솔린 차량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설명이다.
특히 일부 용접 패널은 접착 및 리벳 방식으로 고정돼 있어 전용 장비와 특수 공정이 필요하며, 한 번 분리하면 반드시 교체해야 하는 부품도 존재한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모터원 오토바디 측은 “테슬라 차체 구조에는 알루미늄 사용 비중이 매우 높다”며 “알루미늄 부품을 수리하거나 교체, 용접할 때는 별도의 공정과 장비, 기술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부품 공급 한계
반면 빅토리아 자동차상공회의소(VACC-Victorian Automotive Chamber of Commerce)는 일부 차주들이 수개월에 달하는 수리 지연을 겪는 이유 중 하나로 비공인 수리업체 이용 문제를 지목했다.
VACC 관계자는 드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차주들의 경험에 따르면 일부 충돌 사고에서는 수리 대기 기간이 수개월에 달하기도 한다”며 “필요한 부품 종류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며, 특히 비공인 정비업체나 중대 사고의 경우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인 수리센터 외 업체들은 테슬라의 직접 부품 조달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다”며 “이것이 현재 테슬라 부품 공급 체계의 가장 큰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기술 지식이 없는 차주가 직접 차량에 필요한 부품을 확인하고 주문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해 일반 차량 정비에서는 보기 어려운 지연과 오류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오스트레일리아(Tesla Australia) 측은 과거 긴 수리 대기 문제의 주요 원인이 견적 단계보다는 보험 승인 절차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오스트레일리아 관계자는 2026년 1월 드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2026년 중 차체 수리 역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앙집중형 견적 시스템 도입과 수리센터 처리 용량 확대를 진행 중”이라며 “이를 통해 수리 예약 전 견적 절차와 실제 수리 예약 처리 시간을 단축해 고객 차량을 최대한 빨리 도로로 복귀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높은 수리비
테슬라 수리 비용은 손상 범위와 사고 유형에 따라 달라지지만, 업계에서는 일반 차량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모터원 오토바디 측은 “범퍼 경미 손상의 경우 약 $1500 수준부터 시작할 수 있으며, 중대 구조 손상 수리는 $30,000 이상이 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VACC 역시 테슬라 차량이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수리비가 비싼 편이라고 설명했다. VACC 관계자는 “테슬라 외장 수리 비용은 비슷한 급의 가솔린 차량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알루미늄 패널 구조와 대형 유리 부품 사용, 그리고 경미한 사고 이후에도 센서와 카메라 재보정이 필요한 점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부품 수급 문제
드라이브가 인터뷰한 일부 수리업체들은 호주 내 테슬라 부품 공급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특정 부품은 조달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터원 오토바디 측은 “멜번(Melbourne) 물류창고에 상당한 수준의 재고가 확보돼 있으며 대부분의 부품은 주문 후 약 1주 이내 공급된다”며 “대체로 부품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특정 부품에 따라 공급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VACC는 비공인 수리업체에 대한 부품 공급 제한 문제를 우려했다.
VACC 관계자는 “센서와 카메라, 고전압 커넥터, 배터리 인접 부품 등 전기차 전용 부품은 비공식 대체 부품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모든 부품 조달이 테슬라를 통해서만 가능해 공급 지연을 줄일 경쟁 체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테슬라의 독자적 부품 설계로 인해 일반 외장 패널이나 부품 업체들이 대체품을 공급할 수 없다”며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테슬라 외장 부품은 모두 제조사를 통해 공급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