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주에서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카드 사기로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 금액은 총 2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호주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이 밝혔다.
카드 사기는 신용카드, 체크카드 또는 EFTPOS 카드 정보를 이용해 계좌 소유자의 허락 없이 결제하거나 현금을 인출하는 범죄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카드가 실제로 지갑에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도 사기가 발생할 수 있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설명하는 주요 카드 사기 유형과 안전한 거래를 위한 예방법이다.
스키밍이란
멜번(Melbourne) 출신의 수석 재무설계사 레베카 프리처드(Rebecca Pritchard)는 스키밍에 대해 “ATM이나 결제 단말기에 소형 불법 장치를 부착해 카드 정보를 빼내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은 카메라나 키패드 덮개를 이용해 비밀번호도 함께 수집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다소 구식 방식이지만 여전히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독립형 ATM이나 주유소에서 자주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호주국립은행(National Australia Bank, NAB)의 그룹 조사 책임자 크리스 쉬한(Chris Sheehan)은 ATM 사용 시 카드 리더기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기기가 헐겁거나 비뚤어져 있거나 손상된 흔적이 있다면 사용을 피해야 한다”며 “가능하다면 카드 삽입이 필요 없는 비접촉식 리더기를 사용하고, PIN 입력 시에는 손으로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타 수법
쉬한은 NAB에 보고된 가장 흔한 카드 사기 유형으로 분실 카드 또는 우편 도난을 꼽았다. 그는 “특히 외부에 여러 개의 우편함이 설치된 타운하우스나 아파트 단지에서 범죄가 많이 발생한다”며 “범죄자들이 은행에서 발송된 카드가 포함된 우편물을 훔쳐간다”고 설명했다.
호주증권투자위원회(Australian Securities and Investments Commission, ASIC)는 다음과 같은 추가적인 카드 사기 방식도 경고했다.
-피싱 사기: 은행, 기업, 정부기관을 사칭해 카드 정보나 비밀번호(PIN), 보안코드를 요구
-데이터 유출 및 비보안 웹사이트: 안전하지 않은 사이트나 공공 와이파이 사용 시 정보 탈취
-계정 탈취: 온라인 뱅킹이나 쇼핑 계정을 해킹해 무단 결제 진행

예방 방법
ABS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피해자는 은행의 연락을 받고 나서야 사기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처드는 “명세서를 기다리지 말고 계좌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며 “사기범들은 보통 소액 결제로 먼저 테스트한다”고 말했다.
쉬한은 물리적 카드 대신 모바일 결제 앱 사용을 권장했다. 그는 “모바일 지갑은 추가적인 보안 계층을 제공한다”며 “예를 들어 애플페이(Apple Pay)는 얼굴 인식이나 지문 인증을 사용하고, 카드 정보가 가맹점에 노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SIC는 다음과 같은 예방 수칙도 제시했다.
-비밀번호를 철저히 비밀로 유지
-카드 정보 요청이 포함된 의심스러운 전화, 문자, 이메일 경계
-은행 앱을 통한 거래 알림 및 한도 설정
-해외 결제 제한 설정 고려
-카드 분실, 도난 또는 이상 거래 발견 시 즉시 은행에 신고 및 카드 잠금
-온라인 쇼핑 시 ‘https’ 및 자물쇠 표시 확인, 공공 와이파이 사용 자제
-은행이 신속히 연락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최신 상태 유지
ASIC 관계자는 “이러한 조치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기 발생 시 은행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보상 주의
ASIC는 전자결제규약(ePayments Code)에 따라 은행이 무단 거래를 조사해야 하지만, 신고 시점과 소비자의 대응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리처드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은행에 연락하는 것”이라며 “빠르게 대응할수록 보상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ABS 자료에 따르면 카드 사기를 경험한 사람 4명 중 3명은 전액 보상을 받았지만, 나머지 4명 중 1명은 손해를 본 셈”이라고 설명했다.
쉬한 역시 “고객 동의 없이 카드가 사용된 경우 일반적으로 해당 금액을 환불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사기를 즉시 중단하는 것”이라며 “신고가 늦어질수록 증거 확보가 어려워지고 피해 복구도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