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급등
호주 국적 항공사 콴타스(Qantas)가 국제 연료 가격 급등으로 인해 연간 수익에 최대 5억 달러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선 운항 축소와 일부 지역 노선 중단에 나섰다.
항공사는 시장 업데이트를 통해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미화 기준, 약 28달러 상승) 오르면서 하반기 총 연료비가 33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예상보다 8억 달러 많은 수준이다.
콴타스는 운항 축소와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일부 비용을 상쇄할 수 있지만, 수익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운항 축소
콴타스와 저가 항공 자회사 젯스타(Jetstar)는 5월과 6월 동안 국내선 운항을 약 5% 줄일 계획이다. 감축은 주로 대형 항공기와 높은 운항 빈도를 보이는 주요 도시 간 노선에서 이뤄진다. 다만 영향은 전반적으로 확산되며 일부 지역 노선도 일시 중단된다.
멜번-해밀턴아일랜드, 멜버른-코프스하버 노선은 5월 18일부터 6월 28일까지 중단된다. 시드니-버셀턴 노선은 5월 18일부터 9월 22일까지, 다윈-골드코스트 노선은 10월 12일까지 운항이 중단된다.
또한 수요 감소와 연료비 부담을 이유로 애들레이드-마운트갬비어 노선은 5월 18일부터 무기한 중단된다. 콴타스는 최근 일부 항공편 좌석 점유율이 20% 미만에 그쳤다고 밝혔다.

요금 인상
현재까지 국제선 항공권 요금만 인상됐지만 향후 국내선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콴타스는 호주 증권거래소(ASX)에 제출한 자료에서 정부 및 항공유 공급업체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최소 4월 말과 5월까지는 연료 공급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항공사는 “글로벌 연료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무 상황
이번 조치로 좌석당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수요 수준이 유지될 경우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에서 수익성 증가가 기대된다. 다만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보류됐다. 반면 주당 19.8센트 배당금 지급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콴타스는 재무 구조가 안정적이며 2027 회계연도 자금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026 회계연도 자본 지출은 기존 전망 하단인 41억 달러 이하로 조정됐으며, 항공사는 향후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2027 회계연도 전망은 추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전쟁 여파
이번 연료비 상승은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무역신용보험사 코페이스(Coface)의 경제학자 이브 바레(Eve Barre)는 “연료비 상승과 공급 감소가 동시에 항공권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쟁 이전에도 항공권 가격은 전년 대비 4% 상승했지만, 3월 둘째 주에는 24%까지 급등했다”며 “향후 추가 상승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항공권 가격은 중기적으로도 하락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변동
분쟁 이후 콴타스 주가는 9.95달러에서 8.15달러까지 최대 18% 하락했다가 일부 회복해 9.01달러로 마감됐다. 이후 장중에는 8.94달러로 0.8% 하락했다.
기내 사고
한편 콴타스 항공편 QF4에서 발생한 여성 승객 사망 사건과 관련해 뉴질랜드 경찰이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건은 뉴욕에서 출발해 오클랜드를 경유해 시드니로 향하는 장거리 항공편에서 발생했으며, 해당 구간은 약 16-17시간이 소요되는 초장거리 노선이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승객은 항공기가 오클랜드에 도착하기 전 기내에서 사망했으며, 도착 직후 공항에서 경찰과 응급 구조 인력이 투입됐다. 이 사건은 “기내에서 발생한 급작스러운 사망(sudden death)”으로 분류됐다.
콴타스 측은 공식 입장에서 “승무원과 기내에 탑승 중이던 의료진이 즉각적인 응급조치를 시행했으나 끝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항공기는 통상 절차에 따라 착륙 후 응급 대응을 받았으며, 이후 사건은 검시관(coroner) 조사를 위해 경찰이 인계받아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 중이다.
현재까지 승객의 신원, 사망 원인(질병·기저질환 여부 등)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범죄 혐의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해당 QF4 항공편은 보잉 787-9 기종으로 운항되며, 세계에서 가장 긴 상업용 항공 노선 중 하나로 꼽힌다. 사고 이후 항공편은 일정 지연(약 1시간 30분) 후 다음 구간 운항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장거리 전략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콴타스는 ‘프로젝트 선라이즈(Project Sunrise)’를 통해 장거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수 설계 항공기: 이번 테스트에 투입되는 에어버스(Airbus) A350-1000ULR(Ultra Long Range)은 일반 모델과 달리 20,000리터 용량의 추가 연료 탱크가 후방 중앙부에 설치되었다.
-한계 돌파 테스트: 콴타스는 향후 2개월간 약 23시간에 달하는 기록적인 연속 비행을 포함해 다양한 환경에서의 안정성을 검증한다. 이는 승객과 수하물을 가득 실은 상태에서 20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상업용 여객기 시대를 여는 것이다.
-시간 단축 효과: 시드니에서 뉴욕이나 런던으로 갈 때 기존 경유 노선을 이용하는 것보다 최소 4시간 이상의 전체 여행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세계 최장 노선
콴타스는 에어버스(Airbus)가 제작한 A350-1000ULR 항공기에 롤스로이스(Rolls-Royce) 트렌트 XWB 엔진을 장착하고 시험 비행을 시작한다.
이 항공기는 2만 리터 추가 연료 탱크를 장착해 최대 23시간 비행이 가능하다. 콴타스는 해당 기종 12대를 주문했으며, 이를 통해 시드니-뉴욕, 시드니-런던 직항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경유 노선 대비 최소 4시간의 이동 시간을 단축한다.
명명 전통
‘프로젝트 선라이즈’는 전 CEO 앨런 조이스(Alan Joyce)가 2017년 제안한 계획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콴타스의 ‘더블 선라이즈’ 비행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 프로젝트 명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콴타스가 운영했던 전설적인 비행 노선에서 유래했다. 당시 카탈리나(Catalina) 비행정은 인도양을 가로질러 비행하며 공중에서 두 번의 일출을 보았는데, 이를 기리는 의미이다. 당시 항공기는 안타레스(Antares), 베가(Vega), 스피카(Spica), 알타이르(Altair), 리겔(Rigel) 등 별 이름을 사용했으며, 이번 A350 기종 역시 같은 전통을 이어갈 예정이다.
콴타스는 기존에도 울루루, 부메랑, 빌라봉 등 호주 문화 요소를 반영한 이름을 사용해왔다.
수요 전망
콴타스 CEO 바네사 허드슨(Vanessa Hudson)은 초장거리 직항 수요가 매우 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고객들은 직항 이동을 원하며 프로젝트 선라이즈는 100% 성장 기회”라고 밝혔다.
퍼스-런던, 퍼스-파리 노선에서도 높은 만족도가 확인됐으며 장거리 비행에 대한 수요는 이미 입증됐다는 평가다.

프리미엄 확대
특히 프리미엄 좌석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콴타스는 해당 항공기에서 전체 좌석의 41%를 프리미엄(퍼스트, 비즈니스, 프리미엄 이코노미)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퍼스트 클래스 6석은 2m 평면 침대와 별도의 리클라이너 라운지 체어, 81cm 대형 TV, 개인 옷장을 갖춘 독립 스위트 형태, 비즈니스 클래스 52석은 콴타스 최초로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해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며, 2m 평면 침대로 변환되는 63.5cm 폭의 좌석을 제공, 프리미엄 이코노미 40석과 일반석 140석도 업그레이드된 공간과 편의시설이 적용, 이코노미 클래스는 일반 기종보다 넓은 84cm의 좌석 간격(Pitch)과 6방향 조절 헤드레스트, 종아리 받침대를 갖춰 장시간 비행의 피로를 줄였다.
웰빙 공간
기내에는 스트레칭을 위한 ‘웰빙 존’이 설치된다.
웰빙존은 이코노미와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사이에 위치하며, 승객들이 장시간 비행의 피로를 줄일 수 있도록 기내에서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스트레칭 안내 영상이 나오는 TV 화면과 핸들이 설치되며, 셀프 서비스 바에서 물과 건강 간식을 이용할 수 있다.

운항 일정
상업 운항은 2027년 상반기 시작될 예정이며, 총 12대의 A350-1000ULR을 주문했으며, 상업 운항 시작 전까지 최소 3대를 인도받아야 한다. 첫 인도는 2026년 말 이전으로 예상된다. 현재 두 번째 기체는 최종 조립 라인에 있으며 세 번째 기체도 곧 생산에 들어간다.
콴타스는 연료비 급등이라는 단기적 위기 속에서도 초장거리 직항이라는 장기 전략을 병행하며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바네사 허드슨(Vanessa Hudson) CEO는 2027년 1분기(1월-3월) 내에 첫 상업 비행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예약 판매는 올해 말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