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km, 지구 세 바퀴. 우리 몸 속 혈관의 길이다. 그 긴 통로를 따라 혈액은 산소와 영양분을 몸속 곳곳으로 실어 나른다. 그런데, 만약 혈관이 막히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혈관이 막혀 문제가 생긴 위치에 따라 협심증, 심근경색, 뇌출혈, 뇌경색, 혈관성 치매, 말초혈관 질환, 신경화증 등 다양한 질환이 발병할 수 있고, 심각한 경우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혈관은 침묵의 장기이기 때문에 약 70%가 막혀도 대부분 증상이 없어 자신의 혈관이 얼마나 막혔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혈관 막힘의 가장 큰 원인은 콜레스테롤
문제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단 9초 만에 혈관이 막혀 사망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바로 콜레스테롤 침착으로 인해 생긴 혈전(血栓) 일명 피떡 때문이다. 오래된 수도관에 녹이 슬고 이물질이 침착하여 지름이 좁아지게 되는 것처럼 혈관의 가장 안쪽을 덮고 있는 내막에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내피세포의 증식이 일어나 죽종이 형성되는 질환을 ‘죽상경화증’이라고 한다. 죽종의 내부는 죽처럼 묽어지고 그 주변 부위는 단단한 섬유성 막인 ‘경화반’으로 둘러싸이게 되는데, 경화반이 불안정하게 되면 파열되면서 혈관 내에 혈전(피떡)이 생긴다. 이 혈전이 돌아다니다가 혈관을 막으면 순간적으로 아주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

▶혈관 막힘으로 인한 질환들
협심증은 죽상경화증 및 혈전에 의해 관상동맥의 내부 지름이 좁아져 심장근육으로의 혈류 공급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기는 하지만 협심증 환자도 휴식 중에는 어느 정도 심장근육에 혈액공급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운동을 하거나 힘든 일을 하는 경우, 또는 정신적으로 심한 스트레를 받을 경우에는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므로 필요한 혈액의 양이 증가하게 된다.
협심증 환자의 경우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으므로 이러한 상황에서 혈액공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고, 혈액량이 부족한 상태가 되어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심근경색증은 죽상경화증으로 인해 협착이 일어난 관상동맥에 갑자기 혈전(피떡)이 생기면서 심장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완전히 차단되어 발생한다. 이 경우에는 휴식을 취하더라도 가슴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심장근육에 혈액이 30분 이상 공급되지 못하면 해당 부위의 심장근육 세포가 죽게 되고, 심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심장돌연사는 이런 이유로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를 말한다.
말초혈관폐쇄성 질환은 대동맥, 대정맥에서 갈라지는 동맥과 정맥, 그리고 림프관이 죽상경화증으로 인해 혈관이 협착 되면서 해당 혈관으로부터 혈류를 공급받는 장기의 기능에 손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심하면 절단 및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말초혈관 폐쇄는 하지동맥에 생기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혈관 막힘 예방을 위해서는 HDL높이고, LDL낮춰야
혈관이 막히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은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 LDL은 낮춰야 한다. LDL은 간에서 생성되거나 음식을 통해 흡수된 콜레스테롤을 인체 각 조직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LDL콜레스테롤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혈관 내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죽상경화증이 진행된다.
LDL콜레스테롤이 혈관 막힘의 주범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반대로, HDL콜레스테롤은 몸에서 사용하고 남은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다시 되돌려보내거나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좋은 콜레스테롤 또는 ‘혈관청소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뇌졸중이나 협심증, 심근경색, 말초혈관폐쇄성 질환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혈관을 건강하고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좋은 콜레스테롤은 높이고, 나쁜 콜레스테롤은 낮추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레이델 제공/한국신문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