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전 무승부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세계적 강호 호주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값진 무승부를 거두며 조 1위로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호주와 3-3으로 비겼다.
한국은 앞서 이란과 필리핀을 잇따라 꺾으며 이미 8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 상태였고, 이날 세계적인 강팀 호주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6만 관중 열기
경기 시작 전, 호주·한국계 아티스트 임다미가 한국과 호주 양국 국가를 제창했고, 이날 경기에는 약 6만여 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공식 집계로는 6만279명이 입장해 여자 아시안컵 역사상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열기 속에서 양 팀은 시종일관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 교민들의 응원도 경기장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사진: 이경미 기자
교민들의 뜨거운 응원
특히 한국 교민들의 응원도 경기장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한정태 동포응원단장이 이끄는 교민 응원단은 태극기를 흔들며 경기 내내 목청껏 응원했고, 사물놀이패가 장단을 울리며 응원 열기를 끌어올렸다. 경기장에서 울려 퍼진 북소리, 그리고 “대한민국” 함성은 호주 홈 팬들의 응원 속에서도 또렷하게 들릴 정도였고,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선제골 성공
이날 한국은 김민정 골키퍼를 중심으로 장슬기, 노진영, 고유진, 김혜리로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지소연, 문은주, 최유리, 정민영이 포진했고, 전유경과 박수정이 최전방 투톱으로 나섰다.
경기 초반 기선을 잡은 쪽은 한국이었다.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전유경이 올린 크로스를 문은주가 쇄도하며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뜨렸다.하지만 호주의 반격도 거셌다.
전반 32분 알라나 케네디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전반 추가시간에는 주장 샘 커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전반을 1-2로 마쳤다.
재역전 드라마
후반 들어 한국은 다시 흐름을 되찾았다.후반 7분 페널티킥을 얻어낸 한국은 김신지가 키커로 나서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는 슈팅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기세를 탄 한국은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11분 강채림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시도한 오른발 대각선 슈팅이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3-2 재역전에 성공했다.

8강 진출
이후 호주는 동점을 노리며 총공세에 나섰지만 한국은 적절한 선수 교체와 전술 운영으로 흐름을 잘 관리했다.다만 후반 추가시간 케네디에게 다시 실점하며 경기는 3-3 동점이 됐다. 한국은 이후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무승부를 지켜냈다.
이번 대회에는 총 12개 팀이 참가해 4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와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두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이 무승부로 한국은 2승 1무(승점 7·골 득실 +6)를 기록했다. 승점에서는 호주(승점 7·골 득실 +5)와 같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며 A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은 21위로 15위인 호주보다 여섯 계단 낮다. 특히 호주는 3년 전 자국과 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한 2023 FIFA 여자월드컵에서 4강에 오른 세계적인 강팀이다.
조 1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오는 14일 B조 또는 C조 3위와 맞붙어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편 조 2위가 된 호주는 13일 B조 2위와 8강전을 치른다. B조 2위는 북한 또는 중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으로서는 이날 패했다면 8강에서 우승 후보와 맞붙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조 1위를 확보하면서 보다 유리한 대진을 얻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