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그 대리세력을 상대로 전쟁에 돌입한 가운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Hezbollah)가 북부 전선에 가세하면서 중동 전쟁이 급격히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 사망 이후 권력 공백이 발생한 상황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세가 이어지며 역내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헤즈볼라 북부 공격
이스라엘은 이란 및 그 대리세력을 상대로 두 개 전선에서 교전을 벌이고 있다. 재정비에 나선 헤즈볼라(Hezbollah)는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 사망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했고,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Beirut) 내 목표물에 반격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이스라엘방위군·IDF-Israel Defense Forces)은 월요일 새벽 레바논 전역, 특히 수도 베이루트(Beirut)를 포함한 지역의 헤즈볼라 목표물을 공습했다. 이는 헤즈볼라가 하이파(Haifa) 남쪽 항구 인근 미사일 방어 시설과 갈릴리 상부 지역을 향해 “첨단 미사일 일제 사격과 드론 군집 공격”을 감행한 데 따른 대응이다. 헤즈볼라(Hezbollah)는 이번 공격이 “무슬림 최고지도자의 순결한 피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스라엘군(IDF-Israel Defense Forces)은 레바논 동부 및 남부 50여 개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 경고를 발령했다. 이번 교전은 2024년 11월 미국 중재 휴전 이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첫 공격이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에얄 자미르(Eyal Zamir)는 “다중 전선 시나리오와 헤즈볼라에 대한 공세 작전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주민과 북부 국경을 위협하는 어떤 적도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이스라엘 공세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 작전 사흘째인 이날, 최대 4-5주간 군사작전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내 2000곳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Mar-a-Lago)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하며, 이번 공세를 “세계가 본 것 중 가장 크고, 가장 복잡하며, 가장 압도적인 군사공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36시간 동안 이란 혁명수비대 시설과 방공 시스템을 포함한 수백 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베네수엘라 사례를 언급하며, 니콜라스 마두로(Nicolas Maduro) 제거 이후 정부 구조는 유지된 모델과 유사한 결과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가 베네수엘라에서 한 방식이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작전이 너무 성공적이어서 하메네이 대체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들은 모두 사망했다”며 “우리가 생각했던 인물은 아무도 남아 있지 않다. 2순위, 3순위도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웨이트(Kuwait) 내 기지에서 미군 3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추가 희생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에 무장 해제를 촉구했다.
그는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게시한 6분 분량의 영상 연설에서 “나는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나머지는 여러분에게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란과 협상 논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가 대화를 원하고 있으며, 나도 대화에 동의했다”고 밝혔으나,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Supreme National Security Council) 수장 알리 라리자니(Ali Larijani)는 이를 일축했다.
라리자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을 부인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정책을 “망상적 환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가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를 ‘이스라엘 퍼스트(Israel First)’로 바꾸어 미국 병사를 희생시켰다고 주장했다. 권력승계 이란은 하메네이 사망 이후 3인 과도 지도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원활한 권력 이양을 강조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Abbas Araghchi) 이란 외무장관은 “하루 또는 이틀 내 새 최고지도자 선출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Masoud Pezeshkian) 이란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이 그들에게 수치만을 안겨줄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헌법 제111조에 근거해 과도 지도위원회가 이미 업무를 시작했으며, “하나님의 은총과 힘으로 위대한 지도자의 길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걸프 지역 긴장 고조
이란은 걸프 지역을 향해 최소 390기의 미사일과 830기의 드론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중부사령부(미국중부사령부·CENTCOM-United States Central Command)는 이란이 두바이(Dubai), 쿠웨이트(Kuwait), 이라크(Iraq), 바레인(Bahrain), 카타르(Qatar)의 국제공항과 호텔, 주거지역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United Arab Emirates) 국방부는 165기의 탄도미사일 중 152기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바레인(Bahrain)은 45기의 미사일과 9기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고, 카타르(Qatar)는 66기의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쿠웨이트(Kuwait)는 이틀간 97기의 탄도미사일과 283기의 드론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걸프협력회의(걸프협력회의·GCC-Gulf Co-operation Council)는 바레인(Bahrain), 쿠웨이트(Kuwait), 오만(Oman), 카타르(Qatar),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 아랍에미리트(UAE-United Arab Emirates) 명의의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의 “배신적 공격”을 규탄했다. 이들 국가는 유엔헌장 제51조에 따른 자위권을 근거로 “안보와 영토, 국민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브렌트유(Brent crude)는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긴장 속에 배럴당 $82를 일시 상회했다.
유럽 3국 공동 대응
독일(Germany), 영국(England), 프랑스(France) 정상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역내 동맹과 자국 이익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하고 비례적인 방어 조치를 가능하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발사 능력을 원천 차단하는 방안에 대해 미국 및 역내 동맹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White House)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Karoline Leavitt)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Israel), 바레인(Bahrain), 아랍에미리트(UAE-United Arab Emirates) 지도자들과 통화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에서 했던 방식이 완벽한 시나리오”라며, 이란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