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뱅크 오브 오스트레일리아(CBA-Commonwealth Bank Australia)가 300개 일자리를 감축하기로 하자 금융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은행은 동시에 인공지능(AI)에 대비한 인력 재편을 위해 9000만달러를 투입하는 3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노조 강력 반발
금융부문노조(FSU-Finance Sector Union)는 CBA의 대규모 감원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 특히 이번 조치가 은행의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 발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노동자 희생을 강요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CBA는 반기 기준 50억달러가 넘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미래 인력 전략
CBA는 25일(현지시간) 3년간 진행되는 ‘미래 인력 프로그램(Future Workforce Program)’을 통해 직원들이 변화하는 업무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사내 신규 포털 구축이다. 해당 포털은 은행 내 모든 직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직원들이 자신의 현재 역량을 기반으로 이동 가능한 직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또 개인별 기술 격차를 분석해 필요한 교육과 훈련 과정을 제시하며, AI 관련 학습 기회도 포함될 예정이다.

AI 대응 전략
CBA 최고경영자 매트 코민(Matt Comyn)은 기업과 직원 모두 AI가 보다 큰 역할을 하게 될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는 이 기술과 그 다음에 올 변화까지도 제대로 도입하는 데 매우 능숙해져야 한다”며 “이는 우리가 오랫동안 고민해 온 주제”라고 말했다. 이어 AI 도입 속도와 영향은 산업 전반에서 균등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민 CEO는 “그 영향은 고르지 않을 것이며, 속도가 얼마나 빠를지도 확실치 않다”면서도 “우리는 그 변화에 앞서 나가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원 대상 부문
이번 감원은 소매금융, 기업금융, 기관금융, 인사(HR) 부문 직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은행 측은 이번 구조조정이 AI 도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AI 챗봇 도입으로 45개 직무가 사라졌던 사례와는 구분된다. 당시에는 인력 감축 문제를 둘러싸고 공정근로위원회(Fair Work Commission)에서 이의 제기가 이뤄지기도 했다.

노조의 요구사항
FSU 전국 사무총장 줄리아 앵그리사노(Julia Angrisano)는 성명을 통해 “수년간 CBA는 수백 개의 일자리를 계속 없애면서도 수십억달러의 이익을 거둬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수많은 CBA 직원들이 하루아침에 정리해고 대상이 돼 은행의 결정에 따라 스스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노조는 AI나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 노동자 보호를 강s화하고, 재교육과 재배치를 위한 실질적 지원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앵그리사노 사무총장은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는 데 기여한 이들은 바로 이 노동자들”이라며 “은행이 최소한 해야 할 일은 이들을 재교육·재훈련해 CBA 내 다른 분야에서 계속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