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으로서의 금
많은 투자자들은 경제가 불안정할 때 부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금과 기타 귀금속을 본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수세기 전부터 이어져 왔으며, 금속이 희귀하고 전 세계에 제한된 양만 존재한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
지난 1년간 금값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인수 시도와 무역 정책 혼란 속에서 치솟았다. 과거 가격 급등은 1980년 석유 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시기에도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가격 하락은 지난주 후반부터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의장으로 케빈 워시(Kevin Warsh)를 지명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어느 정도 확신을 준 것이 계기가 됐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는 이를 “금요일 매도 사태의 명확한 촉발 요인”이라고 평가했으며, 가격 하락은 월요일까지 이어졌다. 다른 분석가들은 이번 하락이 단순히 귀금속 가치 급등 이후 시장 조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중한 거래 필요
금과 기타 귀금속은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거래되는 유동성이 큰 시장에서 거래된다. 이 말은 언제든 많은 사람들이 사고팔고 있으며, 가격이 급격히 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주처럼 시장이 오르내릴 때 일부 사람들은 너무 낮은 가격에 팔거나 너무 높은 가격에 살 위험이 있다.
개인 금융 전문가 패니 스네이스(Fanny Snaith)는 “광고 하나에 반응해 보석을 팔기보다는, 사전 조사와 무료 감정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보석 가격에는 금속뿐 아니라 보석과 디자인 가치도 포함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감정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정적 주의
재정 상담 단체 내셔널 데트라인(National Debtline)은 빚을 갚기 위해 보석이나 다른 물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에게 먼저 본인 소유인지 확인하라고 권한다.
리스, 대여, 할부 또는 매매계약으로 구매 중인 보석은 소유권이 없기 때문에 함부로 판매할 수 없다. 단체에 따르면, 경우에 따라 대출 기관이 판매 허락을 해줄 수 있지만, 판매 금액 전부를 받을 수는 없다. 또한 보석이 두 명 이상 공동 소유일 경우, 판매를 위해서는 모든 소유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단체는 보석 판매 방법을 다양하게 살펴보고 가장 좋은 방식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판매에는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장점은 최소한 일부 채무를 갚을 수 있다는 점이지만, 미래 자산이나 은퇴, 가족 상속을 위해 보유하던 자산을 잃게 되는 단점도 있다. 단체는 “앞으로 재정적 긴급 상황이 생길 경우 충분한 자산이 없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얼리 트렌드 변화
주얼리 업계 관계자인 해리엇 켈살(Harriet Kelsall) 맞춤형 주얼리 창업자는 결혼 반지 같은 상품에 대한 이번 변화를 “복잡하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일부 고객들은 같은 스타일의 반지를 같은 가격에 사기 위해 금 사용량을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구매 여력이 있는 고객들은 오히려 자신이 산 것을 과시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주얼리가 화이트 메탈로 제작되었고, 고객들은 은은하고 연한 색감의 금을 선호했다. 진한 노란색 금은 다소 소극적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황이 반대로 바뀌어, 무겁고 진한 노란색 금 장신구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호주 시장 영향
호주 시장에서도 금과 은 가격의 급락이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 2월 2일 기준 ASX 200 지수는 금 관련 광산주 급락과 함께 10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노던 스타 리소시즈(Northern Star Resources), 이볼루션 마이닝(Evolution Mining) 등 주요 금 채굴기업들이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ABC와 SBS 등 호주 매체들은 금·은 가격 급락이 미국 연준 의장 발표와 맞물려 아시아 시장에서도 큰 이슈가 됐다고 보도했다. 급등 후 조정 국면이 호주에서도 관측되며, 일부 소매 투자자들은 매장 앞에 줄을 서는 등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호주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단순 귀금속 가격 변동이 아닌,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과 불확실성 확대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