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거부 논란
내무부 장관 토니 버크(Tony Burke)가 ISIS 신부들의 호주 송환을 앞두고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과 비밀 회동을 가진 사실이 드러났다. 회의 당시 버크 장관은 공무원 한 명에게 회의장을 떠나 달라고 요청하며, 송환을 추진하는 단체와 “솔직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크 장관은 시리아 북부에 고립된 호주인들에게 공식적 지원을 제공해 달라는 구호단체 요청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회의록 속 공무원의 기록에는 버크 장관이 “정부의 약속 없이도 같은 결과를 달성할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공무원은 버크 장관의 발언에 대해 “사람들이 나갈 수 있다면, 그들이 돌아오는 데 장애물은 없다”라고 적었다.

회의 기록 논란
야당은 내무부 장관 비서 스테파니 포스터(Stephanie Foster)가 작성한 수기 메모를 근거로, 노동당(Labor)이 ISIS 신부 송환에 일부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해당 문장이 실제 지원 약속을 의미하지 않으며, “c’ment”라는 단어가 commitment(약속)의 줄임말이라는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포스터 비서의 메모에는 “TB”라는 제목 아래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돼 있다.
- “지체시키는데는 대가가 따른다”
- “정권 말기에 정치적 부담이 커진다”
- “공공 압력이 많으면 더 어렵다. 정부가 배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첫 번째 송환 그룹의 성공이 귀국 후 큰 도움이 될 것”
비공개 논의
회의 후, 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대표 매트 팅클러(Mat Tinkler)와 이전에 귀국한 ISIS 신부의 아버지 카말레 다부시(Kamalle Dabboussy)는 버크 장관에게 시리아를 떠난 신부들의 여권 발급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는 회의에서 버크 장관이 시리아 수용소를 운영하는 쿠르드 측에 여권 발급 보장을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과 상반된다.
공무원은 이메일에서 자신이 “솔직한 논의가 이루어지도록 장관의 요청으로 회의장에서 나갔다”고 기록했다. 다부시와 팅클러는 서한에서 “해외에 있는 호주인 지원 거부 결정에 깊이 실망한다”면서도 “미국 정부가 가까운 시일 내 송환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환 절차 진행
9월 한 일간지가 ISIS 신부들이 크리스마스까지 귀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지만, 앤소니 알바니즈(Anthony Albanese) 총리는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NSW 경찰 고위 관계자가 신부 귀국 논의가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NSW 경찰청 부청장 겸 테러대응 전문가 데이비드 허드슨(David Hudson)은 보도 다음 날 경찰 예산심의회에서 신부 귀국과 관련해 “주 경찰이 재통합 과정에서 역할을 맡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10월 3일, 두 명의 신부와 네 명의 자녀가 호주로 돌아온 사실이 공개됐다. 이들은 시리아를 탈출해 레바논 입국 시 구금된 뒤 절차를 거쳤으며, DNA 검사를 받고 여권을 발급받은 뒤 호주로 입국했다.
정부 지원 여부 공방
이메일 회의록은 버크 장관이 ISIS 신부 송환 지원을 거부했음을 보여주지만, 포스터 비서의 수기 메모를 근거로 야당은 노동당이 일부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한다. 포스터 비서 메모에는 버크 장관이 “방법을 찾아보겠다(c’ment to find a way)”고 기록돼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 문구가 지원 약속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회의 후 다부시와 팅클러는 버크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해외에 있는 호주인 지원 거부 결정에 실망한다”면서도 미국 정부 지원으로 송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알렸다. 서한에는 송환 전 신부와 자녀가 적절한 여행 서류를 갖춰야 한다는 내용과, 여권 발급 과정이 에르빌(Erbil) 영사관을 통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포함됐다.
버크 장관은 정부가 여권 신청 심사 및 문서 제공이라는 법적 의무만 수행했으며, 신부 및 자녀에게 특별 지원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한과 회의록은 정부가 호주인 송환 지원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구호단체 요청은 거부됐다. 송환도, 지원도 없었다”고 말했다.
야당 반발
야당 내무부 대변인 조나단 두니암(Jonathon Duniam)은 “버크 장관이 정부 지원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장관 비서의 수기 메모가 구호단체와의 송환 논의를 드러내며 거짓임이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두니암 의원은 “포스터 비서 메모는 버크 장관이 신부 귀환을 돕겠다고 약속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공무원까지 회의장에서 나가도록 했다”며, “호주 국민은 버크 장관이 ISIS 신부 송환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직접적이고 긴급한 설명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