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제 논란
호주에서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The 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 즉 몰몬교가 막대한 기부금에 대한 세금 공제 혜택을 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부가 진행 중인 ‘컬트 및 조직화된 fringe 그룹의 모집 방식과 영향’ 관련 공적 조사에 제출된 한 보고서에서, 해당 교회가 최대 7억5천만 달러의 기부금에 대해 공제 혜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보고서는 네빌 로초 KC(Dr Neville Rochow KC)가 작성한 29쪽 분량의 문서로, 몰몬교가 “호주에서 사실상 십일조(tithing)에 대해 세금 공제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종교단체”라고 주장했다. 또한 보고서는 이 교회를 “신도들의 비용으로 거대한 부를 축적한 컬트(cult)”라고 규정했다.
DGR 구조 논란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는 미국에서 기부된 자금 7억5천만 달러를 ‘LDS 자선회 호주(LDS Charities Australia)’라는 별도 단체를 통해 유입하고, 이를 기반으로 호주 국세청(ATO)으로부터 DGR(Deductible Gift Recipient·기부금 공제 대상) 지위를 받아 신도들이 십일조를 공제받도록 했다는 것이다.
호주 국세청(ATO)은 이에 대해 “종교단체에 내는 십일조 자체는 일반적으로 공제 대상이 아니다”라며, “DGR 지위를 가진 별도 기금 또는 독립 법인에 대한 자발적 기부만 공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DGR 기금에 들어온 기부금은 해당 기금이 승인받은 공익 목적에만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호주 신도들이 낸 십일조는 인도주의 목적에 거의 사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교회 반박
교회 측은 1100단어 분량의 성명을 내고 컬트 규정을 전면 부인하며, 모든 기부금 및 자금 운용은 호주 자선·세제 규정에 철저히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만 20억 달러 이상을 인도주의 지원 사업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교회는 “호주 신도들은 자발적 십일조를 ‘LDS 자선회 호주(LDS Charities Australia)’에 지정 기부할 수 있으며, 이는 호주 내 모든 등록 자선단체 기부와 동일하게 공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교회 측에 따르면 해당 자선회는 55개 개발도상국에서 146개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농지 매입 논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기반을 둔 몰몬교는 최근 호주 내 대규모 농지 매입으로도 논란을 일으켰다. 교회와 연결된 한 미국 법인이 2024년 8월부터 올해 4월 사이 총 5억 달러 규모로 퀸즐랜드 워럴 크리크(Worrall Creek)와 뉴사우스웨일스주의 모리(Moree), 포브스(Forbes), 건네다(Gunnedah) 지역의 농지를 매입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David Littleproud) 내셔널당 대표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때문에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 심사를 피한 거래”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협정 당시 이런 규모의 종교단체가 호주 농지를 대거 인수하는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자본력이 큰 단체가 호주 농가를 압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자산
몰몬교는 엔사인 피크 어드바이저스(Ensign Peak Advisors)라는 투자법인을 통해 3천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금액은 2019년 내부고발로 해당 펀드가 공개된 이후 두 배로 증가했다. 이는 교회가 보유한 성전·건물 등의 부동산은 포함하지 않은 규모다.
전직 몰몬교 감독인 사이먼 서더튼(Simon Southerton)은 “투자 수익만으로도 교회는 신도 없이도 영구히 운영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도들이 수입의 10%를 의무적 십일조로 내도록 압박받아, 젊은 가정이나 연금 생활자들이 생활비 압박에 시달린다고 지적하며 “이 때문에 많은 신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 통제 논란
로초 KC의 제출 문서는 교회가 신도들의 행동·사상·정보를 통제한다고도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는 알코올·커피·일반 차를 금지하고, 여성의 경우 선택 가능한 의상 폭을 좁히는 특정 속옷 착용 규정을 두고 있다. 또한 교회가 승인한 책과 웹사이트만 보도록 해 정보 접근을 제한하며, 청소년들에게 성생활 관련 상세 질문을 반복적으로 한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면담이 “심리적·성적 학대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교회 입장
교회 측은 “신·이웃 사랑이라는 두 가지 가장 큰 계명을 중심으로 운영된다”고 밝히며, 매주 예배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념하는 성찬식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또 교회의 8만4천 명 규모 선교사단이 호주 전역에서 활동 중이라고 강조했다. 교회는 “선교사들은 교회에 대한 어떤 질문에도 기꺼이 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