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그래픽 플랫폼 기업 캔바(Canva)가 최근 기업가치에서 아틀라시안(Atlassian)을 제치고 호주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술 기업의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 2월 이후 아틀라시안의 주가가 급락하며 약 $60bn 규모의 가치가 증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캔바 $420억 가치 돌파
캔바는 멜라니 퍼킨스(Melanie Perkins)와 클리프 오브레히트(Cliff Obrecht) 부부가 동업자인 캐머론 애덤스(Cameron Adams)와 함께 창업한 기업으로, 지난 8월 직원 지분 매각과 JP모건자산운용(JP Morgan Asset Management)의 새로운 투자 유치가 이뤄지면서 기업가치가 약 $US42bn($65bn)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는 아틀라시안이 한때 보였던 시장 지위를 넘어서는 수치다.
아틀라시안 가치 급락
아틀라시안의 시가총액은 최근 약 $US38bn($58bn)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지난주에만 약 3%가 추가 하락했다. 특히 지난 한 달 동안 주가가 13%나 떨어졌고, 2월 나스닥(NASDAQ)에서 기록한 12개월 최고가 $US325 대비 주가는 55%나 하락한 상태다.
아틀라시안은 마이크 캐넌-브룩스(Mike Cannon-Brookes)와 스콧 파콰르(Scott Farquhar)가 창업한 협업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최근 인공지능(AI)의 부상으로 기존 제품군(Jira,Confluence 등)에 대한 경쟁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경영진 변화도 영향
2024년 초 파콰르 공동 CEO가 돌연 사임하면서, 현재는 캐넌-브룩스가 단독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파콰르는 지난해 8월 경영에서도 완전히 손을 뗐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파콰르는 아내 킴 잭슨(Kim Jackson)이 운영하는 민간 투자사 스킵 캐피털(Skip Capital)을 통해 캔바의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아틀라시안 주가는 2022년 말 수준으로 다시 내려왔으며, 5년 전과 비교해 30% 낮은 상태다. 회사의 역사적 최고 시가총액은 2021년 10월 약 $US162bn이었다.
AI 시대의 도전
미국의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아틀라시안에 대해 여전히 ‘매수’ 또는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지만, AI가 팀 협업 도구를 대체하거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CNBC 진행자 짐 크레이머(Jim Cramer)는 “사람들이 AI를 활용해 아틀라시안과 동일한 수준의 제품을 직접 만들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해당 주식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캐넌-브룩스와 파콰르는 똑같은 양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올해 3월 호주 매체 ‘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이 발표한 Australia’s Richest 250 기준으로 두 사람의 재산에서 각각 약 $10bn이 증발했다.
캔바의 성장 가속도
반면 퍼킨스와 오브레히트는 올해 주요 부호 순위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며 약 $3.6bn의 자산이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캔바의 상장(IPO) 여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캔바의 기업가치는 직원 지분 매각 프로그램과 JP모건자산운용 투자 참여로 약 $US10bn 상승했다.
오브레히트 최고운영책임자(COO-Chief Operating Officer)는 캔바가 “매달 2억 4천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인터넷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플랫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의 투자 라운드는 기존 투자자인 피델리티(Fidelity)가 주도했으며, JP모건자산운용과 웰링턴 매니지먼트(Wellington Management)가 새로운 투자자로 참여했다.

신제품, AI전략 강화
캔바는 연간 약 $US3.5bn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 8년간 꾸준히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1년 동안 캔바는 Canva Code, Canva Sheets를 비롯해 영화적 영상 생성, 고도화된 디자인 생성 기능 등 다양한 AI 도구를 출시했다. 특히 올해 10월에는 ‘창의적 운영 시스템(Creative Operating System)’을 선보였다. 이는 기존 디자인 도구 위에 인수한 여러 제품과 AI 기능을 통합한 플랫폼이다.
캔바가 올해 $250m에 인수한 시드니 스타트업 레오나르도.ai(Leonardo.ai)는 이러한 AI 통합에 핵심 역할을 했다.
아틀라시안도 AI 대응 강화
아틀라시안 역시 AI 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여러 건의 인수를 진행했다. 10월 말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는 AI 기능 월간 활성 사용자가 50%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호주 상장 테크 기업
한편 호주 상장 기술 기업 중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회사는 리처드 화이트(Richard White)가 창업한 와이즈테크 글로벌(WiseTech Global)이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23bn이지만, 올해 1월 1일 이후 주가는 약 45% 하락했다. 또한 현재 내부자 거래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