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대표 도시 시드니(Sydney)와 멜번(Melbourne)이 또 한 번 ‘최고의 도시’를 놓고 맞붙었다.
도시의 영향력과 경제적 성장성을 기준으로 세계 주요 도시를 평가한 새 순위에서, 시드니가 멜번을 제치고 호주 최고 도시로 선정됐다.
이 순위는 도시 전문 평가기관 레조넌스 컨설턴시(Resonance Consultancy)가 발표한 ‘2026 세계 최고 도시 보고서(World’s Best Cities Report 2026)’에 따른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1위 도시는 올해도 런던(London)이 차지하며 11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뉴욕(New York City)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2위에 자리했다.
시드니, 활력의 도시
시드니는 이번 순위에서 세계 11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시드니가 “잃었던 스웨거(swagger)를 되찾았다”고 평가하며, 느슨해진 야외 식사 규제와 새 엔터테인먼트 구역 조성, 그리고 ‘24시간 경제 전략(24-Hour Economy Strategy)’ 덕분에 활력을 되찾았다고 분석했다.
시드니 메트로(Sydney Metro)의 시티&사우스웨스트(City & Southwest) 노선이 새 시내역을 연결한 점도 주요 강점으로 꼽혔다. 또한 뱅크스타운(Bankstown) 구간의 지하철 전환 프로젝트는 2026년까지 완전한 운행 빈도를 구현할 계획이다. “웨스턴시드니 국제공항(Western Sydney International Airport)은 2026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자체 메트로 노선이 연결돼 도시 전역의 관광과 산업 흐름을 재편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멜번, 예술과 잠재력
시드니보다 10계단 뒤진 21위에 오른 멜번은, 보고서에서 “‘골목의 투박함(laneway grit)’과 ‘지적 매력(blue-chip brains)’이 공존하는 도시”로 묘사됐다. 보고서는 “멜번의 거리 예술과 아름다운 산책로는 ‘아이스커피의 거품에 불과하다’(tip of the ice coffee)”며, 이 도시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경제 허브로 성장할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2026년 완공 예정인 멜번 메트로 터널(Melbourne Metro Tunnel) 은 도심 간 이동 시간을 대폭 줄이며, 도시 내 ‘생명공학 대학 벨트(biomedical and university spine)’를 견고히 연결할 전망이다. 야라강(Yarra River) 북안에서는 그린라인(Greenline)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이는 4km 구간의 산책로,생태 서식지,공공예술을 잇는 대규모 개발로, 이번 10년 후반기에 단계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의 심장’뉴욕, 2위
레조넌스 컨설턴시는 뉴욕을 “미국의 영원한 심장(the perpetual heartbeat of America)”이라 표현하며, “남의 기준에 맞추지 않으려는 태도야말로 이 도시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뉴욕의 문화경제에 대한 지속적 투자, 대규모 도시 인프라 프로젝트, 그리고 정치적 논란 속에서도 이어지는 전 세계의 ‘뉴욕 사랑’을 2위 선정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관광은 뉴욕 경제의 핵심이다. 2024년 한 해 동안 약 6,500만 명이 뉴욕을 찾았고, 2025년에도 6,410만 명의 방문이 예상된다. 특히 브루클린(Brooklyn) 등 외곽 지역 관광이 활기를 띠면서 도심 외 지역으로 관광 흐름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는 뉴욕시에 700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안겨준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에는 대형 국제행사로 관광 수요가 더 늘 전망이다.
FIFA 월드컵 결승전이 메트라이프 스타디움(MetLife Stadium)에서 열리고,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Sail4th 250’ 행사도 예정돼 있다. 또한 뉴욕 공항들의 확장과 시스템 개선으로 ‘글로벌 연결성(Global Connectivity)’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존 F.케네디 국제공항(JFK Airport)의 190억 달러 규모 ‘뉴 터미널 원(New Terminal One)’ 프로젝트는 2026년 중반 첫 14개 게이트를 부분 개장할 예정이다.
지상 교통 부문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2025년 초 도입된 혼잡통행료(congestion pricing) 정책은 60번가 이남 차량 통행량을 두 자릿수 비율로 줄였고, 버스 이동 속도를 향상시켰다. 이로 인해 뉴욕교통공사(MTA-Metropolitan Transportation Authority)의 684억 달러 규모 자본 프로그램에도 재원이 확보됐다.
스카이라인 변화 역시 도시의 성장세를 보여준다. JP모건체이스(JP Morgan Chase)의 1,388피트 높이 새 본사가 파크애비뉴(Park Avenue)에 들어섰고, 브룩필드(Brookfield)의 투 맨해튼 웨스트(Two Manhattan West) 개발이 8에이커 부지의 완성을 이끌었다. 더 주목할 변화는 오피스 건물의 주거 전환(office-to-residential conversions) 이다. 전 피처 본사 건물은 1,602세대 규모의 ‘넥서스(Nexus)’ 주거단지로 탈바꿈 중이며, 5 타임스퀘어(5 Times Square)에는 최대 1,250세대의 혼합소득형 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허드슨야드(Hudson Yards) 지역도 카지노 대신 주택,공원,오피스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문화 분야 역시 뜨겁다. 뉴욕은 ‘공연장 및 콘서트(Theaters & Concerts)’ 부문 2위, ‘박물관(Museums)’ 부문 Top 5에 올랐다. 뉴욕관광컨벤션협회(NYC Tourism + Conventions) 대표이자 CEO인 줄리 코커(Julie Coker)는 “뉴욕이 2025 세계 최고 도시 명단에 포함돼 기쁘다”며 “이 도시는 다섯 개 보로(borough)에 걸친 에너지, 문화적 생동감, 세계적 경험이 어우러진 필수 방문지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도시의 살기 좋은 정도(livability), 사랑받는 정도(lovability), 경제력(prosperity) 등을 종합해 평가했다.
그 결과, 런던이 여전히 세계 정상에, 뉴욕이 ‘미국의 심장’으로 그 뒤를 이었고, 시드니는 세계 11위,호주 1위 도시로서 활력을 입증했다. 멜번은 여전히 독창적인 문화와 개발 잠재력을 바탕으로, ‘다음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