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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염소고기 시장 확대 나선다. 국내 소비 촉진 위해 살라미 출시

01/10/2025
in 사회
호주, 염소고기 시장 확대 나선다. 국내 소비 촉진 위해 살라미 출시

호주는 세계 최대 염소고기 수출국이지만 정작 호주인들은 염소고기를 거의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congerdesign

호주는 세계 최대 염소고기 수출국이지만 정작 호주인들은 염소고기를 거의 먹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생산자와 과학자들은 유전학 연구와 다양한 가공품 개발을 통해 국내 소비를 늘리려 하고 있다.

호주축산협회(MLA-Meat and Livestock Australia)에 따르면 호주는 세계 염소고기 수출의 약 44%를 차지하며, 호주통계청(ABS-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 해에만 약 350만 마리의 염소가 도축됐다.

MLA가 발간한 2025년 글로벌 염소고기 현황 보고서는 2020년 이후 호주의 염소고기 생산량이 248%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에서 소비된 비율은 전체 생산량의 9%에 불과하다.

스튜어트 씨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염소 살라미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사진: tomwieden

살라미 도전

NSW주 서부 콜리(Collie) 지역의 염소 생산자 조 스튜어트(Jo Stuart)는 국내 소비 확대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염소고기는 커리에만 들어가는 게 아니다”라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조리법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씨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염소 살라미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는 “사람들이 아직 맛보지 못한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염소 스테이크, 파이, 소시지 같은 요리를 더 많이 즐겼으면 한다”며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해 식단에 꼭 포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낮은 수요

수요가 부족한 탓에 호주 정육점에서는 염소고기를 흔히 볼 수 없다. 시드니 로젤(Rozelle)에 있는 에밀리오 정육점(Emilio’s Butcher)은 2주에 염소 한 마리 정도만 판매한다고 밝혔다.

정육점 주인 맥스 소베클레스(Max Sovechles)는 “대부분 뼈가 붙은 다이스드 염소고기로, 주로 커리에 쓰려는 손님들이 산다”며 “대체로 호기심에 사거나 단골손님이 찾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손님들이 종종 고기를 ‘야생의 고기 느낌’ 같다고 표현하며, 과거에는 공급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양고기가 풍부한 상황에서 굳이 염소고기를 구입할 이유가 많지 않았다. 맛도 양고기보다 특별히 낫다고 보기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더보(Dubbo)의 정육점 주인 스티븐 보일(Stephen Boyle)은 염소고기가 본격적으로 진열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 10년의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많은 농가가 야생 염소를 도축해 고기 품질이 일정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품질 개선

그러나 최근에는 사육을 통한 품질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는 염소 유전 데이터를 구축해 품질 일관성을 높이는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메저드 고츠(Measured Goats)’ 프로젝트는 뉴사우스웨일스주 농업 지역개발부(NSW Department of Primary Industry and Regional Development)와 호주축산협회(MLA)가 공동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가축 과학자 톰 그란리세(Tom Granleese)가 이끌고 있다.

그란리세 박사는 “염소 산업은 그동안 번식가치 활용이 부족했다”며 “번식가치 활용은 모든 가축 번식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5년간 다섯 차례에 걸쳐 총 1만 마리의 새끼 염소를 번식시킬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산업에 유용한 핵심 메시지와 권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NSW주 서부 콜리 지역의 염소 생산자 조 스튜어트는 “염소고기는 커리에만 들어가는 게 아니다”라며 다양한 조리법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joannawielgosz

산업의 기회

염소산업 연구개발위원회(Goat Industry Research, Development and Adoption Committee) 위원인 제임스 볼랜드(James Boland)는 “호주에 처음 정착한 퍼스트 플리트(First Fleet) 시기에는 소보다 염소가 더 많았지만, 이후 소 산업은 크게 발전했다”며 “염소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염소에 대해 더 연구하고, 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며, 염소고기 소비를 호주 사회에 보편화할 수 있는 기회가 크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 전망

호주 염소고기 산업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생산 품질과 유통 체계가 개선되면서 국내 소비 확대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연구개발과 새로운 제품 출시를 통해 염소고기를 다양한 식단에 포함시키려는 시도가 계속되면, 호주인들의 식탁에서 염소고기가 점차 익숙한 재료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염소고기 소비를 보편화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호주 축산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한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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