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숙박비 부담
호주에서 계속되는 생활비 압박이 여행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많은 호주인들이 해외여행 대신 국내여행, 로드트립, 혹은 스테이케이션을 선택하며 예산을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9Travel이 실시한 독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0%가 여행지를 결정할 때 항공권과 숙박비 부담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한 응답자는 “미국을 더 여행하고 싶지만, 최근 다녀온 후의 비용이 너무 커서 당분간은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항공권과 숙박비의 고공 행진, 여기에 불리한 환율까지 겹치면서 많은 호주인들이 2026년 휴가 계획을 해외가 아닌 국내로 돌리고 있다. 한 독자는 “작은 시골 마을과 호주가 줄 수 있는 특별한 경험들을 탐험할 수 있어 기대된다”고 전했다.
예산 2000달러 한계
호주관광교통포럼(Tourism & Transport Forum Australia)의 마지 오스먼드(Margy Osmond) 최고경영자(CEO)는 채널 나인 ‘투데이(Today)’ 프로그램에서 “생활비가 여전히 사람들의 여행 선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부분의 호주인들은 봄 휴가 예산을 약 2000달러로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 금액으로는 해외여행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골드코스트(Gold Coast), 모닝턴 반도(Mornington Peninsula), NSW 남부 해안 등지로의 국내여행은 충분히 가능하다.
오스먼드 CEO는 “현재 모터홈과 카라반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립공원은 저렴하면서도 독특하고 흥미로운 여행지로 가장 많이 찾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고비용 해외여행
실제 사례도 있다. 한 독자는 설문에서 “중국에 2주간 다녀오며 친구를 만나고 호텔에 숙박했다”며 “왕복 항공권, 교통, 식사, 관광까지 모두 합쳐 아내와 함께 총 6000달러가 들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해외여행 비용이 크게 부담되자, 많은 이들이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우리는 당분간 호주에서 캠핑카로 여행할 예정이며, 절대 지루하지 않다”는 응답도 있었다.
안전과 정치 변수
여행지 선택에 있어 안전과 정치적 안정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응답자의 9%는 이를 최우선 고려사항이라고 답했다. 한 독자는 “미국에 있는 가족을 만나고 싶지만,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집권 중일 때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생활비 위기, 정치 상황, 안전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호주인들의 여행 계획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변화하는 선택
이처럼 호주인들의 여행 방식은 생활비 부담, 안전 문제, 정치적 상황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해외여행 비용이 높고 환율 부담까지 겹치면서 많은 이들이 국내여행과 로드트립, 스테이케이션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모터홈과 카라반 여행, 국립공원 방문 등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도 호주인들의 여행 트렌드는 합리적인 예산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국내 곳곳에서 새로운 여행 경험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