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일부 지역은 집주인들이 오랜 기간 주택을 보유해 평균 보유 기간이 20년을 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데이터 기업 프로프트랙(PropTrack)의 조사에 따르면, 시드니 곳곳에서 평균 보유 기간이 두세대에 걸쳐 이어질 만큼 길어지고 있어 매물이 드물게 나오는 상황이다.
시드니 전체 주택 평균 보유 기간은 13년이지만, 일부 지역은 2배 가까운 20년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주로 1980-1990년대에 베이비부머 세대가 정착한 항만 인근이나 가족 중심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이들은 지금까지 해당 지역을 떠나지 않아, 자금 여력이 충분한 매수자들조차도 진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최장 보유 지역
프로프트랙 분석에서 가장 오래 보유한 지역은 키리빌리(Kirribilli)로, 평균 보유 기간은 23.89년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분데나(Bundeena) 22.80년, 노스 에핑(North Epping) 21.47년이 이었다.
또한 18년 이상 보유한 지역은 총 24곳에 달했다.
레이화이트(Ray White) 수석 데이터 애널리스트 아톰 고 티안(Atom Go Tian)은 “인구 구성과 입지가 주요 요인”이라며 “리스트에 오른 지역들은 가족 또는 생활환경 중심의 지역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격과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으며, 항만 지역은 자연환경이, 가족 중심 지역은 우수한 편의시설이 매력 요소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평생 동네’된 주거지
노스 에핑(North Epping)에 거주하는 마지(Margie)와 존 고다드(John Goddard) 부부는 이 지역에 처음 정착한 지 65년이 됐다. 이들은 10년 뒤 현재 주소로 이주했고, 지금까지 55년간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마지 고다드는 “당시 새로 조성된 하워드 플레이스(Howard Place)에 집을 구입했는데, 그때는 그냥 흙길이었고 시드니 외곽이라 집값도 비싸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세 자녀를 키운 그는 “집 근처에 학교가 있어 아이들이 많은 친구와 어울렸고, 막다른 골목길에서 자전거나 롤러스케이트를 타며 놀았다”며 공동체적 환경을 강조했다.
그는 또 “정육점, 채소가게, 잡화점, 약국까지 다 있는 쇼핑센터와 믿을 수 있는 지역 기술자들이 있어 편리했다”며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환경이었다”고 말했다. 고다드 부부는 현재 집을 팔고 같은 지역 내에서 작은 집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들의 중개인 캐서린 머피(Catherine Murphy, 디 에이전시 노스 에핑 The Agency North Epping)는 “주변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도심 속 시골 마을 같다”며 “주택 수가 3,000채뿐이라 매물이 나오면 큰 관심을 끈다”고 설명했다.
라비 거주 31년 가족
라비(Raby)에 31년간 거주한 킴(Kim)과 존 켈러웨이(John Kelloway) 부부는 두 아들을 로버트 타운슨 학교(Robert Townson School)에 보내며 지역 사회와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킴 켈러웨이는 “아이들의 우정과 스포츠 활동을 통해 가족에게 큰 연속성을 제공했다”며 “큰아들이 43세, 작은아들이 38세인데, 두 아들 모두 이 지역에서 집을 샀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아들들의 친구들까지 이곳에 집을 사고 자녀를 같은 학교에 보내고 있다”며 “지역 기반이 가족 대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부는 은퇴 후 남해안으로 이주하기 위해 라비의 3층 4베드룸 주택을 매물로 내놨다. 켈러웨이는 “우리 가족은 이 집을 사랑하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있는 다른 가족에게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들의 중개인 오자이르 투라비(Ozair Turabi, LJ 후커 잉글번 LJ Hooker Ingleburn)는 “라비 같은 지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 덕분에 대가족이 가까운 곳에 거주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부모 세대가 지역에 오래 머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매물이 맨리(Manly)나 쿠지(Cooge) 같은 고가 지역이었다면 자녀들이 근처에서 집을 사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 주택 장기 보유 지역
다음은 프로프트랙(PropTrack)이 발표한 시드니 장기 보유 지역 상위 순위다.
1.키리빌리(Kirribilli) — 중간 매매가 $4.60m, 평균 보유 23.89년, 주민 평균 연령 44세
2.분데나(Bundeena) — $1.35m, 22.80년, 50세
3.노스 에핑(North Epping) — $2.41m, 21.47년, 44세
4.우드파크(Woodpark) — $1.13m, 20.97년, 33세
5.벡슬리 노스(Bexley North) — $1.81m, 20.63년, 42세
6.보니리그 하이츠(Bonnyrigg Heights) — $1.29m, 20.45년, 38세
7.데니스톤(Denistone) — $2.35m, 20.39년, 43세
8.라비(Raby) — $960,000, 19.72년, 36세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