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사이트 피해
시드니에 사는 31세 여성 ‘자스민(Jasmine)’은 최근 온라인 광고를 보고 140달러짜리 알디(ALDI) 건조기를 구입했다. 막 이사한 집에 꼭 필요했던 제품이었고, 가격도 저렴해 보였다. 하지만 건조기는 끝내 도착하지 않았고, 그것은 온라인 쇼핑 사기였다.
자스민은 “바보가 된 기분”이라며 “항상 온라인 사기에 조심해왔는데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품 브랜드를 그대로 흉내 내는 ‘복제(clone)’ 웹사이트에 속은 것이다. “구글에서 키워드를 검색하다가 알디 표시가 있는 건조기를 봤고, 사이트가 너무 그럴듯해서 장바구니에 담고 은행 정보는 넣기 싫어, 애플페이(Apple Pay)로 결제했다. 동료에게도 확인했는데 ‘진짜 같아 보인다’고 했다.” 결제 직후에는 배송 추적 앱을 설치하라는 안내까지 받았다. 그러나 나흘 뒤, 해당 웹사이트는 접속조차 되지 않았다.
복제 사이트 특징
국가사기방지센터(NASC-National Anti-Scam Centre)는 ‘복제 사이트(clone websites)’를 일반 가짜 사이트와 구분되는 사기 유형으로 설명한다. 실제 브랜드의 로고와 화면 구성을 정교하게 모방해 소비자를 속이는 방식이다.
반면 일반 가짜 사이트는 특정 브랜드를 흉내 내지 않고도 사기 목적으로 운영된다. NASC는 “거래 전 반드시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구글 광고 대응
최근까지도 구글 검색 상단 광고에 나온 건조기 제품 절반이 사기 사이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알디(ALDI) 대변인은 “자사 브랜드를 사칭하는 웹사이트를 인지하고 있으며 고객 보호를 위해 삭제 조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Australian Competition and Consumer Commission)와 국가사기방지센터(NASC)에도 보고했으며, 구글 같은 플랫폼과 협력해 차단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알디 측은 “호주에서 알디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공식 플랫폼은 도어대시(DoorDash)뿐”이라고 강조했다.
구글(Google) 역시 “이용자 보호가 최우선이며 위반 광고는 즉시 삭제하고 광고주 계정에도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다.

가장 흔한 사기 유형
서호주대학교(UWA) 경영대학의 투이 팜-헨더슨(Thuy Pham-Henderson) 교수는 “온라인 쇼핑 사기는 호주에서 매우 흔하고도 과소 보고되는 문제”라며 “피해자들이 부끄럽거나 신고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해 많은 사기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호주통계청(ABS-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범죄통계 책임자 윌리엄 밀른(William Milne)은 “2023-24 회계연도에 약 30만8,000명이 구매,판매 사기(허위 청구 및 온라인 쇼핑 사기 포함) 피해를 입었다”며 “이는 전년도 20만 명에서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팜-헨더슨 교수는 “사기범들이 방어책을 뚫기 위해 계속 전략을 진화시키고 있다”며 “경계심과 검증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 부위원장 카트리오나 로우(Catriona Lowe)도 “기술 발달로 인해 사기가 더 정교해지고, 그만큼 적발이 어렵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피해 규모 심각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가 운영하는 스캠워치(Scamwatch) 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만 해도 온라인 쇼핑 사기 피해 신고가 6,300건 이상 접수돼, 다른 사기 유형보다 가장 많았다.
또한 국가사기방지센터(NASC)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온라인 쇼핑 사기로 보고된 호주 내 재정적 피해액은 3,980만 달러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