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0일부터 31일까지 호주국립대학교(ANU)에서 열린 호주 노동당 전국 청년위원회(AYL) 전국회의가 일제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를 혐오 상징으로 규정하고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번 회의에는 500여 명이 참석했고, 52명의 선출 대의원이 공식 의결권을 행사했다.
이번 안건은 퀸즐랜드 대표 대의원 에릭 지우 윤(Eric Jiwoo Yun)이 발의했다. 윤 대의원은 발언에서 “아시아와 태평양의 수천만 명이 욱일기 아래에서 전쟁 범죄와 잔혹 행위의 희생자가 됐다”며 “이 문양은 여전히 패션, 광고, 포스터 등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참전 용사 공동체와 다문화 사회의 상처를 더욱 깊게 한다. 나치 문양이 금지된 것처럼 욱일기도 법적으로 혐오 상징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후손의 증언, 회의장을 울리다
이번 안건에 대한 지지 발언 가운데 가장 큰 울림을 준 것은, 당원으로 참석한 올리비아(리브) 유(Olivia Yu) 의 발언이었다. 그는 자신이 일본군 성 학대 피해자의 후손임을 공개하며 개인적 아픔을 증언했다.
올리비아 유: “저의 증조모는 일본군 성 학대 피해자였습니다. 저는 중국계와 일본계 혼혈로 태어났지만, 이 아픈 역사는 제 정체성에 평생의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일본은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해외의 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압박하고, 전범이 합사된 신사를 참배하며, 전쟁 범죄의 상징인 욱일기를 전통처럼 사용합니다.우리가 정말로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의 참극을 멈추고 싶다면 먼저 이름을 붙여야 합니다. 호주에서 욱일기를 혐오 상징으로 규정하는 것은 정의를 향한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강점기 경험 증언, 역사적 책임 강조
또한 브랜든 리(Brandon Lee) 대의원은 일제 강점기에 한국인들이 겪은 참상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안건 지지를 호소했다.
브랜든 리: “저의 조부모 세대는 일본의 강제 동화 정책 속에서 언어와 문화를 빼앗겼습니다. 1919년 평화적 시위에서는 8천 명의 민중이 무참히 학살당했고,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아시아 전역에서 20만 명에 달하는 여성이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성노예화되었습니다.세계적으로 민족주의와 인권 침해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역사의 가장 어두운 장면을 직시하지 않으면 비극은 반복됩니다. 욱일기는 한국인에게 점령과 폭력, 불의의 상징입니다. 반드시 혐오 상징으로 규정해야 합니다.”

결의문 주요 내용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안건 6.12-욱일기 금지 결의문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1.나치 문양을 금지한 각 주 노동당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
2.각 주 노동당이 형법을 개정해 욱일기를 혐오 상징으로 포함하고 사용을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
3.연방 노동당이 욱일기를 포함해 추가적으로 금지해야 할 혐오 상징들을 조사하고, 각 주 형법을 통해 금지하도록 권장한다.

역사 정의를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
호주 노동당 전국 청년위원회의 이번 결의는 다문화 사회의 존엄성을 지키고, 참전 용사 공동체와 아시아태평양 전쟁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응답한 중요한 결정으로 평가된다.
특히 피해자 후손의 증언이 공개적으로 회의장에서 채택된 것은, 호주 사회가 전쟁 범죄와 역사적 폭력에 대한 기억을 외면하지 않고 정의와 포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미 모든 주에서 나치 문양은 형법상 금지된 바 있으며, 욱일기와 같은 군국주의적 상징을 동등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번 캠페인에 함께하고자 하는 단체 및 시민들은 아래 연락처로 문의할 수 있다.
필립 킴(Phillip Kim), 노동당 한인 네트워크 조직담당-0452 636 100
호주 노동당 청년위원회 윤지우 제공/한국신문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