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구매가 가장 어려운 지역은 단순히 고가라는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이른바 ‘철옹성(fortress) 지역’이라 불리는 곳은 금리 인상, 소비자 신뢰도, 주택구입 여력 문제에도 불구하고 구매자들이 절대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지 않는 배타적 성격을 갖고 있다.
호수 전망, 항만가나 반도 입지, 역사적 마을이나 고급 상권 인접 등 뛰어난 지리적,사회적 특성이 버팀목 역할을 한다. 다른 비싼 동네에서는 사람들이 인근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하지만, 철옹성 지역은 고집스럽게 ‘그곳만’ 고수한다.
부동산그룹 레이화이트(Ray White Grou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네리다 코니스비(Nerida Conisbee)는 “이 지역들은 가격보다도 대체 불가능한 지리적,사회적 특성이 우선시된다”며 “사람들이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그곳에서 살길 원한다”고 말했다.

7곳의 철옹성
코니스비는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 애들레이드, 퍼스, 캔버라, 다윈 등 1339개 지역을 분석해 단 7곳만이 철옹성 지역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시드니: 벨뷰힐(Bellevue Hill), 모스만(Mosman), 더블베이(Double Bay), 도버하이츠(Dover Heights), 울라라(Woollahra)
▪멜번: 투락(Toorak)
▪애들레이드: 노스애들레이드(North Adelaide)
투락은 인근 사우스야라(South Yarra)와 45% 가격 차이를 보이며, 더블베이는 포츠포인트(Potts Point)보다 43% 비싸다. 노스애들레이드는 프로스펙트(Prospect)보다 39%, 벨뷰힐은 울라라보다 35%, 모스만은 뉴트럴베이(Neutral Bay)보다 29%, 울라라는 패딩턴(Paddington)보다 25%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고집스러운 수요자
벨프로퍼티 더블베이(Belle Property Double Bay)의 알랭 웨이츠만(Alain Waitsman) 대표는 “벨뷰힐은 호주에서 가장 매력적인 지역 중 하나로, 마음을 정한 사람들은 다른 곳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울라라도 마찬가지로 훌륭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는 마을 분위기로 인기가 높아 다른 지역을 대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레이화이트 더블베이(Ray White Double Bay)의 엘리엇 플랙스(Elliott Placks) 대표 역시 “사람들이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 싶어 가족이나 친구가 있는 특정 지역만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며 “포인트파이퍼(Point Piper), 보클루즈(Vaucluse), 벨뷰힐처럼 재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지역은 상징성이 크고, ‘성공했다’는 상징을 주는 곳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모스만(Mosman)의 매력
브레식휘트니 로어노스쇼어(BresicWhitney Lower North Shore)의 니콜라스 크리스투(Nicholas Christou) 중개인은 “모스만은 블루칩 지역으로 워터프런트 주택이 많고, 생활양식 자체가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모스만카운슬(Mosman Council)은 발모럴 비치(Balmoral Beach) 주차 허가증을 제공하지만, 이웃인 크리몬(Cremorne)이나 뉴트럴베이는 노스시드니카운슬(North Sydney Council) 관할로 혜택이 없다는 점도 언급했다.
투락(Toorak)의 고집
멜번의 투락(Toorak) 주민들 역시 다른 선택지를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마샬화이트(Marshall White)의 잭 마틴(Jack Martin)은 “투락은 사우스야라와 채플스트리트(Chapel Street)의 소음과는 거리가 있는 평화로운 곳”이라며 “아름다운 지형과 건축, 그리고 더욱 고급화되는 마을 분위기로 인해 사람들이 집착한다”고 설명했다.
타협 없는 선택
코니스비는 일반적으로 주택 구매자들이 저렴한 주택을 위해 일정 부분 타협하지만, 철옹성 지역은 예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지역 사람들은 다른 대안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곳에 살기 위해 무엇이든 감수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신문 편집부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