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측 “사자 안락사 안 해”
퀸즐랜드(Queensland)의 인기 관광지인 달링다운스 동물원(Darling Downs Zoo)에서 직원이 사자에게 공격당해 팔을 잃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동물보호단체들이 전국 동물원에서 사자 등 맹수를 퇴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요일 오전, 툼바(Toowoomba) 남쪽에 위치한 달링다운스 동물원에서 50대 여성 직원이 사자에게 물려 브리즈번(Brisbane)의 프린세스 알렉산드라 병원(Princess Alexandra Hospital)으로 긴급 이송됐다. 병원 측은 즉시 응급 수술을 진행했지만 팔은 결국 절단됐다.
페타의 강한 비판
동물권단체 페타(PETA-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사자와 호랑이를 포함한 맹수들을 동물원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제기했다.
페타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회장 제이슨 베이커(Jason Baker)는 The Australian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끔찍한 사고는 사자에게 동물원이 적절한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야생의 사자는 광활한 영역을 돌아다니고, 가족 단위의 무리를 이루며 본능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하지만 우리 안에 갇힌 사자들은 발을 구르거나 벽을 긁고, 때로는 공격적인 행동까지 보이며, 이는 심각한 스트레스와 좌절의 징후이다. 실제 부상이 없더라도 사자의 행동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는 이어 “포획된 동물의 정신적, 신체적 고통은 상당하며, 이번 사건은 이처럼 지능이 높고 강력한 동물들에게 본래의 삶을 박탈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수많은 사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로빈슨 부부의 입장
사건이 발생한 달링다운스 동물원은 스티브(Steve)와 스테파니 로빈슨(Stephanie Robinson) 부부가 20년째 운영해오고 있으며, 두 사람은 5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사자를 사육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동물원은 일반 사자와 희귀 백사자를 모두 보유하고 있으며, 사자 새끼도 두 마리가 있다. 불과 2주 전에는 14세 된 암사자들이 “사람과의 교류를 무척 즐긴다”고 소셜미디어에 게시하기도 했다. 이번 공격을 한 사자가 어떤 개체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건 직후 동물원은 문을 닫았으나, 운영진은 오는 화요일(9일) 재개장을 예고했다.
로빈슨 부부는 이번 공격을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라며, 해당 사자를 안락사시키거나 처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상황
현재 퀸즐랜드 산업안전보건국(Workplace Health and Safety Queensland)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팔을 잃은 여성 직원은 20년 넘게 동물원에서 근무했으며, 일요일 사고 당시 개장 30분 전 육식동물 구역에서 다른 사육사들의 작업을 지켜보던 중이었다. 동물원 측은 그가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동물원 일에 능숙한 직원이었다고 밝혔다.
팀 니콜스(Tim Nicholls) 퀸즐랜드 보건부 장관(State Health Minister)은 해당 여성이 팔을 잃었으며, 현재 안정적인 상태에서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지역사회 반응
연방 국가당(Nationals) 당대표이자 해당 지역구 마라노아(Maranoa) 의원인 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David Littleproud)는 최근 재정난을 겪고 있는 동물원을 지역 주민들이 계속 방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번 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동물원을 지역사회가 도와야 할 때”라며, “피해자분의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로빈슨 부부는 2023년 해당 동물원을 매물로 내놨으나, 적절한 인수자를 찾지 못해 2024년 초 시장에서 매물을 철회한 바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동물원 내 맹수 사육에 대한 안전성과 윤리성에 대한 논의가 다시금 사회적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신문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