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4곳 외부관리 진입
NSW주 전역에서 식당과 카페들이 전례 없는 속도로 문을 닫고 있다. 지난 10년간 해당 업종의 파산 건수는 무려 222%나 증가했다. ‘운영비 폭등’이 주 요인으로 지목되며, 요식업계 전반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호주증권투자위원회(ASIC-Australian Securities and Investments Commission)의 신규 통계에 따르면, 2023-24 회계연도에 NSW에서 외부관리 절차에 들어간 레스토랑, 카페, 기타 요식업체는 총 814곳으로, 2014-15년의 252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더는 버틸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시드니 패딩턴(Paddington)의 한 인기 레스토랑이 정치권을 공개 비판하며 문을 닫겠다고 발표한 뒤 큰 반향을 일으키며 주목받고 있다.
이탈리아 지중해 레스토랑 자페라노 트라토리아 메디테라네아(Zafferano Trattoria Mediterranea)는 셰프 시모네 크리벨로(Simone Crivello)와 그의 파트너 이소벨 갤러웨이(Isobel Galloway)가 운영해왔지만, 개업 4년 만에 폐업을 결정했다.
맛이나 서비스 문제가 아닌, “시드니는 더 이상 요식업의 꿈을 펼칠 수 없는 도시가 됐다”는 이유에서다. 갤러웨이 씨는 저녁 시간에 단 3명만이 예약 없이 찾아온 것을 계기로 폐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예약 시스템이 고장 난 줄 알았다. 시모네는 ‘여기 진짜 유령 도시가 됐어’라고 했다.” 두 사람은 몇 달간 고민 끝에 폐업을 결정했으며, 계속 오르는 비용과 줄어드는 손님 수, 정치권의 무관심이 결정적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폐업 발표 영상은 현재 조회수 100만 회를 넘기며, 전국 소상공인들의 공감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두 사람은 오는 8월 24일 마지막 영업을 마친 뒤 이탈리아 시칠리아(Sicily)로 이주할 예정이다.
“시드니는 내가 자란 고향이다. 하지만 이제 다른 나라에서의 삶이 더 나아 보인다.” 갤러웨이 씨는 “우린 다행히 새로운 길이 있지만, 많은 이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의 생계는 식당 운영에 달려 있고, 그것이 무너지면 잠 못 이루는 밤, 밀린 고지서, 두려움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호주의 비자 제도가 소규모 식당의 열정 있는 인력 확보를 방해하고 있으며, 조세 개혁과 독립 매장에 대한 실질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건 단순한 작별 인사가 아니라 경고이다.”

운영비, 인건비, 세금
비즈니스 NSW(Business NSW) 대표 다니엘 헌터(Daniel Hunter)는 “운영비 부담 문제를 심각하게 들여다보지 않는다면, 폐업 행렬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카페와 식당들이 기록적인 수로 폐업하는 건 전혀 놀랍지 않다. 운영비가 역사상 가장 높기 때문이다. 보험료, 산재보상금, 에너지비, 세금, 규제 준수 비용 등이 모두 한계치에 도달했다.”
비즈니스 NSW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노동집약적인 요식업계는 여전히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NSW 고용주 4명 중 3명이 “인력을 구하기 어렵거나 적절한 인재가 없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 기업의 3분의 1은 지난 1년간 일반 보험료가 최소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헌터 대표는 “급여세는 매년 약 123억 달러를 NSW 내 약 5만 2,000개 기업에서 가져가고 있다”며, “이 제도를 개선하면 중소기업에 즉각적인 구제 효과를 줄 뿐 아니라 지역 고용 창출과 경제 현대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폐업은 예고된 비극”
야간경제 담당 장관 존 그레이엄(John Graham)은 폐업 소식이 안타깝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모든 폐업 뒤엔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가 있다. 무너진 꿈과 재정 파탄이 그늘처럼 따라다닌다. 그 원인은 과도한 규제와 코로나 이후의 경제 상황이다.” 그는 “앞으로 기준금리가 몇 차례 더 인하되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규제가 완화되면서 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 기대했다.
한 식당 47만불 체납
최근 이 같은 현상이 확산되는 가운데, 시드니 이스턴서버브스(eastern suburbs)의 인기 식당 본다이 하드웨어(Bondi Hardware)도 지난 1월 문을 닫았다. 해당 식당은 코로나 여파, 생활비 상승, 주류·식자재·공과금·임대료 폭등을 폐업 사유로 들었다. 하지만 회계법인 측은 이 매장이 호주국세청(ATO-Australian Taxation Office)에 472,478달러의 세금을 체납한 상태로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한국신문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