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알바니즈 총리 첫 만남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앤소니 알바니즈(Anthony Albanese) 총리가 처음으로 얼굴을 맞댔다. 이 대통령은 회담 시작 전 “목소리만 듣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젊고 잘생기셨다”고 인사했고, 알바니즈 총리는 “선거에서 이기면 몇 살은 젊어지는 것 같다” 며 화답했다.
이같은 유쾌한 분위기에 현장 취재진들도 웃음을 터뜨리며 회담장은 온화한 분위기로 물들었다.
두 정상은 약 닷새 전 첫 전화 통화를 나눈 바 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호주는 매우 가깝고 특별한 사이처럼 느껴진다”고 말했고, 알바니즈 총리는 “얼마 전 통화를 했는데 이렇게 또 만나 뵙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이 만남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이룬 대면 회담이다.
이번 회담은 G7 의장국인 캐나다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한국과 호주는 G7 회원국은 아니지만 파트너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과 알바니즈 총리는 경제, 안보, 에너지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 강화를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
실질적 협력과 우호 관계 강조
양국 정상은 호주가 한국에 있어 천연자원의 안정적 공급처라는 점을 재확인하며 청정에너지 및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있어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호주의 천연자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양국이 경제적으로 매우 가까운 관계인 만큼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알바니즈 총리는 “두 나라는 방산 협력뿐만 아니라 국민 사이에 실질적 이익이 되는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해오고 있다”며 “호주는 한국의 안정적인 에너지 자원 공급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APEC 경주 정상회의에 맞춰 한국 방문을 희망하며, 이 대통령도 언젠가 호주에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알바니즈 총리는 “6‧25 전쟁 75주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 호주는 대한민국을 위해 싸운 많은 군인을 기억한다. 당시 약 1만8000명의 호주군이 참전했고 340명이 전사했다”며 역사적 연대도 언급했다. 그는 “이 공헌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오늘날 살아남아 이렇게 한 자리에 함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6‧25 75주년 기념행사 캔버라서 개최
실제로 호주 정부는 오는 6월 25일, 캔버라에 위치한 한국전 참전 기념관에서 6‧25전쟁 발발 75주년을 기념하는 국가 행사 개최를 준비 중이다. 이 행사는 양국 간의 역사적 유대를 되새기고 미래 협력의 토대를 다지는 의미도 지닌다. 알바니즈 총리는 회담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재명 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과 함께 “한국 신임 대통령과의 의미 있는 첫 대면이었다”고 적었다. 환한 미소가 담긴 두 정상의 사진은 회담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잘 보여줬다.
유쾌한 대화 속 미래 협력 기반 마련
이재명 대통령은 “제가 호주의 자연경관을 너무 좋아해서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며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다시 호주를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또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인도-태평양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특히 국방‧방산, 청정에너지, 핵심광물, 인적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심화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한반도의 평화 정착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도 재확인했다.
이날 회담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양국 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을 위한 실질적 기반을 마련한 자리로 평가된다. 정치적 대화에 유쾌한 농담이 오간 것도, 두 정상 간 개인적 친밀감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