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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 누가 더 오래 버틸 것인가. 격화되는 중동 전면전 속 변수는?

16/06/2025
in 사회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 누가 더 오래 버틸 것인가. 격화되는 중동 전면전 속 변수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피할 수 없는 충돌에 돌입했다. 사진: pixabay

이스라엘과 이란이 피할 수 없는 충돌에 돌입했다. 이번 전면전은 어느 쪽이 더 큰 고통을 감내하고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는지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현 단계에서는 이스라엘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이라는 동맹국과 이스라엘의 지속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이틀째 밤, 수십 대의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가 테헤란 상공에 출격했다. 이는 이스라엘의 공중 우세와 이란의 무기력함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첫날 밤에는 전투기 220대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 기지, 핵 시설, 주요 지도부 거점을 타격했다.

광범위한 타격, 핵심 시설 집중 폭격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군 수뇌부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을 단행해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관을 제거하고 수십 곳의 전략적 거점을 타격했다. 동시에, 이란 내에 잠입해 있던 모사드(Mossad) 요원들은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목표로 드론을 투입했다.

이에 맞선 이란은 작전을 ‘무제한 보복(retaliation without limits)’으로 명명하며 48시간 안에 반격에 나섰다.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으나 모두 요격당했고, 이어 발사된 약 150기의 탄도미사일은 일부 이스라엘 영토에 피해를 입혔다.

이스라엘 측은 민간인 2명 사망, 60명 부상이라고 발표했고, 이란 언론은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이스라엘 카츠(Israel Katz)는 보복 공격 직후 “하메네이(Ali Khamenei)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계속한다면 테헤란은 불바다가 될 것”이라며 강력히 경고했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이라는 동맹국과 이스라엘의 지속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사진: sbs NEWS 방송캡쳐

통제권 싸움

현재로서는 이스라엘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미 이란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줬으며, 핵무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석유 터미널 등 주요 인프라를 공격할 수 있는 선택지를 여전히 갖고 있다.

반면 이란은 정확도가 떨어지는 미사일 공격 외에는 뚜렷한 반격 수단이 없다. 핵심 목표물 대부분이 지하 벙커로 보호받고 있어 직접적인 피해를 주기 어렵다.

이란이 이스라엘의 발전소나 정유시설 같은 경제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이는 되레 더 큰 보복을 불러올 수 있다. 특히 걸프 지역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게 되면, 미국이 직접 전투에 개입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렇게 되면 지하 벙커를 파괴할 수 있는 폭탄을 장착한 B-2 스텔스 폭격기 등 미국의 전략 자산이 투입될 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스라엘의 타격 효과는 점차 약화될 수 있다. 수개월에 걸쳐 준비한 목표들이 이미 소진되고 있고, 이란군은 초기 타격에서 재편성되고 있다.

1991년과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서방 국가들이 겪었듯, 기동형 미사일 발사대는 탐지와 타격이 어렵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나탄즈(Natanz) 농축시설에 대한 초기 타격은 성공적이었지만, 포르도(Fordow)의 산악 지하 시설이나 에스파한(Esfahan)의 저장소는 여전히 건재하다. 이스라엘이 이들 지점을 무력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가지고 있다면, 아직 공개된 바는 없다.

양측 모두 핵심 무기 재고가 제한적이다. 결국 이 싸움은 누가 더 오랫동안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느냐의 싸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점에서 보면, 독재 체제를 갖춘 이란이 장기전에선 다소 유리할 수도 있다. 만약 이란의 미사일이 간헐적으로 이스라엘의 주요 목표물에 명중하게 된다면, 이는 이란 국민들의 사기를 유지시켜줄 수 있다. 반대로 이스라엘 전투기가 격추되거나 조종사가 생포된다면, 이는 이란에게 큰 선전적 승리로 작용할 것이다.

이스라엘도 군사적으로 완전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인지하고 있다. 사진: sbs NEWS 방송캡쳐

이란 핵 개발에 대한 의심

이번 충돌의 배경에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그간 정보 당국은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은 강화했지만, 2003년 이후 핵무기 개발을 실제로 진행하지는 않았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고농축 우라늄의 급속한 축적은 심각한 우려”라며 이란이 비공개 농축시설을 가동하고 있고, 과거 무기 개발과 연관된 세 곳의 비신고 시설에서 우라늄 흔적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일부 학자와 정책 전문가들은 여전히 확신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헥세스(Pete Hegseth)는 상원 청문회에서 “이란이 핵무기와 유사한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강력한 정황들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Binyamin Netanyahu) 역시 “수개월 내, 늦어도 1년 이내에 핵무기가 완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처럼 조작된 정보일 수 있다는 회의론도 존재하지만, 이번 작전의 정밀도와 이란 내부에 대한 정보 침투 수준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이 실제로 핵무기 개발 재개 움직임을 포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스라엘, 지금이 적기 판단

2023년 10월 7일 이전까지만 해도, 이스라엘은 이란 핵시설을 타격할 경우, 하마스(Hamas), 헤즈볼라(Hezbollah), 후티(Houthis) 등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이 일제히 로켓 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했다. 거기에 이란의 직접적인 탄도미사일 보복도 예상됐다.

하지만 네타냐후 정부는 그 구도를 바꿔놓았다. 가자지구에서의 군사 작전으로 하마스는 거의 괴멸 상태에 놓였고, 9월부터 시작된 ‘폭발하는 호출기 작전’으로 헤즈볼라 지도부가 타격을 받으며 약화됐다. 뒤이어 이란이 수백 기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피해는 제한적이었고,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의 방공망에 치명타를 입혔다.

또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Bashar al-Assad) 정권이 붕괴하면서 이란의 중동 내 핵심 동맹도 사라졌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 속에 이스라엘은 이란이 재정비에 나서기 전에 선제적으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기회의 창(window of opportunity)’이 열렸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사진: pixabay

트럼프 변수, 외교냐 군사냐 갈림길

미국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의 취임은 또 다른 변수였다. 그는 과거 자신이 파기했던 이란 핵합의를 외교적으로 복원하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수개월간, 트럼프는 이란을 압박해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 했고, 동시에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을 자제시키려 했다. 반면 이란은 시간을 벌며 우라늄 농축을 지속하는 전략을 폈다. 그러나 트럼프 측에서도 혼선이 있었다. 그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는 한때 “무기화만 하지 않으면 농축은 허용 가능하다”는 발언을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후,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는 곧바로 “미국은 이번 공격과 무관하다”고 했지만, 몇 시간 후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에 “이란에 수차례 기회를 줬다… 아무것도 남기기 전에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러한 발언들로 인해, 트럼프가 이번 군사 행동을 외교 협상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 차히 하네그비(Tzachi Hanegbi)는 “군사력만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인정하며, 결국 외교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란이 미국을 이번 사태의 공범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은 언제든 전면 확전을 유발할 수 있다. 4월에 중동 주둔 미군 전력이 일시 증강됐다가 철수했지만, 현재 미 국방부는 다시 전력 재배치를 명령한 상태다. 지난 주말 오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이란 간 협상도 취소됐다.

외교 해법은 가능한가

이란은 현재 외교적으로도 고립된 상태다. 가장 강력한 우방이었던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부의 압력과 작년 자금 지원 미비에 대한 불만으로 이스라엘에 로켓을 발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스라엘 공습을 비판하면서도 “미국이 이란과 다시 협상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상기시킨다”고 발표해 이란에 외교 복귀를 암시했다. 중국 역시 중립을 유지하며 외교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이스라엘 역시 군사적으로 완전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인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잇따른 굴욕과 인명 피해로 분노에 휩싸인 이란 지도부는 트럼프와 이스라엘이 원하는 조건으로 협상에 응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바로 이러한 자존심 회복을 위한 반격 시도가, 이 전쟁의 가장 위험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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