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대학교(The University of Sydney)에서 국제관계학(International Relations)을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범죄학(Criminology)을 배우고 있는 3학년 김근환 학생이 ‘제24회 한어교(Chinese Bridge) 세계 대학생 중국어 대회’ NSW 예선에서 3등상을 수상했다.
김근환 학생은 한국어, 중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총 5개 언어를 구사하는 재능 있는 다국어 구사자로, 이번 대회에 비중국계, 비중국어 전공자로서 도전장을 내밀어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06년부터 2007년, 그리고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총 10년간 중국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으며, 2022년부터는 호주에서 유학 중이다. 현재 유학 4년 차에 접어든 그는 다양한 문화권에서의 생활을 통해 언어 능력을 키워왔다.

1라운드 퀴즈부터 3라운드 퍼포먼스까지
올해 초, 시드니대학교에서 수강하던 중국어 관련 수업을 통해 학교 이메일로 대회 정보를 접한 김근환 학생은, 5년간 중국어를 학습하지 않았던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도전에 나섰다.
그는 “평소 중국어에 대한 자신감과, 지도 튜터의 지지가 큰 용기가 됐다”고 말했다. 학업과 자격증 공부를 병행하며 약 한 달 반의 준비 기간을 보낸 그는 1라운드 중국 문화 지식 퀴즈, 2라운드 스피치, 3라운드 문화 퍼포먼스를 차례로 준비해, 유학생과 이방인으로서 겪은 외로움, 타문화권 친구들과의 우정, 그리고 중국어를 통해 느낀 연결감을 이야기했다.
“언어는 우정의 교량이고, 문화는 소통의 연결고리”라는 메시지를 통해 국적과 인종, 문화를 넘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문화 퍼포먼스에서는 2001년 방영된 중국 드라마 강희왕조(康熙王朝)의 주제곡이자, 청나라 황제 강희제의 삶을 담은 <向天再借五百年(하늘에 다시 500년을 빌려)>을 완창했다. 그는 “짧은 시간 안에 중국 문화 이해도를 보여줄 수 있는 곡이라 판단해 선택했다”고 밝혔다.
중국어 실력, 문화 이해도 겨뤄
‘제24회 한어교(Chinese Bridge) 세계 대학생 중국어 대회’ NSW 예선은, 중국 교육부 산하 기관이 주관하며, 시드니 HSK 센터와 Australia-China Education Group이 공동 주최했다. 한어교 대회는 중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외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중국어 말하기 및 문화 경연 행사로, 해마다 전 세계에서 지역별 예선을 통해 본선 진출자를 선발한다.
대회는 중국어 스피치,중국 문화 관련 퀴즈,참가자 개별 특기 공연으로 구성되며, 참가자의 언어 실력뿐 아니라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표현 능력을 함께 평가한다.
올해 주제는 ‘天下一家(하늘 아래 한 가족)’로, 참가자들은 자신의 경험과 관점을 바탕으로 언어와 문화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수단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NSW 예선에는 중국어를 전공하지 않는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어, 다양한 학문적 배경과 국적을 가진 참가자들이 경쟁했다.
시드니대학교, UNSW, 맥쿼리대학교 등에서 온 참가자들이 실력을 겨뤘으며, 상위 수상자에게는 본선 진출 또는 관련 장학 프로그램 지원 기회가 주어졌다.
대회를 공동 주최한 시드니 HSK 센터 측은 “중국어를 배우는 외국 학생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언어와 문화에 대한 관심을 실질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번 한어교 대회는 경연 형식의 성격을 띠지만, 특정 문화나 가치관을 강조하기보다는 참가자 개개인의 다문화적 배경과 학습 동기를 반영해 열린 형식으로 진행된 점이 특징이다.

“자신감 내려놓고 겸손하게 정진할 것”
수상을 계기로 김근환 학생은 자신의 다국어 능력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얻게 되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는 어떤 나라를 가도 언어 능력에선 뒤지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의 수준 높은 발표를 접하고 나니, 더 겸손한 자세로 언어를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언어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와 같다. 앞으로도 그 다리가 되어 다양한 문화를 잇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도 그는 언어와 문화가 사람들을 연결하는 통로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더 많은 이들과 교류하며 다국어 역량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