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에 맞지 않게 독감 유행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6만 3천 건 이상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으며, 독감 관련 사망자 수는 최근 수년 사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호주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에 따르면, 2024년 독감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65.7% 증가하여 총 1,006명이 사망하였으며, 이는 2023년의 607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증가세는 2025년 초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1월에만 독감 사망자가 16명 발생했으며, 이는 같은 기간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관련 사망자의 약 10배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올해 독감 유행이 매우 이르고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계절곡선 이상하다” WHO협력센터도 경고
세계보건기구(WHO) 인플루엔자 연구협력센터(멜번 소재)의 패트릭 리딩(Patrick Reading) 소장은 “올해 1월부터 독감 실험실 확진 사례가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해의 계절별 곡선을 비교해 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확진 수가 전반적으로 수천 건 이상 높은 수준”이라며 “대부분의 주에서 1월부터 확진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독감 유행 시기는 겨울철이지만, 올해는 일본, 영국, 중국 등 북반구 국가들과 유사한 시기에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리딩 소장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인 올해 초부터 독감 활동이 증가했으며, 이는 북반구의 활동 증가와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예측 어려워,H3N2에초점
일반적으로 독감은 인플루엔자 A형과 B형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해마다 바이러스 아형의 조합이 달라 예측과 통제가 어렵다.
올해는 특히 H3N2 아형을 겨냥해 백신이 업데이트됐다. 리딩 소장은 “H3N2는 독감 백신 중 가장 까다로운 구성 요소로, 전 세계적으로 돌면서 자주 변이한다”며 “이 때문에 매년 가장 많은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5세 여성 혼수상태 겪어
루시 튜드호프(Lucy Tudehope)라는 25세 여성은 2월에 독감에 감염된 뒤 5일 만에 치명적인 폐렴으로 악화되었고, 중환자실에서 한 달간의 혼수 상태를 겪었다.
루시는 의료진과 가족의 기도 덕분에 기적적으로 회복했으며, 독감 백신을 맞지 않았던 자신을 돌아보며 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사례는 독감이 빠르게 확산되며,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음을 경고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으며, 의료 전문가들은 이번 독감 유행을 맞아 예방접종을 강력히 권장하고 있다.
RSV‧코로나‧노로바이러스
그는 이어 독감 외에도 코로나19, RSV(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조류독감(H5N1) 등 다양한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2024년, 인도에서 귀국한 여행객에게서 호주 최초의 인간 감염 H5N1 사례가 확인됐다”고 그는 밝혔다.
해당 바이러스는 호주 내 WHO 협력센터에서 감지 및 분석됐다. H5N1 조류독감은 미국 내 유제품 가축에서의 대규모 발생 등으로 국제적 우려를 사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사람 간 전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리딩 소장은 “이 바이러스는 우유에 분비된다”며 “현재까지 미국에서는 70건의 인간 감염 사례가 있었고, 그 중 1명이 사망했지만 사람 간 전파 증거는 없다. 이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예방 접종만이 해답
리딩 소장은 독감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이라며, “백신이 입원과 병원 방문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드니대학교 감염병연구소 소속 사회학자 줄리 리스크(Julie Leask) 교수는 낮은 백신 접종률을 우려했다. 리스크 교수는 “현재 독감 백신 접종률은 매우 낮으며 개선될 기미가 없다”며 “백신은 완벽하진 않지만, 백신을 맞지 않을 경우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가져다준다”고 강조했다.
3분의 1, 2년간 미접종
2025년 국가 예방접종 인식 프로젝트(National Vaccination Insights Project)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3월에 성인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약 3분의 1은 최근 2년간 독감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 전문의 폴 그리핀(Paul Griffin) 박사는 “독감은 매년 수천 명의 생명을 앗아가며, 약 2만 건의 입원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감은 단순한 감기가 아닌, 매우 심각한 바이러스 감염이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가 예방접종 프로그램(National Immunisation Program)은 어린이, 임산부, 65세 이상 고령자, 원주민 및 특정 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백신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신문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