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루티힐(Rooty Hill)에 위치한 오스트레일리안 이슬람 칼리지(AICS-Australian Islamic College of Sydney)가 인종차별 및 이슬람 혐오를 담은 낙서 공격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5월 2일 금요일 아침, AICS 교직원과 학생들은 학교와 인접한 루티힐 마스지드(Rooty Hill Masjid)의 외벽에 뿌려진 낙서를 발견했다.
해당 낙서에는 이민자에 대한 비난, 국제 분쟁을 자극하는 문구 등이 포함돼 있었으며, 명백히 특정 커뮤니티를 위협하고 공포를 조성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AICS는 주로 동남아시아계 무슬림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로, 이와 같은 공격은 이슬람 공동체 전반은 물론 아랍계 및 무슬림계 호주인 전체를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AICS와 같은 부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루티힐 마스지드 역시 공격 대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이로 인해 교육공간과 예배공간이 동시에 훼손됐으며, 지역사회의 종교 및 교육 활동의 중심이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이슬람 지도자 협의회(ANIC-Australian National Imams Council)는 이번 사건에 대해 “비열하고 혐오스러운 이슬람 혐오 범죄”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이번 사건은 단순한 낙서 행위가 아닌 혐오 범죄(hate crime)”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호주 사회 내에서 점차 대담해지는 이슬람 혐오와 인종차별의 분위기를 지적했다.
ANIC는 이번 사건이 어린 학생들에게 큰 정신적 고통을 주며, 특정 커뮤니티 전체를 비방하고 호주의 다문화주의 정신을 훼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NSW 경찰 및 관련 기관에 다음과 같은 조치를 촉구했다:
-이번 사건을 혐오 범죄로 즉시 수사하고 공식적으로 규탄할 것
-이슬람 학교와 예배당에 대한 보안 강화 및 보호 조치를 마련할 것
-범인을 법적 절차에 따라 최대한 엄격히 처벌할 것
정치권에는 단순한 성명 발표를 넘어, 이슬람 혐오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를 촉구했다.
ANIC는 “혐오가 학교에서든, 거리에서든, 사회 전반에서든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ANIC는 “그 누구도 학교에 가는 길에 불안함을 느껴서는 안 되며, 어느 커뮤니티도 침묵 속에서 혐오를 견뎌야 해서는 안 된다”며 AICS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와의 연대를 밝혔다.
끝으로 ANIC는 “정의와 책임, 그리고 이슬람 혐오를 근절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재확인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AI 제공/한국신문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