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장수촌 바마(巴馬)의 비밀, HDL콜레스테롤이 높다
세계 5대 장수촌으로 불리는 중국 광시(廣西) 바마(巴馬) 마을은 중국에서도 100세이상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10만 명당 100세 인구가 31명에 달한다. 바마 마을의 뤄메이전(羅美珍)할머니는 128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 세계 최고령자였다. 광시대학교 연구팀은 장수 가족력을 가진 312명과 대조군 298명을 대상으로 장수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APOE단백질과 혈중 지질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APOE단백질 수치에서는 두 그룹 간에 특별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던 반면, 장수 가족력을 가진 참가자들의 평균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61.9mg/dL, 대조군은 42.5mg/dL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장수 가족력을 가진 사람들 중 60세 이상의 평균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67.5mg/dL로 매우 높았다. 높은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심혈관질환 발병률과 사망률을 낮추어 건강장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100세 장수인의 HDL 비율은 32%로 매우 높아
총콜레스테롤이 높아도 HDL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장수한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발표되었다. 그 중에서 2010년 발표된 백세장수인 연구에서 장수인들은 총콜레스테롤이 270mg/dL로 높았지만, HDL-콜레스테롤 역시 84mg/dL로 매우 높았다. HDL콜레스테롤의 정상범위는 남자 40, 여자 50mg/dL이다. 콜레스테롤의 양이 아니라 총 콜레스테롤 속에 들어있는 HDL콜레스테롤의 비율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건강한 정상인의 경우, 총콜레스테롤 대비 HDL의 비율이 약 25%정도이다. 그런데 100세 이상을 살고 있는 장수인들의 경우 HDL의 비율이 약 32%로 높았으며, 올림픽 선수들은 38%가 넘는 경우도 있다. 동맥경화 예방은 물론, 뛰어난 항염증·항산화 작용들을 하는 HDL의 유익한 기능 때문에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다.
◆ HDL — 고혈압 및 심혈관질환 예방
HDL의 항산화 능력은 혈액 내에서 주로 LDL의 산화를 막는데 사용되며, 이를 통해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는 등의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를 가지게 되며, 혈관확장 및 항혈전효과는 고혈압을 예방하고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된다. 실제로 일본인 150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HDL이 높아질수록(20-99mg/dL) 고혈압 발병률은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한국인 26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HDL콜레스테롤 수치 35mg/dL미만을 기준으로 35-44mg/dL일 때 관상동맥위험은 21% 더 낮아졌고, 60mg/dL이상일 때 관상동맥위험은 49% 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HDL — 치매 예방
치매 인구가 전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HDL의 치매예방 효과에 대해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에서 19년간 진행된 연구에서 중년에 HDL수치가 60mg/Dl, 70mg/dL이상이었던 사람들은 노년에 경도인지장애 발병 확률이 각각 20%와 50% 감소했으며, 중년기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50mg/dL 이상일 때 노년기 치매 발병률이 62%~65%까지 낮아졌다. HDL은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혈관성치매(15%)와 알츠하이머(70%)치매 모두와 깊은 관련이 있다. HDL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혈관이 막히지 않도록 해 뇌졸중을 예방함으로써 뇌졸중의 후유증으로 연결되는 혈관성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HDL은 뉴런 세포막의 콜레스테롤 양을 감소시켜 알츠하이머치매의 원인이 되는 아밀로이드 베타(Aβ)의 생산을 막을 뿐만 아니라, 응집되거나 뇌에 쌓이는 것을 막고 뇌에서 생성되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