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대학교 13위, 시드니-NSW대학교 각 18-19위… 시드니공과대학, 88위로 2계단 ↑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 ‘Quacquarelli Symonds’ 분석 이래 13년간 ‘최고 대학’ 유지
NSW 소재 대학 가운데 시드니대학교와 NSW대학교가 글로벌 대학 순위에서 최고 성적으로 기록하며 전체 상위 20위권에 포함됐다. 하지만 고등교육 전문가들은 연방정부가 순 해외이주 삭감을 이유로 학생비자 발급을 보다 엄격하게 하며 국제학생 입국을 제한함에 따라 호주 대학들의 글로벌 명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년 전 세계 대학을 평가하는 런던 기반의 고등교육 분석기관 ‘Quacquarelli Symonds’(QS)가 이달 둘째 주 내놓은 글로벌 대학 순위에 따르면 멜번대학교(Melbourne University)는 전 세계 대학 중 13위로 지난해에 비해 한 계단 상승, 호주 최고 고등교육기관으로 명성을 이어갔다.
시드니대학교 또한 지난해 QS 순위에서 한 계단 올라 역대 최고인 18위에 랭크됐으며, NSW 주의 경쟁 기관인 NSW대학교(19위)를 앞섰다.
또 시드니공과대학교(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UTS)는 지난해 90위에서 88위로 두 계단 상승한, NSW 주 소재의 유일한 대학으로, 올해에도 상위 100개 대학 목록에 올랐다. 매콰리대학교(Macquarie University), 울릉공대학교(University of Wollongong), 웨스턴시드니대학교(Western Sydney University)는 지난해 순위보다 하락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은 올해 QS 분석에서 또 다시 최상위에 올라 동 기관이 대학 순위를 매기기 시작한 이래 1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MIT에 이어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Imperial College London)와 옥스퍼드대학교(University of Oxford)가 2위와 3위에,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와 케임브리지대학교(University of Cambridge)가 최상위 5개 대학에 들었다.
올해 분석에서 미국 대학의 3분의 2는 전년도에 비해 순위가 하락했으며 영국 대학들 가운데 순위가 오른 기관은 22%에 불과했다. 반면 호주 대학의 경우 거의 절반(47%)이 지난해보다 높은 순위를 보였다.
QS는 올해 글로벌 대학 순위 보고서에서 “아시아 교육기관들의 발전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호주 고등교육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그런 반면 멜번 기반의 RMIT 대학교(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 전략 책임자이자 QS 글로벌 대학 순위 자문위원회(QS Global Rankings Advisory Board) 위원인 앤젤 칼데론(Angel Calderon) 교수는 “연방정부의 유학생 제한이 호주 대학의 생존 가능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미국 영국 캐나다와 함께 ‘big four’ 교육 목적지라는 국가 명성을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학생 제한은 순 해외이주를 줄이려는 정부 계획의 핵심이지만 대학 재정을 유학생 등록금에 크게 의존하는 고등교육 부문의 강한 반발에 직면한 상태이다.
칼데론 교수는 “국제학생 입국 제한은 글로벌 대학 순위에서 호주의 위상을 해칠 것이며 따라서 이는 호주 대학의 명성을 떨어뜨리고 유학생 유치 능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분석에서 호주 대학은 취업 가능성 및 교육 측면에서 순위가 낮았으며 학업 및 학생 비율에서도 글로벌 300개 대학에 포함된 대학은 없었다. 또한 호주 대학의 80% 이상이 취업 결과에 있어 지난해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으며 76%는 전 세계 고용주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전 세계 1,500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 QS의 대학 순위는 17만5,798명의 학자, 10만5,476명의 고용주를 대상으로, 1,750만 개 이상의 학술 논문, 설문조사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매겨진다.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고등교육 전문가 앤드류 노턴(Andrew Norton) 교수는 QS와 같은 기관들의 고등교육기관 순위가 대학들 사이에서 잘못된 행동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들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이 순위에 집착하며 이것이 대학의 의사결정을 왜곡한다는 생각”이라며 “얼마 전 남부호주(South Australia) 소재 두 대학(University of Adelaide와 University of South Australia)의 합병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학생들은 교육 목적지 대학을 선택할 때 이 순위를 기반으로 결정을 내리지만 학생 경험의 질을 제대로 나타내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노턴 교수 또한 정부의 유학생 제한이 대학들의 연구 역량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글로벌 순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호주 대학들의 경우 유학생 등록금을 통한 재정에 의존해 연구 성과물을 만들어냈으나 이제 국제학생 입학이 줄어들면서 그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연구 성과라는 것이 지표로서 뒤늦게 나타나기(lag indicator) 때문에 입증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학순위는 국제학생 시장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노턴 교수는 “특히 ‘대학 명성’에 중점을 두고 학교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한 중국 시장에서는 대학순위가 유학 목적지 선택에 있어 가장 큰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QS의 제시카 터너(Jessica Turner) 최고경영자는 “(국제학생 입국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 수천 명의 예비 유학생이 호주 외 국가로 눈을 돌릴 수 있으며, 연구 자금을 조달하고 첨단 연구상태를 유지하고자 유학생 등록금에 크게 의존하는 480억 달러 규모의 호주 교육수출 부문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터너 CEO는 “국제교육 부문을 지원해야 할 필요성과 그것이 제공하는 기회 및 규제 조치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2025년 QS 호주 대학 순위
(학교 : 2024 순위 / 2025 순위 / 순위변화)
The University of Melbourne : 14 / 13 / 1 ↑
The University of Sydney : 19 / 18 / 1 ↑
The University of New South Wales (UNSW Sydney) : 19 / 19 / 0 –
The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 34 / 30 / 4 ↑
Monash University : 42 / 37 / 5 ↑
The University of Queensland : 43 / 40 / 3 ↑
The University of Western Australia : 72 / 77 / 5 ↓
The University of Adelaide : 89 / 82 / 7 ↑
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 90 / 88 / 2 ↑
RMIT University : 140 / 123 / 17 ↑
Macquarie University : 130 / 133 / 3↓
University of Wollongong : 162 / 167 / 5 ↓
Curtin University : 183 / 174 / 9 ↑
The University of Newcastle, Australia (UON) : 173 / 179 / 6 ↓
Deakin University : 233 / 197 / 36 ↑
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 (QUT) : 189 / 213 / 24 ↓
La Trobe University : 242 / 217 / 25 ↑
Griffith University : 243 / 255 / 12 ↓
Swinburne University of Technology : 285 / 291 / 6 ↓
University of Tasmania : 307 / 293 / 14 ↑
Flinders University : 380 / 336 / 44 ↑
University of South Australia : 326 / 340 / 14 ↓
Western Sydney University : 375 / 384 / 9 ↓
University of Southern Queensland : 410 / 396 / 14 ↑
University of Canberra : 421 / 403 / 18 ↑
Murdoch University : 431 / 436 / 5 ↓
James Cook University : 415 / 445 / 30 ↓
Central Queensland University (CQUniversity Australia) : 590 / 495 / 95 ↑
Edith Cowan University : 529 / 516 / 13 ↑
Southern Cross University : 651-660 / 576 / 30 ↑
Bond University : 567 / 587 / 20 ↓
Charles Darwin University : 601-610 / 621-630 / 2 ↓
Victoria University : 711-720 741-750 / 3 ↓
Charles Sturt University : 801-850 / 851-900 / 1 ↓
Australian Catholic University : 801-850 / 901-950 / 2 ↓
University of New England Australia : 951-1000 / 1001-1200 / −1 ↓
University of the Sunshine Coast : 1001-1200 / 1001-1200 / 0 –
The University of Notre Dame, Australia : 1401+ / 1401+ / 0 –
Source: QS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