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뼘 사이
딱 달라붙는 진바지 입고서
축 처진 츄리닝 입은 그이 곁에 서서
다리 길이 재어봐요
밋밋한 가슴 위로
손가락 지난 자리 팥알만 한 소름 돋으면
강낭콩만 한 웃음 쏟아지구요
그이 앞에 서서
까치발에 턱 한껏 치켜올려
키를 재다가
입술에 콧등 부딪치면
까르르 까르르
봇물 터진 밤하늘처럼
별이 쏟아져요

시작노트
우리의 삶이 고단할 때, 깊은 심호흡과 함께 주위를 한번 살필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관계가 소원해진 사람들이 있다면, 혹은 우울한 사람이 있다면 웃음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글로 옮겨 봤습니다. 행과 불행은 사소한 것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가슴에 새기며, 웃음꽃 하나 마음에 심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