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매물 279채에 불과, 낙찰률도 월 4주 연속 60%대→57% 수준으로
덜위치힐(Dulwich Hill)에 자리한 2개 침실 아파트 경매에서 처음으로 내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려 했던 첫 주택구입자가 한 다운사이저에 밀려 실망감을 안은 채 발길을 돌렸다.
4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한 이 주택 경매에서, 첫 주택구입자 A씨는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해 낙찰받을 듯 했으나 주택 규모를 줄여 이주하려는 다른 예비구매자가 다시금 입찰가를 제시하면서 그의 바람은 다름 기회로 넘어가버린 것이다.
88만 달러에 거래가 마무리 된 이 아파트는 지난 주말(1일), 시드니 전역에서 경매 매물로 나온 279채의 주택 중 하나였다. 이달 첫 주말 경매인 이날은 NSW 주의 노동절 휴가(10월 첫 주 월요일)가 있는 long weekend 여파로 매물 주택이 크게 감소했다. 또한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187채의 경매 결과는 57.2%로 잠정 집계됐다. 봄 시즌이 시작된 지난달, 시드니 경매는 4주 연속 60%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아침 경매가 철회된 매물은 49채였다.
덜위치힐 메인 도로 상에 있는 2개 침실, 2개 욕실의 이 아파트는 70만 달러에서 입찰이 시작돼 금세 86만 달러까지 급등했다. 이 금액을 제시한 이가 첫 주택구입자였다. 그리고 그가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이, 한 다운사어저가 88만 달러를 제시했다. 불과 90초 사이에 첫 주택구입자가 기회를 놓친 것이다.
다운사이저 브루스 존스(Bruce Johns)씨에게 낙찰된 이 주택의 잠정가격은 80만 달러였다. 그는 시드니 북서부 힐스 지역(Hills District)의 부동산을 판매한 뒤 보다 적은 주택으로 이주하고자 매릭빌(Marrickville)의 한 임대주택에 임시로 거주하며 구매할 만한 주거지를 찾던 중이었다.
매매를 맡은 부동산 중개회사 ‘Devine Real Estate Marrickville and Dulwich’ 사의 아론 파파디마토스(Aaron Papadimatos) 에이전트는 “지난해에 비해 첫 주택구입자들의 참여는 크게 낮은 편이지만 점차 회복되고 있다”면서 이달 첫 주 RBA의 기준금리 인상 폭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록에 의하면 이 아파트는 지난 2009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44만5,000달러였다.
카슬힐에서는 담셀 코트(Damsel Court, Castle Hill) 상에 있는 6개 침실 주택이 341만 달러에 거래됐다. 28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두 번째 입찰 만에 300만 달러에 도달했으며, 금세 330만 달러까지 치솟은 뒤 예비구매자들의 가격 제시는 잠시 주춤했다.

그리고 곧이어 던다스 밸리에 거주하면서 더 큰 주택을 찾던 한 가족이 제시한 341만 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이는 잠정가격(320만 달러)에서 21만 달러가 높아진 것이다.
이 주택 매매를 진행한 ‘The Studio Estate Agents’의 이스마일 아베츠(Ismail Ates) 에이전트는 “퀸즐랜드로 이주하고자 이 주택을 내놓은 소유자가 판매 결과에 크게 놀랐다”고 전했다. 기록에 의하면 벤더(vendor)는 지난 2008년 1,65스퀘어미터 부지를 가진 이 자리의 오래된 주택을 64만 달러에 구입한 뒤 약 5년 전, 지금의 주택을 재건축했다.
아베츠 에이전트는 “신축 또는 크게 개조한 부동산에 대한 구매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며 “이 주택이 매매로 광고된 후 해외 구매자들도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버치그로브(Birchgrove)에 있는 3개 침실 테라스 주택은 시드니 동부에서 온 다운사이저들이 경쟁을 펼쳤다.
4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가운데 20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금세 229만 달러까지 높아졌으나, 더 이상의 입찰가 제시는 없었다. 이는 잠정가격(235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금액이었다. 이에 현장에서 협상이 시작됐고, 마지막으로 입찰한 예비구매자가 6만 달러를 올려 잠정가격에 맞춤으로써 거래가 마무리됐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2018년에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181만 달러였다.
달링턴(Darlington)에서는 내부면적 70스퀘어미터의 크지 않은 2개 침실 테라스주택이 142만 달러에 거래됐다. 아이비 스트리트(Ivy Street) 상에 있는 이 주택에는 5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했으며 140만 달러까지 가격이 올랐으나 판매자의 거부로 유찰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 협상을 통해 마지막 입찰자가 2만 달러를 더 제시함에 따라 142만 달러에서 낙찰이 결정됐다.
‘Exchange Property Sales & Management’ 사를 통해 판매된 이 주택은 지난 2001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41만5,000달러였다.
허스트빌의 존 스트리트(John Street, Hurstville) 상에 자리한 5개 침실 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203만4,000달러에 낙찰됐다. 200만 달러의 잠정가격이 책정되어 시장에 나온 이 주택에는 9명의 입찰자 중 4명이 적극적으로 가격을 제시했으나 잠정가격에서 크게 오르지는 못했다.
이 주택이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지난 1997년이며, 당시 매매가는 26만2,000달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