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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한인작가회 ‘산문 광장’

21/11/2020
in 칼럼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니

 

“어머님 날 낳으시고 의느님 날 만드시니…”

성형외과 의사가 하느님과 동격인 ‘의느님’으로 불리는 세상이다. 창조주가 만든 모습이 불만이라 성형외과를 찾고 만족스럽게 고쳐 만들어주니 감격에 겨워 신의 반열에 들어올려진 이야기를 흔히 듣게 되는 요즈음이다. 매스 미디어의 영향으로 눈만 뜨면 외모가 출중한 사람들을 주로 보게 되니 내 모습은 잊어버리고 눈높이만 자꾸 올라가게 마련이다. 겉모습보다는 내면의 성숙함을 중요시하라던 우리 자랄 때의 철학은 퇴색되어 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생각 많이 하고 좋은 책 읽기에 힘쓰고 스스로를 챙겨 성장하는 것을 강조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진부한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과연 그럴까?

오래 만에 동창회다 옛 친구 모임이다 얼굴을 내밀다 보면 조금씩 주변 사람들의 변화가 눈에 들어온다. 눈썹 문신은 기본이고 “눈꺼풀이 늘어져서 올렸다-콧날을 조금 세웠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외모 지상주의로 치닫다 보니 남녀노소 구별없이 성형수술이 흔해지고 거부감이 없어지는 추세라고 느껴진다. 몇 년 전 서울에 갔을 때 피부과 전문의이자 남편의 절친인 황 박사가 특별 선물이라며 얼굴 피부에 레이저 시술을 해주겠다고 자꾸 권하는 바람에 용기를 내어 공짜시술을 받았다. 깔끔한 성격인 황 박사는 작은 티까지 대청소하듯 한다. 끝나고 거울을 보니 울긋불긋 이른 봄날에 벚꽃이 만발한 듯 열꽃이 핀 상처투성이다. 저녁에 남편 동창회에 가자는데 어쩔 줄 몰라 쩔쩔 매는 나에게 상관없다며 황 박사 내외는 깔깔 웃기만 한다. 나 혼자만 민망해하지 다 해본 일이라며 무심한 눈길이다. 뻔뻔한 용기가 생겨 택시 타려다 전철을 탔는데, 옆에 앉은 연세 지긋한 노인이 햇볕 조심하라며 자기도 피부 손질해 이렇게 깨끗해 졌다고 “요즘 같은 세상에 왜 검버섯 달고 다녀!”라고 한다. 위로의 말이겠지만 듣기에 거북하기만 했다.

한국인의 손재주가 뛰어난 것인지 성형 수술하는 기술도 일취월장이고 가격대비 할만한 수준인지 중국, 동남아 사람까지 몰려와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얘기도 듣는다. 때로는 외모로 구별이 어려운 일본, 중국은 시대 따라 경제력 따라 돌고 도는 유행처럼, 일종의 사회문화처럼 변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납득이 되기도 한다. 일제 전기밥솥이 인기였던 것, 연예인이 일본으로 성형하러 간다던 때의 기억이 있는데 순서가 바뀐 것인가? 얼마 전 영화감독이 주인공으로 얼굴에 성형수술 안하고 자연스럽게 늙은 여배우를 찾다 찾다 동남아에서 데려왔다는 기사를 보았다. 여배우는 얼굴이 생명일 테니 그런대로 이해할 만하다. 보통사람의 경우 돈들이고 아픈 것 참아가며 판박이 붕어빵 오방떡 왜 모두 비슷한 얼굴을 하는 걸까? 제 멋에 사는 세상이라고 하기에는 좀 껄끄럽다는 생각도 든다.

 

성형수술 자체는 꽤 오랜 역사가 있다고 한다. 1차 세계대전 후 여러 전쟁을 거치며 무기도 점점 현대화 되고 화생방무기 때문에 얼굴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군인들을 주로 치료하던 것이 미용목적으로 점점 큰 시장을 형성하게 되었다니 좀 엉뚱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쁘다는 기준은 무엇일까? 각자의 취향이 만들어 내는 본능적인 느낌인 것으로 대다수의 공감이 필요충분 조건이다. 시대적, 사회적으로 변해오고, 과학적으로도 증명된다는 황금비율도 있다니 누가 보아도 예쁘다고 느끼는 기준은 분명히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이 기준에 다 맞춘다면 너무나 획일적인 모습에 실망하고 미의 기준이 엉뚱한 방향으로 바뀌지 않을까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도 한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은 맞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아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된다. 예쁜 다홍치마 입기 위해 치러야 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은 것을 왜 모르겠는가? 수술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것도 모자라 우울증으로 인생이 어려워지는 사례를 듣기도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일까?

그럼에도 ‘다홍치마 입기’는 인기 폭발이다.

 

송영신 / 시드니 한인작가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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