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탄 연구소’ 보고서… 아침 시간 평균 11분 더 허비, 해결방안 촉구
시드니 전 지역의 도로교통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시드니 CBD(Central Business District)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아침 피크 시간대에 발생하는 도로 정체로, 교통량이 적은 자정보다 평균 11분을 더 낭비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공공정책 싱크탱크인 ‘그라탄 연구소’(Grattan Institute)가 구글 맵을 이용해 하루 25차례씩 6개월간 CBD로 향하는 41개 구간을 포함해 시드니 지역의 수백 개 출근지역 이동시간을 측정한 결과 이 같이 분석됐다고 금주 화요일(3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전했다.
‘Stuck in Traffic’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 연구 보고서는 출근시간대, 이동시간이 가장 많이 증가되는 곳은 크레몬(Cremorne)으로, 자정에는 8분이면 충분한 거리가 아침 피크 시간대에는 17분이 소요돼 119%의 소요시간 증가율을 보였다.
애쉬필드(Ashfield), 드럼모인(Drummoyne), 빌골라(Balgowlah) 지역 또한 교통체증으로 인해 아침 출근 시간이 2배 이상 더 길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CBD로 출근하는 시드니 외곽지역 주민들이 전체 출근시간으로는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캠벨타운(Campbelltown)에 거주하면서 CBD로 출근하는 직장인의 경우 매일 아침 평균 77분을 거리에서 보낸다. 이 구간의 경우 도로 정체가 없다면 44분이 소요되는 거리로, 해당 지역 주민들은 33분이라는 가장 긴 시간을 추가로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CBD로 출근하는 리버풀(Liverpool) 주민들의 출근시간은 65분으로, 이 구간 또한 자정에는 34분이면 이동 가능한 거리이다. 이 지역 직장인들이 하루, 도로에 버리는 시간은 31분(출근시간 증가율 91%)으로 CBD 출근 혼잡지역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이번 그라탄 연구소의 ‘Stuck in Traffic’ 보고서는 “더 늦기 전에 도로 정체를 해소하고 불확실한 출근시간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라탄 연구소의 마리온 테릴(Marion Terrill) 도로운송 프로그램 책임 연구원은 “도로 확장만이 정답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런던, 스톡홀름, 싱가포르가 도입한 ‘교통혼잡세’와 같은, 보다 다양한 방안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시드니와 멜번에 교통혼잡세가 도입될 경우 도로정체로 인해 낭비하는 시간을 줄일 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 및 자동차 등록비 또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녀의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CBD로 출근하는 대부분의 시드니사이더들(전체의 88%)은 매일 아침 도로 정체로 인해 평균 5분을 낭비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지체 현상이 증가하고 있어 버려지는 시간도 늘어나는 실정이다.
시드니 곳곳을 연결하는 다리들도 도로정체를 심화시키는 ‘골칫거리’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보고서는 시드니 최악의 혼잡도로로 발골라(Balgowlah)와 맨리(Manly) 근처 더 스핏(The Spit) 사이, 그리고 모스만(Mosman)과 크레몬(Cremorne) 지역을 꼽았다.
발골라 거주 직장인이 도심에 위치한 직장으로 정시에 출근하려면 매일 넉넉하게 40분을 잡아야 한다. 실질적으로 걸리는 평균 이동시간은 34분이나 도로정체를 감안한 수치다.
드럼모인에서 발메인(Balmain)을 통과해 CBD로 출근하는 직장인의 이동시간도 비슷하다. 보고서는 아이언 코브 다리(Iron Cove Bridge)나 안작 다리(ANZAC Bridge)를 지나면서 도로 정체가 발생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도로 정체가 없다고 가정할 때 이 구간의 이동시간은 약 10분이지만 아침 출근시간에는 21분 이상이 소요된다. 도로 상황에 따라 최대 26분이 걸리기도 하는 등 출근 소요시간의 변동도 잦다.
기차운송 서비스가 부족한 것도 평균 출근시간을 늘리는 데 한몫 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정차역이 없는 지역 또는 다리를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지역들의 경우 심한 도로정체를 호소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어 통행료 납부 도로들이 일관성 없이 분포되어 있는 것도 문제라고 전했다. 정부의 통행료 정책이 ‘수익 늘리기’에 집중되어 있어 도로정체 해소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