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코로나19 봉쇄가 1주일 연장된다.
빅토리아주 전체 봉쇄는 3일 자정까지 계획됐지만 제임스 멀리노 빅토리아 주총리 대행은 2일 오전 언론브리핑을 통해 최소한 1주 연장된다고 밝혔다.
봉쇄는 광역 멜번에서 계속되며, 학교 등교나 이동규제는 일부 변경된다. 빅토리아주 지방에서는 검사결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3일 자정부터 완화된다.
멀리노 주 부총리는 현재 지역사회에 돌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가 “지금까지 겪었던 것보다 더 빠르고 더 감염성이 크다”고 밝혔다. 부총리는 예방접종이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최고의 수단이라고 강조했지만, 현재 빅토리아 주민 중 예방접종을 마친 인구는 2%에 불과하다. 부총리는 바이러스를 그대로 놓아두면 “폭발할 것”이라며 정부가 이번 확산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경우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총리는 “이렇게 되는 경우, (목숨을 잃을 위험이 높은 주민은) 가장 취약한 주민, 우리 부모, 우리 조부모, 기저질환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빅토리아 주민”이라며, 봉쇄 연장 이유를 밝혔다.
멜번에서는 4일부터 5km 외출 제한은 10km로 확대되며 11학년과 12학년 학생은 등교수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봉쇄 하에서 일할 수 있는 업종도 확대되어 조경과 도장과 같은 야외 직업이 포함된다.
멜번 코로나19 확진자 60명으로 증가
1일까지 환자가 발표되는 2일 기준 신규확진자 6명이 확인되면서, 멜번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진자는 60명으로 늘었다.
1일 총 검사건수는 5만 1033건을 기록했으며 주정부 운영 예방접종 시설에서 투여된 백신접종은 2만 585회분이다.
주정부는 1일 이번 멜번 집단감염의 주범인 카파변이 (인도 변이의 새 이름)가 역학조사 결과 서로 모르는 사람이 지나치기만 해도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여 이전 변이보다 더 감염성이 높고 쉽게 전파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제론 와이마 코로나19 대응 본부장은 1일 언론브리핑에서 “순간적” 접촉으로 감염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킴벌리 프라더 UC 샌디에고 환경화학과 교수는 멜번 A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현재 빅토리아주에서 퍼지고 있는 카파변이 같은 새 변이가 “더 전염성이 높다”고 확인했다. “즉 이전에 사용하던 기준, 얼마나 오래 상호작용했는지, 착용한 마스크 같이 이전에 효과가 있던 것들이… 이제 그렇게 잘 효과를 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프라더 교수는 와이마 본부장이 언급한 내용 중 일부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와이마 본부장이 언급한 공통점은 사람들이 실내에서 공기를 공유하는 상황이며 “서로 서로 스쳐 지나간 것 같이 들린다”는 것이다. 즉 “이 바이러스는 공기로 전염되며 공유한 공기를 들이 마심으로써 감염된다”는 뜻으로 와이마 본부장이 묘사한 모든 확진자가 공기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BC 뉴스에 따르면 보건당국이 미클햄 모델하우스에서 확진자와 스쳐지난 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는 여성의 가족은 이 여성이 지난 주 금요일 확진됐으나 2일 아침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가족은 확진여성이 확진자가 방문한 이틀 후에 해당 장소를 방문했기 때문에 확진에 대해서 의심하고 있다.
빅토리아주 확진자 NSW 방문
1일 저녁 빅토리아주 보건당국은 최근 확진자 1명이 감염 가능성이 있는 기간 NSW로 여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확진자 이동 경로를 따라 빅토리아주 지방 주유소부터 흄 고속도로를 따라 NSW 저비스만(Jervis Bay), 굴번(Goulburn), 하이암스해변(Hyams Beach), 빈센티아(Vincentia)까지 확진자 방문장소가 추가됐다.
브렌든 머피 연방보건부 차관은 2일 상원세출예산심의에 출석해 2일 신규 확진자 6명 대부분이 NSW로 여행한 남성의 가족 접촉자로 양로원 거주자나 직원은 없다고 말했다.
호주의사협회 오마르 코시드 회장은 빅토리아주 지역사회 전파가 아주 우려스럽다며 “오랫동안 두려워하던 훨씬 더 빠른 전파”라고 말했다. 코시드 회장은 지금까지 방역호텔 돌파 대부분은 한동안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았는데 불행하게도 빅토리아가 다시 고통을 겪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고위 교도관이 확진자 방문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어 2일 오전 멜번 도심 멜번구치소(Melbourne Assessment Prison) 일부가 봉쇄됐다. 확진자 방문장소를 방문한 교도관을 포함해 직원 6명이 2일 오전 검사를 받았다. 교도관 노조는 해당 직원이 방문하지 않는 구치소 일부 구간이 봉쇄에서 해제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copyright 한국신문 박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