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main End of Year Wrap’ 보고서… 예비구매자 검색 최다 시드니 지역은 Stanmore
Albert Park(멜번)-Brisbane City(브리즈번)-Aranda(ACT), 퍼스는 도심-일부 외곽 ‘인기’
내집 마련을 꿈꾸는 이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각 도시의 교외지역(suburb)은 어디일까.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 조사 결과, 각 대도시별로 올해 구매자들의 집착은 새로운 지역에 집중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달(12월) 첫 주 이 회사가 내놓은 ‘Domain End of Year Wrap 2024’ 보고서에 따르면, 잠재 구매자가 가장 눈독을 들인 시드니 교외지역은 도심 인근 스탠모어(Stanmore)였다.
도메인의 선임연구원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매물로 공지된 목록의 높은 조회수는 구매자가 거주하고 싶어하는 교외지역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지만 그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매물 목록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주택을 소유할 여력은 안 되지만 ‘내집 마련’을 꿈꾸며 매물 목록을 검색하기도 하는데, 이런 이들로 인해 인기 교외지역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시드니에서 가장 많은 예비 구매자가 매물을 검색한 지역은 스탠모어에 이어 도심 인근의 패딩턴(Paddington), 이너웨스트의 하버필드(Haberfield), 북부 맥마혼스 포인트(McMahons Point)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회사 ‘Gerber Properties’의 니콜 거버(Nicole Gerber) 에이전트는 “스탠모어가 주변의 다른 교외지역과 차별화되는 점은 고층의 아파트 빌딩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인근 교외지역에 비해 좀더 나무가 많고 거리 또한 넓은 편이며 적당한 크기의 뒷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이 주를 이룬 곳”이라면서 “뉴타운(Newtown)처럼 활기 있고 분주한 느낌이 없어 한적한 빌리지(village) 분위기를 가진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거버 에이전트에 따르면 스탠모어의 인기 배경에는 이곳의 유명 학교(Newington College, Stanmore Public School, St Michael)에 자녀를 등록시키고자 많은 가족의 바람도 있다.
멜번의 예비 구매자들이 가장 많이 찾아본 교외지역은 도심의 알버트 파크(Albert Park)였다. 현지 부동산 중개회사 ‘Jellis Craig Port Phillip’ 사의 워윅 가디너(Warwick Gardiner) 에이전트는 “COVID 팬데믹 기간, 도시를 떠났거나 해안 지역으로의 이주를 선택했던 이들이 다시금 도심에 머물고 싶어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 교외지역은 정말로 ‘도심 변두리’(city fringe)라는 독특함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멜번 중심가까지 도보로 10분 거리이면서 바다(Hobsons Bay)와 접해 있다. 해변 하이프스타일 분위기를 가질 수 있으면서 또한 멜번 도심과 불과 2km 거리라는 점에서 거주 지역으로써의 인기가 높다.
가디너 에이전트는 “우리 고객들 가운데는 투락(Toorak), 호손(Hawthorn), 말번(Malvern), 글렌 아이리스(Glen Iris)와 같은 부유한 교외지역에서 온 이들이 많은 편”이라며 “이들은 도심 접근성과 교통체증 시간을 줄이고자 CBD 가까운 곳에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알버트 파크의 주택 가운데는 상당수가 유산(heritage) 목록에 등재되어 있으며 거리 풍경은 지난 150년 동안 거의 그대로 유지되어 왔다.
브리즈번(Brisbane)의 전통적 인기 교외지역은 뉴팜(New Farm), 티네리프(Teneriffe), 패딩턴(Paddington), 불림바(Bulimba) 등이었지만 올해 예비 구매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브리즈번 도심(Brisbane City)이었다.
중개회사 ‘Ray White New Farm’의 벤 오스본(Ben Osborne) 에이전트는 “사람들이 도심 주거지를 찾은 배경에는 제반 편의시설 가까이에 거주하고자 하며 또한 자금 가치를 얻고 싶어하는 다운사이저(downsizer)들의 수요가 있었다”면서 “다운사이저들의 경우 도시의 편의성, 인프라, 소매점과 레스토랑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한 주거 빌딩에 있는 8채의 유닛을 중개했는데, 우리 회사를 통해 구매한 이들 모두가 다운사이저들이었다”고 소개한 그는 “이런 구매자는 위치에 따라 주택의 크기를 타협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면서 “뉴팜, 티네리프 등의 외곽 교외지역 주택은 가격이 크게 상승했지만 도심 지역 유닛은 아직 꽤 공정한 가격이 유지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ACT의 경우에는 블랙마운틴(Black Mountain) 서쪽 기슭에 자리한 아란다(Aranda)가 최다 검색 교외지역이었으며, 레이섬(Latham), 고가의 주거지역인 포레스트(Forrest)를 검색한 이들도 많았다.

지난해 단독주택 16.9%, 유닛 16.8% 상승을 보인 애들레이드(Adelaide)는 올해에도 부동산 시장이 강세를 이어 왔다. 이런 가운데 글레넬그 사우스(Glenelg South), 크라프터스(Crafters), 스털링(Stirling) 지역이 예비 구매자의 위시리스트를 장악했다.
애들레이드 도심 인근 언리(Unley)는 지난해 예비 구매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했지만 올해에는 네 번째 순위가 됐다.
퍼스(Perth)의 인기 검색 교외지역은 도심 인근을 비롯해 치들로Chidlow), 서펀타인(Serpentine), 마운트 로울리(Mount Lawley) 등 반농촌 교외가 뒤섞인 양상으로 나타났다.
올해 퍼스에서 최다 검색을 보인 교외지역은 광활한 숲으로 잘 알려진 깃지간업(Gidgegannup)이었으며 ‘Railway Reserve Heritage Trail’로 유명한 치들로(Chidlow)가 뒤를 이었다.
호바트(Hobart)에서는 도심 배터리 포인트(Battery Point)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구매자의 최다 검색을 유지했으며 사우스 호바트(South Hobart), 웨스트 호바트(West Hobart), 샌디베이(Sandy Bay), 노스 호바트(North Hobart) 순으로 조사됐다.
다윈(Darwin) CBD에 자리한 컬런 베이(Cullen Bay)는 올해 이 도시의 예비 구매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했으며 해변과 접해 있는 파니 베이(Fannie Bay), 다윈 중심가에서 29km 거리에 있는 하워드 스프링스(Howard Springs)가 상위 검색 교외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 각 도시별 예비 구매자의 매물 검색 최다 교외지역
(순위 : Suburb)
▲ Sydney
1 Stanmore
2 Paddington
3 Haberfield
4 McMahons Point
5 Lilyfield
6 Birchgrove
7 Enmore
8 Point Piper
9 Balmain
10 Marrickville
▲ Melbourne
1 Albert Park
2 Middle Park
3 Toorak
4 Carlton North
5 Malvern
6 Canterbury
7 East Melbourne
8 Clifton Hill
9 Fitzroy
10 Fitzroy North

▲ Briabane
1 Brisbane City
2 Red Hill
3 Brookfield
4 Hawthorne
5 Norman Park
6 Wilston
7 Bardon
8 Munruben
9 New Farm
10 Morningside
▲ Canberra
1 Aranda
2 Latham
3 Forrest
4 Farrer
5 Nicholls
6 Yarralumla
7 Evatt
8 Wanniassa
9 Narrabundah
10 Chisholm

▲ Adelaide
1 Glenelg South
2 Crafers
3 Stirling
4 Unley
5 North Adelaide
6 Hallett Cove
7 Coromandel Valley
8 Port Adelaide
9 Bridgewater
10 Toorak Gardens
▲ Perth
1 Gidgegannup
2 Chidlow
3 Serpentine
4 Kingsley
5 Bedfordale
6 Calista
7 Duncraig
8 Mount Lawley
9 Darlington
10 Marmion
▲ Hobart
1 Battery Point
2 Hobart
3 Taroona
4 South Hobart
5 West Hobart
6 Sandy Bay
7 North Hobart
8 New Town
9 Howden
10 Mount Stuart
▲ Darwin
1 Cullen Bay
2 Fannie Bay
3 Howard Springs
4 Alawa
5 Rapid Creek
6 Leanyer
7 Lyons
8 Nightcliff
9 Muirhead
10 Stuart Park
-2024년 1월부터 11월 18일까지 매물로 공지된 단독주택 및 유닛 모두를 합산하여 가장 많은 조회를 기록한 교외지역을 산정한 것임.
Source: Domain.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