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적 감염자’로 인한 확산 가능성 높아… 보건부, “격리 중점” 강조
‘한국-이탈리아’ 대상 관련, “감염 발생 모든 국가 제한은 어렵다” 밝혀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란과 이탈리아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급증을 심각하게 경고한 가운데 호주 정부가 중국에 이어 이란에서 들어오는 이들에게도 입국 제한을 단행했다.
입국제한 대상 국가 확대와 관련, 연방 보건부 최고 의료 책임자인 브랜단 머피(Brendan Murphy) 박사는 “추가로 호주를 고립시키는 결정은 어렵다”며 더 많은 국가를 대상으로 한 입국 거부 조치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보건부 그렉 헌트(Greg Hunt) 장관은 29일(토) 국가안보위원회 회의 후 보건 당국의 조언에 따라 이란을 대상으로 한 입국제한 결정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3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란 여행에 대한 경고 수위도 최고 단계로 높였다. 이란 여행을 하지 말라는 조치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 본토 유입자 입국제한과 마찬가지로 14일간 시행되며 이후 상황을 검토해 제한기간 연장을 결정하게 된다. 또 호주 영주비자 소지자, 시민 및 직계가족은 이란을 출발해 호주로 들어올 수 있지만 14일간 자가 격리(self-isolate)를 해야 한다.
헌트 장관은 이란에 대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 매우 구체적인 특성이 있어 입국제한을 결정했다”면서 ‘감염자의 높은 사망률’을 언급했다. 헌트 장관은 이날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란 자국 내에서 드러나지 않은 감염자가 많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공식 감염자 수에 비해 잠재적 발병자가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이다.
머피 박사 또한 이란에 대해 “중국 이외 국가 가운데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있어 가장 위험한 국가”라고 진단했다.
국가안보위원회 회의가 열린 이날(29일) 현재, 이란이 공식 발표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는 388명이며 사망 사례는 34건이다. 하지만 잠재 감염자 및 바이러스 피해자는 이를 크게 넘어설 것이라는 게 전 세계 보건 관계자들의 말이다. 영국 BBC 방송은 이란의 한 병원 소식통을 인용, 이란에서만 최소 210명이 COVID-19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을 방문했던 호주인의 감염이 확인된 것도 이란을 대상으로 한 입국제한의 한 요인이었다. 63세의 골드코스트(Gold Coast) 거주 여성은 최근 이란을 방문했다 귀국했으며, 검사 결과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미용사로 일하는 이 여성은 감염 확진을 받기 전인 지난 27일)목), 자신의 미용실에서 약 40명의 고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퀸즐랜드(Queensland) 주 보건부 최고 의료책임자인 지네트 영(Jeannette Young) 박사는 “최초 증상 확인 후 신속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이 여성이 다른 이들을 감염시킬 위험은 낮다”고 말했다.
보건부, “입국제한 국가
확대는 비효율적”
헌트 장관이 가진 미디어 브리핑에서는 감염자가 급증한 한국 및 이탈리아에서 들어오는 이들의 입국제한 문제도 거론됐다. 헌트 장관과 함께 브리핑을 진행한 머피 박사는 ‘한국과 이탈리아를 대상으로 한 입국제한을 고려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모든 국가에 대해 여행금지를 발령하고 입국제한을 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보건당국)가 할 일은 COVID-19 발병 국가에서 들어오는 모든 이들에게 입국 과정에서 검사를 하고 적절한 증상이 나타나는 보다 철저한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머피 박사는 “이번 바이러스가 보다 많은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엄격한 입국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29일) 현재, 호주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25명이다. 여기에는 크루즈 선박인 ‘Diamond Princess’ 호에 탑승했다가 후송돼 퍼스(Perth) 병원에 입원한 남녀 두 명이 포함되어 있다. 중국 우한(Wuhan)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감염자는 15명이며, 이들은 모두 회복된 것으로 보고됐다.
헌트 장관은 “현 단계에서 호주는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면서 “모든 이들이 (동요 없이) 평소처럼 일상생활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장관은 “다른 어떤 국가 이상으로 호주는 이번 바이러스 사태에 잘 준비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