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규제기관 승인
호주에서 실험실에서 배양한 고기가 정식 식품으로 인정받았다.
호주 식품안전청(FSANZ)은 시드니 기반 스타트업 Vow가 개발한 세포 배양 고기 제품 3종에 대해 판매를 승인했다.
해당 제품은 일본메추리(Japanese quail) 세포를 이용해 만든 휘핑 파테, 푸아그라, 식용 동물성 기름 양초다. 이로써 호주는 미국,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세포 배양육의 상업 판매를 허용한 국가가 됐다.
Vow의 제품들은 이르면 몇 주 안에 시드니와 멜버른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처음 제공될 예정이다. Bottarga, Nel 등 일부 고급 레스토랑은 이를 메뉴에 올릴 계획이다. 제품은 이미 싱가포르에서 1년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현지에서의 월간 수요는 200%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고기와 유사”
Vow의 최고경영자 조지 페푸(George Peppou)는 휘핑 파테가 “실제 닭 간 파테처럼 실크 같은 질감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푸아그라는 기존의 푸아그라보다 향이 부드러우며, 식용 양초는 따뜻하게 녹여 빵을 찍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풍미가 진하다. 페푸 대표는 “윤리나 환경보다는 맛으로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며 “맛없는 고가 버거는 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생산 설비
Vow는 ‘안드로메다(Andromeda)’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식품용 생물 반응조를 보유하고 있다.
이 반응조는 2,071㎥(20,000리터) 크기로, 맥주 양조 기술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됐다. 회사는 한 번의 배양으로 최대 538kg을 수확해 세계 기록을 세웠으며, 최대 주 3회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페푸 대표는 배양육 비용이 아직 높기 때문에 우선 고급 외식 시장을 겨냥해 제품을 판매한 뒤, 점차 수퍼마켓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는 지금까지 총 8,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자사 공장을 “세계에서 가장 자본 효율이 높은 세포 배양 공장”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Vow는 맛과 식감 외에도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오메가-3나 철분 같은 영양소를 더한 맞춤형 배양육도 실험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채식주의자나 건강식 소비자들을 겨냥한 맞춤형 고기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과제는 소비자 인식
배양육 대중화에는 여전히 장벽이 존재한다. 일반 고기와 같은 질감 구현, 높은 생산 단가, 소비자의 인식 변화가 관건이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배양육의 생산 및 판매가 법으로 금지된 사례도 있으며, 호주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아직은 배양육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다.
호주 과학산업연구기관 (CSIRO-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sation)는 오는 2050년 세계 인구가 90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감안할 때 기존 육류 생산만으로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배양육, 곤충 단백질, 식물성 단백질 등 대체 단백질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이 나온다.
한국신문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