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nley Passport Index 2024’, 1위 싱가포르(195개 국)-한국은 191개 국가로 3위
계속해 글로벌 여권 파워의 위상을 높여온 호주가 올해에는 전 세계 국가 입국시 비자 면제(visa-free) 혜택이 가장 많은 상위 5위 국가에 포함됐다.
지난달 넷째 주, 런던 기반의 글로벌 이민 컨설팅 사로, 전 세계 25개국에 법인을 두고 있는 ‘Henley & Partners’의 ‘Passport Index 2024’ 순위에 따르면 호주는 포르투갈, 그리스와 함께 전 세계 189개 국가를 무비자로 입국 가능하게 됨으로써 여권 파워 5위에 올랐다. 지난해 호주는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가 186개 국으로 글로벌 6위를 기록한 바 있다.
Henley & Partners의 Passport Index는 이 회사가 지난 2006년부터 국제항공운송협회(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IATA) 공식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하는 연례 보고서로, 전 세계 227개 목적지 중 해당 국가로부터 사전 입국승인 없이 여행할 수 있는 199개 여권의 순위를 매긴 것이다.
지난해까지 186개국을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었던 호주는 올해 3개국이 추가돼 189개 visa-free 혜택을 누리고 있다. ‘무비자’에는 도착시 비자 요구가 없는 입국, 방문객 허가증, 비자와 동일한 사전 전자 허가로 여권번호와 연결되어 있는 ‘전자 여행 허가’(Electronic Travel Authority. ETA)가 포함된다.
싱가포르, 최강 여권 파워…
최약은 아프가니스탄
싱가포르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권 파워를 가진 도시국가로서의 타이틀을 유지하며 2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 국가 여권의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는 195개이다.
싱가포르에 이어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이 192개국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필란드,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스웨덴 등 7개 국가는 191개 무비자 국가로 3위를 기록했다. Henley Passport Index가 공개되기 시작한 이후 한국 여권은 2~3위를 유지해 왔었으나 일부 서유럽 국가들의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수가 늘어난 것은 올해 순위에서 처음이다.
4위는 영국, 벨기에, 덴마크,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위스로 190개 국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그런 한편 아프가니스탄은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전 세계 국가가 26개국에 불과, 가장 취약한 여권으로 남아 있다. 이어 시리아(28개국), 이라크(31), 예멘(33), 파키스탄(33), 소말리아(35)가 가장 약한 ‘여권 파워’ 국가로 집계됐다.
베네수엘라, 예멘, 나이지리아, 시리아, 방글라데시는 지난 10년 사이, 주로 정치적 혼란과 악화된 경제 상황 및 시민사회 불안정으로 여권 파워 순위가 가장 크게 하락한 국가들이다.
글로벌 이동성 격차 ‘심각’
대부분의 국가(국가와 함께 특별 행정구역 및 테러토리 등의 목적지)가 여권 파워를 높여나가는 추세이지만 그렇지 못한 국가 간의 차이, 즉 ‘글로벌 이동성 격차’(global mobility gap)는 그 어느 시기보다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비자 상호주의(visa reciprocity)와 같은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 다시 말해 해당 국가가 누리는 비자 면제 혜택, 관광 정책 및 경제적 번영과 비교해 visa-free를 제공할 의향이 있는 국가 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Henley & Partners 사의 위어그 스테펜(Juerg Steffen) 최고경영자는 “비자 면제 국가가 많은 나라의 경우 1인당 GDP가 더 높고 외국인 투자가 증가하며, 국제무역 관계가 더욱 탄탄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국가의 경우에는 유럽 연합에서 비자 거부율이 가장 높았다. 관련 연구에 따르면 비자 신청자 국가의 경제 상황이 취약할수록 비자발급이 거부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비자 편견(visa biases)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던 ‘European University Institute’의 메하리 태들레 마루(Mehari Taddele Maru) 교수는 “아프리카인들은 낮은 여권 파워, 높은 비자 거부율, 이로 인한 제한된 경제적 이동성 등 삼중고(triple whammy)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Henley & Partners의 또 다른 보고서인 ‘Henley Openness Index’에 따르면, 외국인을 가장 환영하는 20개 국가는 작은 섬나라 또는 저개발 국가로, 자국민의 여행 이동성이 낮은 편이다.
비자 면제와 다른 국가에 대한 개방성 사이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5개 국가는 소말리아, 스리랑카, 지부티, 부룬디, 네팔이며 차이가 가장 적은 국가는 싱가포르, 바하마, 말레이시아. 홍콩, 바베이도스이다.
호주의 경우 국민들이 누리는 여행 자유(visa-free) 및 다른 국적자에게 제공되는 비자 면제 혜택에서 가장 큰 격차를 보이는 국가이기도 하다. 즉 호주인들은 사전 비자승인 없이 입국 가능한 국가가 많은 반면 호주 정부가 비자 면제를 허용하는 국가 수는 적은 편이다.
■ Passport Power 상위 국가
1 Singapore : 195
2 France, Germany, Italy, Japan, Spain : 192
3 Korea(South), Austria, Finland, Ireland, Luxembourg, Netherlands, Sweden, Belgium : 191
4 United Kingdom, Denmark, New Zealand, Norway, Switzerland : 190
5 Australia, Portugal, Greece : 189
6 Poland, Canada : 188
7 Czechia, Hungary, Malta, United States : 187
8 Estonia : 186
9 Lithuania, United Arab Emirates, Iceland : 185
10 Latvia, Slovakia, Slovenia, Croatia : 184
Source: Henley Passport Index 2024
■ Passport Power 하위 국가
90 Laos : 49
91 Congo (Dem. Rep.), Ethiopia : 46
92 Lebanon, Myanmar, Nigeria : 45
93 South Sudan, Sri Lanka : 44
94 Iran, Sudan : 43
95 Eritrea : 42
96 North Korea : 41
97 Bangladesh, Palestinian Territory : 40
98 Libya : 39
99 Nepal : 39
99 Somalia : 35
100 Pakistan, Yemen : 33
101 Iraq : 31
Source: Henley Passport Index 2024
■ 호주 여권의 무비자
여행 불가능 국가(37개국)
Afghanistan
Algeria
Azerbaijan
Benin
Bhutan
Cameroon
Central African Republic
Chad
Chile
Congo (Democratic Republic)
Congo (Republic)
Cote d’Ivoire
Cuba
Equatorial Guinea
Eritrea
Gabon
Ghana
Guinea
India
Liberia
Libya
Mali
Nauru
Niger
Nigeria
North Korea
Papua New Guinea
Russian Federation
Sao Tome and Principe
South Sudan
Sudan
Syria
Togo
Turkmenistan
Uganda
Vietnam
Yemen
Source: Henley Passport Index 2024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