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황 피해 심각
NSW 주 북부 해안의 코프스하버(Coffs Harbour) 지역은 호주 블루베리 생산량의 약 75%를 차지하는 주요 산지이다.
그러나 최근 3개월간 지속된 강우와 높은 습도로 인해 블루베리 작물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현지에서 30년간 농사를 지어온 아만프리트 싱 레흘(Amanpreet Singh Lehl) 씨는 “지난 3개월간의 지속적인 비와 높은 습도로 인해 블루베리 녹병(blueberry rust)과 같은 곰팡이 질병이 확산되어 많은 작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특히, 전체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노지 재배 작물이 큰 타격을 입었다.
레흘 씨는 “수확량 감소로 인해 시장에 공급되는 블루베리의 양이 줄어들 것이며, 이에 따라 가격 상승 압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6~8주 동안의 날씨와 작황 상황에 따라 피해 규모가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2024년 기준 호주 블루베리 시장 규모는 8억 2,500만 달러에 달했다.
다른 지역의 대응
코프스하버 외에도 퀸즐랜드, 빅토리아, 타즈매니아 등 다른 지역에서도 블루베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뉴질랜드에서도 일부 수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 지역의 생산량 증가와 수입을 통해 7월에서 9월 사이의 공급 부족을 일부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코프스하버 지역의 경우, 지속적인 강우로 인해 작물 회복이 날씨 개선에 달려 있어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
기후 변화의 영향
이번 작황 피해는 단순한 홍수가 아닌, 장기간 지속된 비로 인한 것이며, 이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최근 3년 연속 라니냐(La Niña) 현상이 발생하여 동부 지역에 평균 이상의 강우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곰팡이 질병이 확산되고, 작물의 생산성이 저하되는 등 농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 생산자의 대응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블루베리 가격이 1팩당 20달러까지 상승한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생산량 증가로 인해 가격이 2.50달러 이하로 하락하는 등 지역별로 가격 변동이 심하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가격 변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생산자들은 날씨 변화에 따른 작황 변동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번 블루베리 작황 위기는 기후 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이에 대한 장기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한국신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