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0일, 호주중앙은행(RBA)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여 3.85%로 조정했다. 이는 2022년 이후 13차례의 금리 인상 후 두 번째 인하 조치로, 주택 대출자들에게 부담을 완화하게 됐다. NAB, ANZ, CBA 등 주요 은행들도 변동형 주택 대출 금리를 동일하게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RBA 총재 미셸 불록(Michele Bullock)은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호주 안팎의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고, 앞으로 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린 것이다. 게다가 전쟁, 외교 갈등 같은 지정학적 요소도 여전히 불안한데, 이런 상황이 사람들과 기업이 돈 쓰는 걸 망설이게 만들 수 있다.” 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완화, 여전히 목표치 상회
인플레이션은 2022년 말 7.8%로 정점을 찍은 후 현재 2.4%로 하락했지만, RBA의 목표 범위인 2~3%를 여전히 상회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RBA는 금리 인하에 신중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
AMP 수석 이코노미스트 셰인 올리버(Shane Oliver)는 “RBA는 앞으로도 몇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지만,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출자에게 일부 완화 그러나 기대는 금물
이번 금리 인하로 75만 달러 규모의 주택 대출을 보유한 대출자의 월 상환액은 약 114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전의 초저금리 시대로의 복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이는 정부 지출 증가, 지속적인 임금 상승, 낮은 실업률, 생산성 저하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재무장관 짐 차머스(Jim Chalmers)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주택 시장의 경쟁을 심화시키고, 특히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금리 인하는 기존 주택 소유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리 인하로 인해 대출 가능 금액이 증가하면서 주택 수요가 증가하고, 이는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금리 전망
시장에서는 RBA가 8월과 11월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RBA는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목표 범위 내로 유지하기 위해 신중한 접근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특히 미국의 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긴장 등도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대출자들은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과도한 기대보다는 현재의 금융 환경에 맞춰 신중한 재정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RBA의 금리 인하는 주택 대출자들에게 일부 완화를 제공하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신중해야 한다. 인플레이션 압력, 정부 지출, 임금 상승 등 다양한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며, RBA는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하여 금리 정책을 조정할 것이다. 대출자들은 현재의 금융 환경을 면밀히 분석하고, 향후 금리 변동에 대비한 재정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경미(Caty)기자 kyungmi@koreanherald.com.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