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대 항공기 재배치
콴타스(Qantas)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자회사 젯스타 아시아(Jetstar Asia)를 오는 7월 말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수년간 지속된 재정 손실에 따른 것으로, 약 500명의 일자리가 줄어들 전망이다.
젯스타 아시아가 운용하던 A320 항공기 13대는 호주와 뉴질랜드 전역으로 재배치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100개의 새 일자리가 생긴다. 이 가운데 9대는 젯스타가 운용하게 되며, 이 중 6대는 기존 리스 항공기의 대체용으로, 나머지 4대는 서호주에 위치한 자회사 네트워크 에비에이션(Network Aviation)으로 배정된다.
콴타스는 호주증권거래소(ASX)에 제출한 공시에서 제트스타 아시아 직원들에게 퇴직 수당과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그룹 내 또는 지역 내 타 항공사에 새로운 일자리를 연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연간 손실 3,500만 달러 예상
젯스타 아시아의 폐쇄에 따른 일회성 정리해고 및 구조조정 비용은 약 1억 7,500만 달러로 예상되며, 이 중 약 3분의 1은 올해 회계연도에, 나머지는 2026 회계연도에 반영될 예정이다.
올해 회계연도(6월 30일 마감 기준) 기준으로 젯스타 아시아는 이자 및 세전(EBIT) 기준 약 3,5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하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크게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치열한 경쟁·비용증가, 사업 지속 어려워져
콴타스는 “젯스타 아시아는 뛰어난 고객 서비스와 운항 신뢰도를 보여주었지만, 공급업체 비용 상승, 공항 이용료 인상, 그리고 지역 내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 구조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며 “그룹 내 다른 핵심 시장과 비교했을 때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바네사 허드슨(Vanessa Hudson) 콴타스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젯스타 아시아는 지난 20년 넘게 아시아 항공 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며 동남아 고객 수백만 명에게 저가 항공 서비스를 제공해왔고, 그동안 헌신해온 직원들의 노력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최대한 노력했지만 공급업체 비용이 최대 200%까지 증가하면서 운영 비용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했다”며 “자본을 수익성 높은 핵심 사업과 전략적 성장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콴타스는 젯스타 아시아 폐쇄를 통해 최대 5억 달러의 항공기 자본을 회수하고, 이를 그룹의 주요 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우리는 현재 콴타스 역사상 가장 야심찬 기재 교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200대에 가까운 항공기를 확정 주문했고, 기존 항공기에도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허드슨 CEO는 덧붙였다.
또한 장거리 직항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프로젝트 선라이즈(Project Sunrise)’ 같은 전략적 사업에도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신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