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 승리한 앤소니 알바니즈(Anthony Albanese) 총리의 재집권으로 ‘더 저렴한 가정용 배터리 프로그램(Cheaper Home Batteries Program)’이 오는 7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가정용 태양광 배터리를 설치하려는 소비자들은 최대 30%의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어, 지금이 설치의 적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가정은 물론, 소규모 사업장과 커뮤니티 시설도 지원 대상에 포함되며, 연방정부는 이를 통해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와 함께 전력망 안정화,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호주 에너지부의 분석에 따르면, 기존에 지붕 태양광 설비가 있는 가정은 이번 제도를 통해 연간 최대 1,100달러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태양광과 배터리를 함께 설치하는 경우에는 연간 최대 2,300달러까지 절약 가능하다.
생활비 절감과 에너지 자립
지난 4월 멜번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알바니즈 총리는 “호주인의 생활비 부담을 덜고 에너지 자립을 실현하겠다”며 “지금이야말로 더 저렴하고, 더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할 기회”라고 밝힌 바 있다.
크리스 보웬(Chris Bowen) 에너지부 장관 역시 “햇빛이 없는 밤에도 배터리를 통해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며 “이는 호주 가정과 사업체가 에너지 소비 방식에 있어 더욱 자율성을 갖게 되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가정용 배터리 최대 $4,000 할인

정부는 11.5kWh 용량의 가상발전소(Virtual Power Plant, VPP) 연계 배터리 설치 시, 최대 4,000달러의 설치비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일반 가정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표준 배터리 용량이다.
보조금은 점차 감소할 예정이며,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배터리 시장 상황을 반영해 조정된다. 지원금은 2011년부터 운영돼온 ‘소형 재생에너지 계획(Small-scale Renewable Energy Scheme)’을 통해 지급되며, 기존의 태양광 패널 보조금과도 연계된다.
100만 배터리 목표, 지금이 설치 적기
정부는 이번 정책을 통해 2030년까지 전국적으로 100만 개 이상의 배터리 설치를 유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로 인해 가정과 사업체의 전력망 의존도가 줄고, 전체 에너지 시장 가격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광 및 배터리 업계 전문가들은 “지금이야말로 설치를 고려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하고 있다. 보조금 시행 초기에는 혜택이 가장 크기 때문에, 빠르게 설치를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스마트 에너지 협의회(Smart Energy Council)는 이번 정책을 “소비자 에너지 시장에 있어 획기적 진전”이라며 환영했다.
존 그라임스(John Grimes) 협회장은 “이 프로그램은 전기요금 청구서를 절감하는 ‘배터리 청구서 파괴자’로, 수백만 가정이 에너지 비용을 영구적으로 낮출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정책을 통해 언제, 어떻게 전기를 생산하고 사용할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말 그대로 에너지 권한이 시민에게 돌아가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업계도 긍정적
부동산 협의회(Property Council)도 “가정과 사업체의 전기 기반 에너지로의 전환은 너무도 당연한 선택”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마이크 조르바스(Mike Zorbas) 협회장은 “전기 기반 에너지로의 전환은 탈탄소화를 위한 가장 빠르고 저렴한 방법”이라며 “지속적인 투자와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 확대와 함께, 호주 전체를 ‘개조’하는 보다 광범위한 계획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조금 규모-정부는 2025년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정용 배터리 설치 비용의 최대 30%를 지원하며, 이는 평균적으로 약 4,000달러에 해당
▪적용 대상-이 프로그램은 가정뿐만 아니라 소규모 사업체 및 커뮤니티 시설에도 적용
▪기존 태양광 보유 가정-연간 최대 1,100달러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 예상
▪태양광 및 배터리 신규 설치 가정-연간 최대 2,300달러의 절감 효과
▪시행일-2025년 7월 1일부터 시작 예정, 일부 설치는 2025년 4월 6일부터 가능하나, 보조금 적용은 7월 1일부터 예정
▪관리 체계-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소형 재생에너지 계획(Small-scale Renewable Energy Scheme)’을 통해 운영
▪배터리 용량-5kWh에서 50kWh 사이의 배터리에 대해 보조금이 적용.
▪보조금 한도-최대 보조금은 약 18,500달러로, 이는 50kWh 용량의 배터리에 해당
▪정부는 배터리 가격 하락에 따라 보조금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계획

전문가 조언 추천
업계 관계자들은 초기 보조금 혜택이 큰 만큼, 설치를 고려 중인 가정이나 사업체는 가급적 조기에 상담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태양광 및 배터리 설치 경험이 풍부한 한국인 전문가 올리버 김(Oliver Kim, 0426 714 188)은 “정부 보조금이 적용되려면 사전 등록과 요건 확인이 중요하다”며 “배터리 용량이나 사용 패턴에 따라 적합한 시스템을 제안받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신문 편집부